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구택은 그녀를 친구로 추가하지 않았다.못 본 거야, 아니면 추가하기 싫은 거야?소희 앞에서 그녀는 원래 마음이 찔려서 생각하다 결국 그만두었다. 결국, 그녀는 소희와의 이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겼기에 나중에 소희가 알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했다.이현은 핸드폰을 거두고 구택이 그녀를 추가하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이 일을 그만뒀다!일을 마친 후 소희가 자신의 물건을 정리할 때 구택은 그녀에게 이미 도착했다고 알려주었다.섣달이 된 후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자 구택은 거의 매일 그녀를 데리러 왔다.그녀는 답장한 다음 핸드폰을 접었고, 이현이 달려와 순수하고 귀엽게 웃었다."소희야 갈래? 나 차 몰고 왔어, 내가 데려다 줄게.""아니, 고마워." 소희는 엷게 웃었다."임 대표님이 데리러 왔니?" 이현은 눈썹을 찡그리고 웃으며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내 차도 서쪽 주차장에 세워져 있으니까 우리 함께 가자. 두 사람이 이렇게 하면 좀 더 따뜻하고!""응!" 소희는 가방을 메고 이현과 함께 주차장에 갔다.구택의 차는 이미 도착했다. 이현은 남자의 우뚝 솟은 그림자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다소 마음이 찔렸지만, 참지 못하고 시선을 몇 번 더 주다 소희를 밀었다."임 대표님 왔으니까 빨리 가. 나도 간다!"소희는 손을 흔들며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구택은 다가와 소희를 도와 목도리를 잘 두른 다음 낮은 목소리로 무슨 말을 하다 그녀의 손을 잡고 차 앞으로 걸어갔다.뒤이어 그녀를 도와 조수석의 문을 열고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그녀를 앉혔다.이현은 자신의 차 앞으로 걸어가면서 뒤돌아보았고 눈에는 말할 수 없는 부러움을 드러냈다. 소희는 왜 이렇게 운이 좋을까, 강성에서 가장 돈이 많고 가장 잘생긴 남자를 만났다니!*구택은 차에 올라 소희를 도와 안전벨트를 맬 때 그녀의 얼굴을 들고 잠시 키스하고서야 차에 시동을 걸어 떠났다.베이지색 스카프는 소희의 정교한 작은 얼굴을 빼곡히 둘러쌌고, 차에는 뜨거운 에어컨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녀
두 사람의 입술은 모두 차가워 닿자마자 무시할 수 없는 설렘을 만들어냈다.구택은 그녀의 턱을 쥐고 부드럽게 키스했다. 마치 절세의 보물에 키스하는 것처럼 힘을 쓰기가 아까웠지만 떠나기도 아까웠다.소희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고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응답했다.눈송이가 그녀의 눈썹, 콧날, 입술 끝에 떨어진 후에 곧 뜨거운 키스 속에 녹았다.그 서늘한 기운은 소희의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더해주었고 구택은 그녀의 기쁨을 느낀 듯 키스에 더욱 집중했다.두 사람은 오랫동안 밖에 있었다. 구택은 소희가 감기에 걸릴까 봐 자기 전에 또 그녀를 데리고 오랫동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거대한 2인용 욕조 안에서 소희는 남자의 가슴에 엎드려 온몸은 온기로 둘러싸였다.차가움와 더움의 충돌은 원래 추웠던 이 겨울을 소희의 기억 속에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만들었다.……저녁명원은 식탁을 치우고 손을 씻고 소파에 앉아 미연과 함께 게임을 하길 기다리다가 미연이 침실에서 나와 팔에 검은색 패딩을 걸치고 외출하려는 것을 보았다.명원은 갑자기 안색이 옅어지더니 눈살을 찌푸렸다."눈이 오는데도 나가는 거야?"그날 밤 미연은 묵언과 만난 이후 연속 사나흘 저녁에 외출하였는데 명원은 그녀가 묵언을 만나러 가는 줄 알고도 말릴 구실도 없었다.결국 두 사람은 전에 연애를 하는 것은 가짜이며, 누구도 상대방의 사생활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약속했다.미연은 곧장 현관으로 가서 담담하게 말했다."요 며칠 오지 마. 난 너와 함께 게임 할 시간 없어!"명원은 다소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나 혼자 놀아! 그리고, 난 오늘 저녁에 집에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잘 거야!""맘대로 해!"미연은 대답한 뒤 문을 열고 나갔다.방안이 조용해지자 명원은 마음이 당황했다.미연은 집에 있어도 말을 잘 하지 않는 차가운 성격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없으니 마치 방이 갑자기 텅 빈 것 같았다.명원은 마음이 답답해져 게임도 할 수 없어 일어나 베란다로 걸어갔는데, 밖에 눈이 우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그녀의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그윽하게 물었다.“너 묵언이랑 연애 해?”