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구택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건데?”“얼른 약속해.”소희는 임구택의 허리를 꼬집었다.임구택은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더니 정색하며 말했다.“아니, 그렇게는 못하겠어. 예전이라면 약속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난 네가 보는 앞에서 그 사람을 죽일거야.”소희는 고개를 들어 임구택을 바라보았다.임구택은 소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내가 만약 널 배신한다면 그땐 날 죽여줘.”소희는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임구택은 소희가 놀랬을가 걱정되여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매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고싶은데 내가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수 있어?”임구택은 소희의 귓가에 대고 뭐라 말했다.소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임구택을 노려보았다.임구택은 소희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시간 끌지 마,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데다가 너 잠도 많잖아.”소희는 임구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구은서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모든 일에 전전긍긍한 태도를 취한다면 두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것이다.…….다음날, 아침을 먹은 임구택은 옷을 갈아입었다. 소희는 아직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임구택은 소희한테 우유를 따라 먹이고는 한 숨 더 자라고 했다.어제밤 너무 늦게 취침했기에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소희는 임구택이 가슴 아프다는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그렇게 마음 아프면 어젠 나한테 왜 그랬는데?’소희는 너무 졸려 임구택과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우유를 마시고는 다시 누웠다.임구택은 그제야 집을 나섰다.현관문에서 신발을 갈아신을때 임구택이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핸드폰을 켜보니 누군가가 친구 요청을 보내왔다. 이틀전에도 메시지를 보냈던 사람인지라 임구택은 망설임없이 거절했다.얼마 지나지 않으면 설 연휴였다. 소희는 할아버지한테 29날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었다. 오늘부로 3일 남짓했다.제작사 쪽에서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는지라 소희는 한가했지만 임구택은 바빴다.
소희는 동공이 흔들렸다.“친구에요.”남자친구도 친구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날 속일 셈이냐?”도 씨 어르신이 불만을 토했다.“언제 데려올건데?”소희가 말했다.“설 연후에요.”“설 연후에 데리고 온다고?”도 씨 어르신이 피씩 하고 웃었다.“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하는거나.”소희의 꼼수가 들통나자 진석의 비웃음을 당했다.도 씨 어르신은 소희의 입에서 남자친구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소희의 입이 어찌나 무거운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도 씨 어르신도 급했는지라 다짜고짜 물었다.“그럼 강성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만 말해줘.”소희가 머리를 끄덕였다.“맞아요.”도 씨 어르신은 그제야 만족을 했다. 다른건 묻지 않았다. 고향이 강성이면 되었다.점심을 먹고나서 진석과 도 씨 어르신을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소희도 옆에서 지켜보다가 임구택의 메시지를 받고는 방에서 나와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도 씨 어르신이 물었다.“쟤 임씨 가문이랑은 정리한거 맞지?”진석이 대답했다.“네, 3년전 일이잖아요.”“그럼 다행이고.”도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였다.“계집애 진심인거 같은데 남자친구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네가 한번 봐줘.”진석이 머리를 흔들었다.“지금까지도 저한테 남자친구의 정체를 숨기고 있어요. 하지만 강 어르신은 알고 있어요. 강 어르신이 말리지 않는걸 보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그 영감이 뭘 안다고 그래?”도 씨 어르신이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진석은 바둑판을 보며 말했다.