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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원철수는 자기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건 정말 제가 소문낸 게 아니에요! 밖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가 뭘 어쩔 수 있겠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둘째 할아버지의 마지막 제자가 아니라고 설명할 수는 없잖아요!”

그의 말에 노인은 화가 나서 흥 하는 소리를 내었다.

“이건 다 변명이야!”

변명이긴 했지만 원철수가 완전히 틀리게 말한 것은 아니다.

확실히 바깥의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원철수가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고 말한다. 물론, 그중에는 그가 고의로 그렇게 말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다만, 원철수는 명확히 말한 적이 없었다.

정말 진지하게 따지자면 그가 간판을 걸고 사기를 쳤다고 말하기 어렵다.

“너 이 자식은 네 할아버지와 똑같아. 좋은 일을 할 능력은 없으면서 그릇된 생각만 하고!”

원 어르신은 몇 마디 꾸짖기만 했지 더 말하지 않았다.

한소은도 그가 지나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했으니 원 어르신도 크게 꾸짖을 만한 이유가 없었다.

몇 마디 욕을 먹어도 원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런 일은 그에게 있어서 흔한 일이다.

그가 얼굴을 원 어르신에게 내밀면서 헤헤 웃었다.

“둘째 할아버지, 바깥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게다가 저는 할아버지와 혈연관계가 있는 가족이잖아요. 둘째 할아버지도 저에게 가르치신 적이 있으니, 이참에 절 제자로 들이시는 건 어때요?”

“할아버지의 명성을 망칠까 걱정하지는 마세요. 저를 제자로 들이신다면 할아버지의 명성을 더욱 빛낼 수 있을 거예요! 벌써 여러 제자를 받았는데 저 누구 하나 큰일을 해낸 제자는 없잖아요. 나머지는 세계 각지에서 돌아다니는 건 말할 것도 없죠. 게다가 할아버지의 마지막 제자라는 사람도 지금까지 신분을 밝히기는커녕 무엇하나 해낸 게 없잖아요. 할아버지께 그렇게 많은 걸 배웠으면서 낭비만 했지. 차라리 저를 제자로 들이셔서…….”

“꿈 깨!”

원 어르신은 원철수의 말을 끊었다.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내 제자가 되는 건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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