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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두 사람의 입술은 모두 차가워 닿자마자 무시할 수 없는 설렘을 만들어냈다.

구택은 그녀의 턱을 쥐고 부드럽게 키스했다. 마치 절세의 보물에 키스하는 것처럼 힘을 쓰기가 아까웠지만 떠나기도 아까웠다.

소희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고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응답했다.

눈송이가 그녀의 눈썹, 콧날, 입술 끝에 떨어진 후에 곧 뜨거운 키스 속에 녹았다.

그 서늘한 기운은 소희의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더해주었고 구택은 그녀의 기쁨을 느낀 듯 키스에 더욱 집중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밖에 있었다. 구택은 소희가 감기에 걸릴까 봐 자기 전에 또 그녀를 데리고 오랫동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거대한 2인용 욕조 안에서 소희는 남자의 가슴에 엎드려 온몸은 온기로 둘러싸였다.

차가움와 더움의 충돌은 원래 추웠던 이 겨울을 소희의 기억 속에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만들었다.

……

저녁

명원은 식탁을 치우고 손을 씻고 소파에 앉아 미연과 함께 게임을 하길 기다리다가 미연이 침실에서 나와 팔에 검은색 패딩을 걸치고 외출하려는 것을 보았다.

명원은 갑자기 안색이 옅어지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눈이 오는데도 나가는 거야?"

그날 밤 미연은 묵언과 만난 이후 연속 사나흘 저녁에 외출하였는데 명원은 그녀가 묵언을 만나러 가는 줄 알고도 말릴 구실도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전에 연애를 하는 것은 가짜이며, 누구도 상대방의 사생활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약속했다.

미연은 곧장 현관으로 가서 담담하게 말했다.

"요 며칠 오지 마. 난 너와 함께 게임 할 시간 없어!"

명원은 다소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

"나 혼자 놀아! 그리고, 난 오늘 저녁에 집에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잘 거야!"

"맘대로 해!"

미연은 대답한 뒤 문을 열고 나갔다.

방안이 조용해지자 명원은 마음이 당황했다.

미연은 집에 있어도 말을 잘 하지 않는 차가운 성격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없으니 마치 방이 갑자기 텅 빈 것 같았다.

명원은 마음이 답답해져 게임도 할 수 없어 일어나 베란다로 걸어갔는데, 밖에 눈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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