“사부님 강 어르신은 믿지 못해도 소희는 믿으실거 아니에요. 소희가 마음에 둔 사람이면 괜찮은 사람일거에요.”도 씨 어르신이 차를 마시며 머리를 끄덕였다.“나도 너무 궁금해서 그러는거야, 지금이라도 당장 만나보고 싶어.”진석이 웃었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하인이 들어와 소식을 전했다.“여선생님이 학생을 거느리고 왔어요.”도 씨 어르신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어느 학생?”“소연 아가씨요.”진석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로 안부를 묻고서야 여정은 오늘 도 씨 어르신 댁에 들른 목적을 얘기했다. 소씨 가문에서 소연에게 작업실을 하나 마련해주려고 하는데 진석이 한번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 씨 어르신의 명성으로 홍보를 하려는 속셈도 있었다.작업실을 마련하려는건 소연의 뜻이었다. 소연은 진원처럼 일찍 시집을 가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소씨 가문의 울타리에서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소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높아야 소희를 짓밟을수 있었기 때문이다.소연은 진심으로 사죄드렸다.“지난 번 일은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제가 어리고 멋 모른다고 생각하시고 절 용서해주세요.”진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일은 없었던 일로 해.”진석은 소연이 지난번 소희를 모함한 일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다.“앞으로 잘 부탁해요, 진 선생님.”“고마워 할 필요 없어, 지난번 일은 없었던 일로 한다고 했지만 널 도와준다고는 하지 않았어.”진석이 차갑게 내뱉었다.소연은 퍽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여정을 바라보았다.여정도 진석의 성격을 알고 있는지라 진석이 소연을 돕지 않을거라는걸 알고 있었다. 오늘 도 씨 어르신께 소연을 소개시켜주려 온거였다.처음에 거절당하면 두번째 기회를 기다리면 되는 법이었다. 진석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소연이 안절부절해하자 여정은 다음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하며 몸을 일으켰다.두 사람이 정문으로 떠나려 할때 하인들이 마당 뒤쪽으로 걸어가는걸 보았다.도 씨 어르신은 뒷마당에 많은 꽃들을 심었는지라 겨울에도 꽃향기를 맡을수 있었다. 나무 아래에 짧은 부츠를 신고 하얀색 코트를 입은 여자가 서있었다.보아하니 젊고 예쁜 여자인듯 했다.설마 저 여자가 King인걸까?King이 저렇게 젊었다고?진석은 여정의 선배지만 아주 젊었다 소연은 도 씨 어르신께서 나이순으로 계급을 나누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있었다.소연은 여자의 뒷모습이 웬지 익숙했다.“소연아!”여정이 소연을 불렀다.“가고 있어요.”소연은 고개를 돌려 여정의 뒤를 따랐다.소희는 임구택과 메시
“강시언은 돌아오는거야?”진석이 물었다.소희가 말했다.“안 돌아올거야, 오빠는 새로운 임무를 맡았는지라 설 쇠러 오지 못할거야.”진석은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이어갔다.“강시언은 강 어르신과 우리 모두가 우러러봐야할 영웅이야.”소희는 저 멀리 있는 노을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는 내 인생에 빛이었어.”소희는 오빠에 의해 지옥같은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생활을 진행했다. 서서히 소희에게도 전우들이 생기고 처음으로 임무를 맡았었다.소희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오빠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가 막힌다고 소희가 임구택한테 문자했다.어정에 들어설때는 이미 땅거미가 어둑어둑 져있었다. 소희는 진석이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계단으로 올라갔다.문을 열고 들어거자 주방의 불들이 켜있었다. 소희가 코트를 벋고 들어서자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임구택은 엷은 셔츠와 옅은 색의 긴바지를 입고있었는데 뒷모습만으로도 소희를 설레게 했다.국을 끓이고 있던 임구택이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어디 갔었어?”소희는 임구택의 허리를 끄러안았다.“어르신 뵈러 갔었어.”임구택이 물었다.“강성에 친척 있어?”“응.”소희가 나지막하게 대답하며 말했다.“맛있겠다.”임구택은 국을 한술 떠서는 호호 불어 소희의 입에 갖다대였다.“오늘 새로 배운 삼계탕이야, 어때?”소희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맛있어!”임구택은 소희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떨렸다. 임구택은 소희를 끌어당기더니 두 손으로 턱을 잡고 뽀뽀를 했다.“달지 않아?”“맞춤해.”