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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임구택은 성기고 옅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안나.”

“난 기억하고 있어. 우리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네가 우리 집 사위가 된다면 내가 졸업하는대로 혼수 준비 해주신대.”

구은서가 장난치듯 말했다.

임구택은 침묵을 유지했다.

구은서는 임구택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어색한듯 화제를 돌렸다.

“맞다, 우리 이모네 사촌 오빠도 특전사야, 국제적 임무를 수행한다고 들었어. 몇년동안이나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이번 설에는 돌아온다고 들었는데 그때가 되면 자리 한번 잡아볼게, 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일수도 있어.”

임구택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구택아.”

구은서가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임구택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앞으로 걸어갔다.

구은서 입밖까지 튀여나오려던 말을 삼키고는 앞으로 걸어가는 남자의 뒤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겼다.

임구택은 맞은켠에 있는 베란다로 걸어갔다. 소희가 옆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너가지 못하는 이 상황이 갑갑했다.

“보고싶으면 건너가봐. 어짜피 네가 이 영화 투자자잖아, 핑계거리가 널리고 널리지 않았어?”

장시원이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임구택은 난간에 걸쳐서서 장시원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동료들이랑 같이 있을거야. 내가 가면 불편해할거야.”

임구택은 늘 함께 있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할것이라 생각했다.

그녀옆에서 지켜보는것만해도 만족스러웠다.

장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좋으면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하는거야, 뭔 걱정이 그렇게 많아?”

임구택이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넌 모를거야.”

장시원이 피씩 웃으며 말했다.

“나야 모르지, 네가 이렇게 푹 빠져있는 모습 누가 봤으면 소희가 너한테 약이라도 탄줄 알겠어.”

임구택은 난간을 붙잡고 있던 두손을 맞잡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뿐만 아니라 나도 의심했었어.”

장시원은 못볼꼴을 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건넸다.

“한 대 피워, 소희가 여긴 있긴 하지만 너 담배 태우는건 보지 못할거야, 얼마나 자극적이야?”

임구택은 장시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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