간미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니!”“근데 왜 맨날 만나?”장명원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 담겨져 있다.그런 그를 간미연은 가볍게 무시하고 담담하게 말했다.“거절했어. 우리가 따로 만난건 어플을 만들려고 상의할게 있어서 만난거야. 그리고 밤에 만난건 그 사람 낮에 출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래.”나는 그를 거절했다. 그 후 나간 것은 우리가 함께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낮에는 출근해야 하고 밤에만 시간이 있다."“그래도 안 돼, 난 네가 그 사람이랑 둘이 만나는 게 싫어!”“왜 싫어?”장명원의 숨결은 소녀의 귓불을 스치고 짙은 술기운을 띠며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왜냐하면......넌 내꺼잖아!”그의 말에 간미연이 몸이 약간 굳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장명원! 내일 술이 깨고 나면 넌 분명 네가 한말을 후회할거야!”장명원은 팔을 벽에 받치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간미연의 눈을 쳐다보며 서서히 눈빛이 몽롱해졌다.“미연아.”“응.”간미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다.“키스하고 싶어.”장명원은 그녀의 입술을 응시하면서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해도 돼?”간미연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장명원은 그녀의 턱을 잡고 뒤로 약간 젖히며 천천히 다가갔다.간미연은 그가 닿는 순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물지 마!”“응, 안 물어!”장명원은 얼버무리며 그녀의 입가에 입을 맞추고 천천히 키스했다.마치 어린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탕을 얻은 것처럼 장명원은 눈을 감고 달콤한 키스에 빠졌다. 한손으로는 벽을 받치고 다른 한손으로는 간미연의 허리를 껴안았는데 점점 거칠어지는 숨과 불타오르는 몸은 그의 공허함을 메울 수 없었다.숨막히게 열정적인 남자의 키스에 간미연은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아 고개를돌렸지만 곧 그에게 잡혀 다시 깊은 키스를 하게 된다.온 몸이
임유민은 하루 동안 기말고사를 보았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는 완전히 해방되었다.소희는 더 이상 주말에도 임유민에게 수업을 할 필요가 없다.성적이 내려오던 그날 우정숙은 소희한테 전화가 왔었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동시에명절에 선물이라도 보내주려고 물었었다.전화를 끊은 후 소희는 우정숙으로부터 장려금을 받았다.소희는 액수를 보고 경악했고 너무 많이 줬다면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우정숙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선물이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요......부담 가지지 말고갖고 싶은거 가서 사세요.”소희는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우정숙은 그냥 받으라고 당부했다. 하여 소희는 그저 감사히 받을 수 밖에 없었다.우정숙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소희는 또 집사로부터 온 돈을 받게 되었는데 오정숙의3배나 되는 액수였다.소희는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번정도 울리더니 전화가 연결되었다. 곧 임구택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소희야.” “너무 많이 줘라고 시킨거 아니에요? 방금 사모님한테서도 받았어요. 이건 돌려줄게요!”임구택은 가볍게 웃었다.“형수꺼는 받으면서 내 꺼는 안 받는다 이거에요?”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억지 부리지 마세요!”평소에도 그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주고 있다. 의식주는 기본으로 그가 책임지고 있는데 때론 구은서의 말대로 정말로 비단꽃이 된 기분이 든다.“받아요! 억지를 부리든 아니든 그건 제 마음이에요.”남자의 웃음 섞인 말투에는 횡포가 배어 있다.소희는 어쩔 수 없이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밥은? 먹었어요?”“아니요, 이제 막 회의 끝냈고 입맛도 없어요.”임구택은 갑자기 멈칫거리더니 웃으며 이어 말했다.“이쪽으로 와요. 같이 밥 먹어요.”그는 소희가 오늘 쉬는 것을 안다.그러자 소희는 시원하게 대답했다.“그래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제가......살게요.”원래는 해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마 그는 그녀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없을 것이다.임구택은 전화에서 낮은 소리로 웃