소희가 올려다보며 말했다.임구택은 머리를 숙여 진하게 키스 했다.“난 여길 말하는거야.”소희는 임구택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손만 씻고 나올게.”임구택은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이튿날, 집에 있던 소희는 낯선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전화 건너편에서 고등학교때 반장이었다고 자칭하는 사람이 연말에 진행되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성하라와 소희 모두 강성미고 학생이었지만 다른 반이었다. 성하라는 워낙 인싸였는지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성하라는 캡쳐한 채팅 기록을 소희에게 보내주었다. 힐끗 보니 온통 소희 얘기 뿐이었다.반장이 채팅 그룹에서 소희가 개인사정으로 회식에 불참한다고 말하자 장미연이라는 여자애가 소희가 요즘 워낙 잘 나가서 회식자리에 참가하고 싶지 않을거라고 했다.이어 이지나 라는 사람이 소희에 대해 아는것이 있으면 얘기해봐라고 했다.장미연은 여름 방학때 소희가 케이슬에서 서빙 하는걸 보았었다고 했다.[설마, 그래도 강성대 학생인데, 여름방학 알바라도 그런곳에는 가지 않을거 아니야!][그런 곳에서 서빙만 하는줄 알아?]다른 사람들도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소희가 진짜 자신의 노력으로 강성대 붙은거 맞아?]소희는 채팅기록을 보며 장미연이라는 사람을 떠올렸다.소희는 미고를 다닐때 총점 750에서 120점은 맞고 다녔었다미고로 다니기전에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지라 소정인이 0점을 맞으면 안된다고 귀띔하지 않았으면 소희는 아예 백지장을 낼 셈이었다.미고는 강성 귀족 중학교였기에 120을 맞은 후로 소희는 학교에 소문이 자자했다. 소정인이 돈을 두둑히 썼음에도 불구하고 소희는 제일 차한 반에서 지냈다.진성이라는 애가 있었는데 소희의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소희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성은 자신의 노트를 빌려주었다.장미연이 진성을 짝사랑하고 있었는지라 장미연은 소희를 미워했다.장미연은 여자애들 몇명을 불러 방과후 소희의 앞길을 막았다.그 일곱명의 여자애들은 소희한테 맞아서 병원에 실려갔다.성적도 안 좋은데다가 애들을 패기까지 했으니 이 일로 진연과 소정인도 학교에 불리워갔다.소희가 소씨 가문에 갓 들어갔을때라 처음애는 진원도 소희한테 잘해줬지만 소희가 싸움을 시작한 후로 진원은 소희를 망나니로 여겼다.그후로 진성도 소희한테 접근하지 않았다. 소희는 학교에서 누구나 피해다니는 열등생이 되었다.석달후, 소희는 차한 반에서 중등 반으로 올라오더니
“착해라.”…….우정숙은 9번방에 있었다. 6시쯤 임구택과 소희가 문밖에 도착해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정숙, 임지언, 임유민이 도착해 있었다.우정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를 반갑게 맞이했다.“소희야!”소희는 웃으며 세 사람을 맞이했다.“임 사모님, 임 아저씨.”임지언이 웃으며 말했다.“앉아요.”소희가 코트를 벗자 임구택이 자연스럽게 코트를 받아안아 옆 걸상에 걸어놓았다.우정숙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 둘째 삼촌이 언제부터 이렇게 매너가 넘쳤대?”소희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차를 마셨다.임구택이 웃으며 말했다.“매너가 꽝이었으면 소희가 절 받아주지도 않았을거에요.”우정숙이 웃으며 말했다.“둘째 삼촌이 눈 너무 높은건 아니에요? 엄마가 그러시는데 설 연후에 소개팅 자리 마련하신다고 했어요.”임구택이 소희를 보면서 말했다.“엄마더러 그만 좀 하시라고 하세요, 시간 나시면 고스톱이나 치러 다니시라고 전해주세요.”임유민은 소희를 뾰로통하게 바라보며 언제까지 저런 모습을 하고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소희가 임유민을 째려보았다.우정숙은 소희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소희앞에 가져다놓으며 말했다.“편하게 먹어요.”소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임유림도 오늘 오려고 했는데 감기 걸리는 바람에 오지 못했어요.”우정숙이 말했다.“심한가요?”소희가 물었다.“심하지는 않아요, 이튿만 푹 쉬면 괜찮아질거에요.”다섯 사람은 서로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임구택은 임지언이 말을 하는 틈을 타 테이블 아래에서 소희의 손을 잡았다.소희가 멈칫하며 손을 빼내려 했지만 임구택은 더욱 힘을 주었다.소희의 왼쪽에 앉아있던 임유민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엄마, 소 선생님 얼굴이 빨개, 불편하신가봐.”소희가 고개를 들었다.우정숙이 소희의 안색을 살폈다. 소희가 임구택의 손을 뿌리치며 머리를 저었다.“괜찮아요.”우정숙이 물었다.“방안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요?”“아마도 그런것 같아요, 저 얼굴
