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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뭐 하는 거예요!”

한소은은 떨어진 잎사귀를 보며 김서진을 원망하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떨어진 잎사귀가 아까워 차마 버리지 못하고 손에 꼭 쥐었다.

“그저 백…… 백목향일 뿐이잖아요? 얼마나 기뻤으면 눈에 내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김서진은 이렇게 말하면서 한소은 앞으로 자기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행여나 그녀가 보지 못했을까 봐 더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러자 한소은이 “피식”하며 웃었다.

‘이 남자도 참! 어린애같이!”

전에 김서진은 한소은에게 가까이 다가간 남자를 질투하고 여자를 질투하고 아이까지 질투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심각해져서 한낱 식물에까지 질투하다니!

‘정말 질 투쟁이야!’

“내가 언제 당신을 안 봤다고 그래요? 당신이 정원으로 들어온 순간 당신을 불렀잖아요!”

한소은은 자랑하듯 뜯겨나간 잎사귀를 김서진 앞에 흔들며 말했다.

“맡아봐요, 정말 향기롭죠?”

김서진은 잎사귀에 대고 킁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날 봤다면 오늘 어디 달라졌는지도 알아봤겠네요?”

그가 이렇게 말하자, 한소은은 약간 거리를 두고 그를 위아래 훑어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한소은은 김서진이 어디가 달라졌는지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실망하는 게 싫어서 한소은은 아무 말이 다 막 했다.

“당신 머리카락 잘랐어요?”

그녀의 답에 김서진은 어이가 없었다.

‘머리카락은 무슨!’

요즘 김서진은 너무 바빠서 머리카락을 관리하기는커녕 자를 시간조차 없었다. 뒤쪽의 머리카락이 벌써 귀를 덮을 정도의 길이가 되었는데 한소은은 그가 머리카락을 잘랐냐고 물어보았다.

‘이 정도면 머리카락이 길어진 게 아닌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에요!”

김서진의 얼굴에는 실망이 가득했다.

“그럼, 넥타이를 바꾸었나요?”

한소은이 다시 생각하고 말했다.

“그것도 아니에요!”

김서진은 그녀의 말을 끊으며 그녀가 계속 멋대로 추측하게 두지 않았다.

“이것 봐요!”

그러고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여 늘씬한 목을 드러냈다.

그의 몸매는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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