김슬아는 좌우를 둘러보았다.“조용히 해! 소비서 듣겠어!”“밥먹으러 나가던데!”칼리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냥 비서인데 연애까지 간섭하는 건 좀 아니잖아!”김슬아는 그녀보고 앉으라고 했다.“대표님이 나보고 음식 주문하라고 했는데 특별히 디저트도 시키셨어! 소희씨한테 주려고 그런거겠지?”“당연하지!”칼리는 남들 연애에 매우 흥분했다.“들어가보고 싶어!”“나도!”두 사람은 도란도란 속삭이며 당장이라도 벽을 뚫고 들어가서 볼 기세였다.사무실 안에서 임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그녀를 다리에 안히고 이마에 뽀뽀를 했다.“추워요?”“아니요. 운전하고 왔어요.”소희는 웃으며 말했다.임구택은 그녀를 안고 일어섰다.“먼저 밥부터 먹어요.”“배 안 고파요. 먼저 일부터 보세요.”소희는 그의 목덜미를 안았다.“소희씨가 내 눈앞에 있는데 일이 눈에 들어가겠어요?”임구택은 웃으며 그녀를 안고 소파로 갔다.“나보고 비서해달라고 부탁하던 사람이 누구였더라?”소희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맑은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내가 비서로 남으면 일 하나도 안 할겁니까?”“소희씨가 비서로 도와준다면 난 24시간동안 출근할 수 있어요.”임구택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소희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그의 몸에서 내려와 소파에 앉았다.그리고 탁자에 있는 음식을 보면서 화제를 돌렸다.“뭐가 맛있어요?”......밥을 다 먹고 칼리가 들어와서 도시락을 치우고 겸사겸사 소희에게 밀크티 한 잔을 가져다 주면서 친절하게 웃었다.“필요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네, 고마워!”소희는 웃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웃었다.“별 말씀이세요.”칼리는 웃으며 나갔다.화장실에서 나온 임구택은 소희에게 가볍게 뽀뽀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피곤하면 저기 가서 쉬고 있어요. 일 다 보고 나면 집으로 데려다 줄게요.”“아니에요. 가서 일 보세요. 저도 디자인 초고 좀 그리려고요.”소희는 말하면서 가방을 두드렸다.“그래요!”임구택은 그녀와 한참 동
임구택의 다리에 걸터앉은 소희는 문이 열리는 순간 눈을 번쩍 뜨고 손목으로 책상의 가장자리를 누르며 힘을 주어 신속하게 의자를 반 바퀴를 돌렸다.소설아가 들어왔을 때 마침 의자가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거대한 남목책상이 소희의 다리를 막았다. 소설아는 임구택의 뒷모습만 보았는데 목적에 달성하지 못하자 그녀는 방안을 훑어보며 소희의 그림자를 찾으려 했다.그러나 소희의 가방과 스케치만 덩그러니 남은 채 소희는 없었다.‘없네?’‘어디 갔지?’소희는 임구택의 허리를 안고 그의 가슴에 엎드려 있다. 임구택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띠었고 소희는 그를 노려보았다.임구택이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가요?”소설아는 어리둥절했다. 남자는 그녀를 등지고 아주 나지막한 섹시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리만으로도 그녀를 매료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대......대표님, 소희씨는요?”“소희씨는 왜 찾습니까?”임구택은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지면서 품안에 있는 소희를 바라보며 그녀의 허리를 꼬집았다.그는 그녀의 몸을 그녀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여 일부러 놀리는데 소희는 차마 움직이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참았다.소설아가 대답했다.“영화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다른 일도 있나요?”임구택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소설아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멋쩍게 말했다.“없습니다.”“그럼, 그만 나가요!”임구택의 목소리는 더없이 냉담했다.“들어오기전에 노크는 기본이 아닌가요? 이런 저급한 실수를 범하다니!”임구택과 근 1년동안 함께 일하면서 소설아는 평소에도 그에게 신임을 받아 왔었다.근데 오늘 갑자기 꾸지람을 듣게 되니 그녀는 얼굴색이 붉어지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할게요.”말을 마치고는 나가려고 했는데 탁자 위의 물건을 보면서 뭔가 찝찝했다.문이 닫히자마자 임구택은 두손으로 소희의 허리를 껴안고 그녀를 들어 안았다. 그녀의 눈동자를 보면서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는데 곧 터지기 일보 직전 이었다. 하여 그는