화장실 앞에 있는 커다란 화분이 소희를 막아주었다. 소희를 보지 못한 소연은 장미연을 웃으며 맞이했다.“너희들도 여기에서 식사하는거야?”장미연이 기뻐하며 말했다.“네 오늘 고등학교 회식 자리가 있어서요.”소연이 웃으며 말했다.“난 아빠 엄마가 날 데리고 왔어.”장미연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소연을 알고 있었다. 소연은 공부뿐만아니라 다재다능했기에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장미연이 학생회에 들어가면서 소연의 작은 팬이 되었다.몇년이 지나서도 장미연은 소연을 보고 반가워했다.“소연 언니, 작업실 차린다면서요? 너무 대단한데요.”소연은 겸손한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금방 시작했는데 뭐.”“너무 대단하세요.”소연이 친절하게 물었다.“지금은 어느 학교 다니고 있어?”장미연이 냉큼 대답했다.“민대 다니고 있어요.”“잘됐네.”두 사람은 몇마디 주고 받던 도중 장미연이 갑자기 말했다.“소연 언니, 우리 회식자리에 소희도 불렀는데 안 왔어요.”밖으로 걸어나가려던 소희는 두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얘기하자 꼼짝않고 서있었다.“그래?”소연이 담담하게 물었다.장미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이 물었다.“소연 언니, 소희가 아직도 언니 집안을 귀찮게 해요? 예전에 우리가 소희랑 싸워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언닐 위해 나서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소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지난 일이잖아.”“소희 그 계집애 언니 집안 덕분에 강성에서 학교 다닐수 있었으면서 소씨 가문 아가씨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다니, 너무 뻔뻔해요.”장미연이 화를 냈다.소연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떤 사람들은 너무 욕심이 많아, 영원히 만족을 모르는것 같아, 다행히도 우리 엄마 아빠가 소희의 속셈을 알아차렸는지라 이젠 관계하지 않아.”“그럼 다행이에요, 은혜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잘해줄 필요가 없어요.”소연은 머리를 끄덕였다.“다 지나간 일이니 마음에 둘 필요 없어.”장미연은 화제를 돌렸다.“저 앞에 있는 방이 우리가 잡은 방이에요, 놀
만 소연은 그때부터 소희를 쫓아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소연의 이간질에 진원은 소희를 미워하기 시작했다.그때 소희는 너무 비참했던 환경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라 소연이 자신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소연은 목이 조여오자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혔다.“소희, 이거 놔. 이거 놔.”“소연아.”뒤에서 애처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진원임이 분명했다.소희는 소연을 바닥에 내팽겨치며 진원을 바라보았다.진원이 다급히 소연을 일으켰다.“소연아, 괜찮아?”소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엄마, 언니가 날 죽이려고 해.”진원은 소희를 노려보며 물었다.“너 지금 뭐하는거야?”“무슨 일인데?”소정인이 달려와 물었다.진원이 울부짖으며 말했다.“아까 소희가 소연을 때리려고 했어요,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소희가 소연을 목졸라 죽였을거에요.”소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무슨 일이야?”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원은 소연의 옷을 정리해주며 목에 상처가 남았는지를 체크했다.소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소희야, 오늘 회식자리는 너한테도 알릴려고 했는데 날씨가 안 좋은지라 너 안 불렀어, 그것때문에 화난거라면 아빠한테 화내, 소연이 괴롭히지 말고.”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소희가 외쳤다.“소연이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보세요.”소정인이 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소연아, 어떻게 된 일이야?”소연은 억울한듯 머리를 흔들었다.“저도 모르겠어요, 화장실에서 언닐 만났는데 갑자기 저의 목을 조르면서 절 죽이겠다고 했어요.”진원은 눈을 부릅뜨고 소희를 바라보았다.“우리가 널 부르지 않은건 널 보고 싶지 않아서였어, 오늘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엄마.”소연이 진원이 어깨에 기대여 울먹였다.조정인은 진원을 째리더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방에 들어가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그래요.”진원이 말을 하기도 전에 소희가 통쾌하게 대답했다.네 사람은 소정인이 잡아놓은 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