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69화

Author: 금추
“강시언은 돌아오는거야?”

진석이 물었다.

소희가 말했다.

“안 돌아올거야, 오빠는 새로운 임무를 맡았는지라 설 쇠러 오지 못할거야.”

진석은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이어갔다.

“강시언은 강 어르신과 우리 모두가 우러러봐야할 영웅이야.”

소희는 저 멀리 있는 노을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는 내 인생에 빛이었어.”

소희는 오빠에 의해 지옥같은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생활을 진행했다. 서서히 소희에게도 전우들이 생기고 처음으로 임무를 맡았었다.

소희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오빠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가 막힌다고 소희가 임구택한테 문자했다.

어정에 들어설때는 이미 땅거미가 어둑어둑 져있었다. 소희는 진석이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거자 주방의 불들이 켜있었다. 소희가 코트를 벋고 들어서자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임구택은 엷은 셔츠와 옅은 색의 긴바지를 입고있었는데 뒷모습만으로도 소희를 설레게 했다.

국을 끓이고 있던 임구택이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어디 갔었어?”

소희는 임구택의 허리를 끄러안았다.

“어르신 뵈러 갔었어.”

임구택이 물었다.

“강성에 친척 있어?”

“응.”

소희가 나지막하게 대답하며 말했다.

“맛있겠다.”

임구택은 국을 한술 떠서는 호호 불어 소희의 입에 갖다대였다.

“오늘 새로 배운 삼계탕이야, 어때?”

소희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맛있어!”

임구택은 소희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떨렸다. 임구택은 소희를 끌어당기더니 두 손으로 턱을 잡고 뽀뽀를 했다.

“달지 않아?”

“맞춤해.”

소희가 올려다보며 말했다.

임구택은 머리를 숙여 진하게 키스 했다.

“난 여길 말하는거야.”

소희는 임구택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

“손만 씻고 나올게.”

임구택은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

…….

이튿날, 집에 있던 소희는 낯선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

전화 건너편에서 고등학교때 반장이었다고 자칭하는 사람이 연말에 진행되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0화

    성하라와 소희 모두 강성미고 학생이었지만 다른 반이었다. 성하라는 워낙 인싸였는지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성하라는 캡쳐한 채팅 기록을 소희에게 보내주었다. 힐끗 보니 온통 소희 얘기 뿐이었다.반장이 채팅 그룹에서 소희가 개인사정으로 회식에 불참한다고 말하자 장미연이라는 여자애가 소희가 요즘 워낙 잘 나가서 회식자리에 참가하고 싶지 않을거라고 했다.이어 이지나 라는 사람이 소희에 대해 아는것이 있으면 얘기해봐라고 했다.장미연은 여름 방학때 소희가 케이슬에서 서빙 하는걸 보았었다고 했다.[설마, 그래도 강성대 학생인데, 여름방학 알바라도 그런곳에는 가지 않을거 아니야!][그런 곳에서 서빙만 하는줄 알아?]다른 사람들도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소희가 진짜 자신의 노력으로 강성대 붙은거 맞아?]소희는 채팅기록을 보며 장미연이라는 사람을 떠올렸다.소희는 미고를 다닐때 총점 750에서 120점은 맞고 다녔었다미고로 다니기전에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지라 소정인이 0점을 맞으면 안된다고 귀띔하지 않았으면 소희는 아예 백지장을 낼 셈이었다.미고는 강성 귀족 중학교였기에 120을 맞은 후로 소희는 학교에 소문이 자자했다. 소정인이 돈을 두둑히 썼음에도 불구하고 소희는 제일 차한 반에서 지냈다.진성이라는 애가 있었는데 소희의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소희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성은 자신의 노트를 빌려주었다.장미연이 진성을 짝사랑하고 있었는지라 장미연은 소희를 미워했다.장미연은 여자애들 몇명을 불러 방과후 소희의 앞길을 막았다.그 일곱명의 여자애들은 소희한테 맞아서 병원에 실려갔다.성적도 안 좋은데다가 애들을 패기까지 했으니 이 일로 진연과 소정인도 학교에 불리워갔다.소희가 소씨 가문에 갓 들어갔을때라 처음애는 진원도 소희한테 잘해줬지만 소희가 싸움을 시작한 후로 진원은 소희를 망나니로 여겼다.그후로 진성도 소희한테 접근하지 않았다. 소희는 학교에서 누구나 피해다니는 열등생이 되었다.석달후, 소희는 차한 반에서 중등 반으로 올라오더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1화