장시원은 조백림을 바라보자 조백림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즉시 말했다.“그럼, 우리도 한정 호텔에 갈까? 킹크랩 맜있다던데...... .”장시원은 웃으며 임구택을 바라보았다.“어때? 생선이 별로면 킹크랩은 어때?”임구택은 표정이 평소와 같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장시원은 갑자기 웃음이 터지면서 조백림한테 말했다.“어서 제일 크고 신선한 킹크랩 준비하라고 전화해.”조백림도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알았어!”그들은 카드놀이를 한 참을 더 했는데 장명원이 와서 조백림 대신 놀았다. 그리고 한정 호텔에 간다는 말을 드고 그는 베란다에 가서 구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모처럼 임구택이 소희 없이 모임에 참석한 날인데 그는 오늘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는 늦게 와서 전의 대화를 듣지 못해 소희도 한정 호텔에 있다는것을 몰랐다.날이 어두워졌고 그들은 한정 호텔로 출발했다.한정 호텔 문 밖에서 마침 차에서 내린 구은서를 만나자 장시원은 그녀도 회식에 참석하러 온 줄 알고 웃으며 물었다.“왜 혼자 왔어?”구은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그녀의 시선은 임구택만 향하고 있었다.“시원이가 나보고 오라고 그랬는데. 왜? 나 그냥 가?”장시원은 다소 의외였지만 웃으며 말했다.“아니아니, 네가 바쁠까 봐 그러지!”구은서는 조백림과도 인사를 나누고 나중에야 임구택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을 걸었다.“잘 지냈어?”임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럭저럭!”구은서는 온화하고 옅게 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장시원의 옆에 서서 함께 한정 호텔로 들어갔다.조백림은 일찍 룸을 예약했는데 마침 소희네 제작팀 옆자리다. 다들 자리에 착석하자 종업원이 들어왔다.옆방의 소희들도 도착했는데 주 감독은 오늘 꽤 통이 컸다.“킹크랩, 오스트랄리아 바우, 토마호크 스테이크......먹고 싶은 거 마음껏 시키세요.”이현과 소희는 함께 앉아 감격에 겨워 말했다.“드디어 한정 호텔에 밥 먹으러 오다니! 여기 킹크랩이 강성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했어요!
임구택은 성기고 옅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너무 오래되서 기억안나.”“난 기억하고 있어. 우리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네가 우리 집 사위가 된다면 내가 졸업하는대로 혼수 준비 해주신대.”구은서가 장난치듯 말했다.임구택은 침묵을 유지했다.구은서는 임구택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어색한듯 화제를 돌렸다.“맞다, 우리 이모네 사촌 오빠도 특전사야, 국제적 임무를 수행한다고 들었어. 몇년동안이나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이번 설에는 돌아온다고 들었는데 그때가 되면 자리 한번 잡아볼게, 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일수도 있어.”임구택은 머리를 끄덕였다.“그래.”“구택아.”구은서가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임구택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앞으로 걸어갔다.구은서 입밖까지 튀여나오려던 말을 삼키고는 앞으로 걸어가는 남자의 뒤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겼다.임구택은 맞은켠에 있는 베란다로 걸어갔다. 소희가 옆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너가지 못하는 이 상황이 갑갑했다.“보고싶으면 건너가봐. 어짜피 네가 이 영화 투자자잖아, 핑계거리가 널리고 널리지 않았어?”장시원이 거들먹거리며 말했다.임구택은 난간에 걸쳐서서 장시원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동료들이랑 같이 있을거야. 내가 가면 불편해할거야.”임구택은 늘 함께 있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할것이라 생각했다.그녀옆에서 지켜보는것만해도 만족스러웠다.장시원이 웃으며 말했다.“좋으면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하는거야, 뭔 걱정이 그렇게 많아?”임구택이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넌 모를거야.”장시원이 피씩 웃으며 말했다.“나야 모르지, 네가 이렇게 푹 빠져있는 모습 누가 봤으면 소희가 너한테 약이라도 탄줄 알겠어.”임구택은 난간을 붙잡고 있던 두손을 맞잡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너뿐만 아니라 나도 의심했었어.”장시원은 못볼꼴을 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건넸다.“한 대 피워, 소희가 여긴 있긴 하지만 너 담배 태우는건 보지 못할거야, 얼마나 자극적이야?”임구택은 장시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