    “착해라.”…….우정숙은 9번방에 있었다. 6시쯤 임구택과 소희가 문밖에 도착해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정숙, 임지언, 임유민이 도착해 있었다.우정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를 반갑게 맞이했다.“소희야!”소희는 웃으며 세 사람을 맞이했다.“임 사모님, 임 아저씨.”임지언이 웃으며 말했다.“앉아요.”소희가 코트를 벗자 임구택이 자연스럽게 코트를 받아안아 옆 걸상에 걸어놓았다.우정숙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 둘째 삼촌이 언제부터 이렇게 매너가 넘쳤대?”소희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차를 마셨다.임구택이 웃으며 말했다.“매너가 꽝이었으면 소희가 절 받아주지도 않았을거에요.”우정숙이 웃으며 말했다.“둘째 삼촌이 눈 너무 높은건 아니에요? 엄마가 그러시는데 설 연후에 소개팅 자리 마련하신다고 했어요.”임구택이 소희를 보면서 말했다.“엄마더러 그만 좀 하시라고 하세요, 시간 나시면 고스톱이나 치러 다니시라고 전해주세요.”임유민은 소희를 뾰로통하게 바라보며 언제까지 저런 모습을 하고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소희가 임유민을 째려보았다.우정숙은 소희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소희앞에 가져다놓으며 말했다.“편하게 먹어요.”소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임유림도 오늘 오려고 했는데 감기 걸리는 바람에 오지 못했어요.”우정숙이 말했다.“심한가요?”소희가 물었다.“심하지는 않아요, 이튿만 푹 쉬면 괜찮아질거에요.”다섯 사람은 서로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임구택은 임지언이 말을 하는 틈을 타 테이블 아래에서 소희의 손을 잡았다.소희가 멈칫하며 손을 빼내려 했지만 임구택은 더욱 힘을 주었다.소희의 왼쪽에 앉아있던 임유민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엄마, 소 선생님 얼굴이 빨개, 불편하신가봐.”소희가 고개를 들었다.우정숙이 소희의 안색을 살폈다. 소희가 임구택의 손을 뿌리치며 머리를 저었다.“괜찮아요.”우정숙이 물었다.“방안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요?”“아마도 그런것 같아요, 저 얼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2화

    화장실 앞에 있는 커다란 화분이 소희를 막아주었다. 소희를 보지 못한 소연은 장미연을 웃으며 맞이했다.“너희들도 여기에서 식사하는거야?”장미연이 기뻐하며 말했다.“네 오늘 고등학교 회식 자리가 있어서요.”소연이 웃으며 말했다.“난 아빠 엄마가 날 데리고 왔어.”장미연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소연을 알고 있었다. 소연은 공부뿐만아니라 다재다능했기에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장미연이 학생회에 들어가면서 소연의 작은 팬이 되었다.몇년이 지나서도 장미연은 소연을 보고 반가워했다.“소연 언니, 작업실 차린다면서요? 너무 대단한데요.”소연은 겸손한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금방 시작했는데 뭐.”“너무 대단하세요.”소연이 친절하게 물었다.“지금은 어느 학교 다니고 있어?”장미연이 냉큼 대답했다.“민대 다니고 있어요.”“잘됐네.”두 사람은 몇마디 주고 받던 도중 장미연이 갑자기 말했다.“소연 언니, 우리 회식자리에 소희도 불렀는데 안 왔어요.”밖으로 걸어나가려던 소희는 두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얘기하자 꼼짝않고 서있었다.“그래?”소연이 담담하게 물었다.장미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이 물었다.“소연 언니, 소희가 아직도 언니 집안을 귀찮게 해요? 예전에 우리가 소희랑 싸워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언닐 위해 나서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소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지난 일이잖아.”“소희 그 계집애 언니 집안 덕분에 강성에서 학교 다닐수 있었으면서 소씨 가문 아가씨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다니, 너무 뻔뻔해요.”장미연이 화를 냈다.소연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떤 사람들은 너무 욕심이 많아, 영원히 만족을 모르는것 같아, 다행히도 우리 엄마 아빠가 소희의 속셈을 알아차렸는지라 이젠 관계하지 않아.”“그럼 다행이에요, 은혜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잘해줄 필요가 없어요.”소연은 머리를 끄덕였다.“다 지나간 일이니 마음에 둘 필요 없어.”장미연은 화제를 돌렸다.“저 앞에 있는 방이 우리가 잡은 방이에요, 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3화

    만 소연은 그때부터 소희를 쫓아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소연의 이간질에 진원은 소희를 미워하기 시작했다.그때 소희는 너무 비참했던 환경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라 소연이 자신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소연은 목이 조여오자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혔다.“소희, 이거 놔. 이거 놔.”“소연아.”뒤에서 애처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진원임이 분명했다.소희는 소연을 바닥에 내팽겨치며 진원을 바라보았다.진원이 다급히 소연을 일으켰다.“소연아, 괜찮아?”소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엄마, 언니가 날 죽이려고 해.”진원은 소희를 노려보며 물었다.“너 지금 뭐하는거야?”“무슨 일인데?”소정인이 달려와 물었다.진원이 울부짖으며 말했다.“아까 소희가 소연을 때리려고 했어요,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소희가 소연을 목졸라 죽였을거에요.”소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무슨 일이야?”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원은 소연의 옷을 정리해주며 목에 상처가 남았는지를 체크했다.소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소희야, 오늘 회식자리는 너한테도 알릴려고 했는데 날씨가 안 좋은지라 너 안 불렀어, 그것때문에 화난거라면 아빠한테 화내, 소연이 괴롭히지 말고.”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소희가 외쳤다.“소연이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보세요.”소정인이 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소연아, 어떻게 된 일이야?”소연은 억울한듯 머리를 흔들었다.“저도 모르겠어요, 화장실에서 언닐 만났는데 갑자기 저의 목을 조르면서 절 죽이겠다고 했어요.”진원은 눈을 부릅뜨고 소희를 바라보았다.“우리가 널 부르지 않은건 널 보고 싶지 않아서였어, 오늘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엄마.”소연이 진원이 어깨에 기대여 울먹였다.조정인은 진원을 째리더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방에 들어가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그래요.”진원이 말을 하기도 전에 소희가 통쾌하게 대답했다.네 사람은 소정인이 잡아놓은 방으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4화

    소희가 진원을 보며 물었다.“전에 소연이가 거짓말하고 남의 작품을 카피한것도 모른척 하고 넘어가셨죠, 두 분은 소연이가 아주 단순하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시죠?”“당연하지.”진원이가 대답했다.“소연이가 얼마나 착했으면 어렸을때부터 너한테 괴롭힘을 당했겠니.”“그럼 이 모든것이 소연이가 꾸며낸 일이라는걸 아셔야 할거에요.”소희는 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다시 물을게, 아까 내가 왜 널 때리려고 했을까?”소연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언니가 갑자기 화를 낸 이유를 내가 어떻게 알아?”소희는 냉소를 지으며 진원이와 소정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의 소연의 모습과 말들을 기억하세요.”“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진원이 내키지 않은듯 물었다.소희가 핸드폰을 꺼내자 마침 임구택이 메시지를 보내왔다.“자기야,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건데?”소희가 답장했다.“좀 이따 들어갈게.”소희는 푸른 독수리가 보내온 CCTV 영상을 방안에 있는 화면에 띄웠다.“아까 복도에 있었던 CCTV 영상이에요.”넘버 나인에는 핸드폰의 화면과 연결할수 있는 장비들이 있었다. 소희가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커튼이 닫겨지면서 화면이 나타났다.소연과 장미현이 서로 만나 몇년전 사람을 찾아 소희를 때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소연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진원의 안색을 살폈다. 소희가 CCTV 영상 틀줄은 몰랐다.넘버 나인처럼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중히 여기는 곳에서 CCTV 영상을 쉽게 얻을수 없을텐데 소희가 무슨 방법으로 이 영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소연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영상이 끝나자 방은 조용해졌다.소정인은 믿을수 없다는듯이 소연을 바라보았다.“소연아, 네가 사람을 시켜 소희를 때린거야? 왜 그랬는데?”“아빠!”소연은 놀란 마음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저……. 저는…….”소정인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빠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이런 짓을 한거야, 너 우리 몰래 또 어떤 짓들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5화

    소희는 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소정인이 소희를 불러세웠지만 뒤 돌아 보지 않았다.방에서 나오자 마침 임구택을 보았다. 임구택의 손에는 핸드폰이 쥐여져있었는데 곧이어 소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소희는 핸드폰을 들고는 임구택을 향해 손을 저었다.임구택이 웃으며 물었다.“어디 갔다 온거야?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소희는 앞에 서있는 거대한 남자를 꽉 끄러안았다.“둘째 삼촌.”임구택이 소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왜? 무슨 일이야?”“아무것도 아니야.”소희는 임구택의 품에 안겼다.임구택은 머리를 숙여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굴 만났는데?”소희가 천천히 말했다.“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여직껏 날 싫어하는 이유를 알게되었어, 친구들이 날 미워하는 이유는 진짜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오해때문이었어.”소연이가 거짓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원이 좋아하는건 그래도 소연이었다. 소희는 언제나 늘 혼자였다.아마 소연이와 진원이가 친모녀사이일지도 모른다.임구택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여기에서 회식하는거야? 어느 방인데? 남자친구가 가서 혼내줄게.”소희가 머리를 저었다.“쟤네들 나 안 좋아해, 나도 쟤네들 싫어하니까 쌤쌤이야.”임구택은 소희의 말에 빵 터졌다.“그들 감정따윈 중요하지 않아, 내가 좋아하면 그만이야.”“응!”임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먼저 들어가 있어, 큰 형수가 걱정하고 있어.”임구택이 문을 여는 순간 소희가 구택이의 손을 뿌리쳤다.임구택이 몰래 소희를 보았다. 아깐 끄러안더니 이젠 두렵나보지?“구택아, 소희는?”우정숙이 문소리를 듣고 물었다.“여기요.”소희는 임구택의 뒤에 서있어ㅆ다. 우정숙의 배려에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고등학교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좀 떨었어요.”“난 네가 밖에 너무 오래 있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줄 알고 나가서 찾으려고 했어, 구택이가 한발 빨랐네.”우정숙이 웃으며 말했다.소희는 임구택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우정숙과 얘기를 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6화

    진원이 말을 이어갔다.“소연이도 원래는 좋은 아이었어요, 모든건 소희가 이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어요. 둘은 친자매가 아니기에 각종 원인으로 인해 둘 사이는 여전히 대치상태에 있어, 소희가 있으면 소연이는 없을거고 소연이가 있으면 소희는 존재하면 안돼요.”소정인은 진원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진원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그래서 당신은 소연이를 선택한거야? 소희를 버리고?”진원이는 손수건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이런 상황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난 소연이를 선택할거야, 소희가 억울하다는건 알고있지만 소연이한테 들인 정력과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난 소희한테 선물해줄 자원이 없어요.”“소희의 양부모가 일찍 돌아가신걸 탓해야지 어떡하겠어, 그 후로 소희를 입양한 사람들은 소희를 너무 평범하게 키웠어. 우리 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야.”“우리 집 사정이 점점 안 좋아 지는걸 당신도 알고 있잖아, 어머니 아버지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재산 분배할텐데 소연이가 자리를 잘 잡아야 우리한테도 득이 되지 않겠어요?”소정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늘 진원의 선택이 큰 실수일지도 모른다, 소희한테는 그들이 모르고 있는 비밀이 많기 때문이다.임구택과 소희의 사이도 예외는 아니다.소희가 임씨 가문에 시집간다면 오늘 선택은 큰 실수가 될것이다.소정인은 이 사실을 진원에게 알리기로 했다.진원은 머리를 저었다.“소희는 그저 임씨 가문에서 가정교사를 맡고 있는것 뿐이에요 재벌집에서 가정교사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걸 본적 있어요? 소희가 임씨 가문에 시집가는 허망한 생각보다 소연이한테 기대를 갖는것이 어때요?”필경 대외에서는 소연이야말로 능력있고 돈 많은 재벌집 아가씨였다.소연은 문밖에서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소연은 방안을 흘낏 쳐다보고는 밖을 빠져나왔다.…….식사를 마친 소희 일행은 호텔에서 나왔다.소희는 돈봉투를 꺼내 임유민에게 건넸다.“유민이 용돈 해, 새해 복 많이 받아!”소희는 임유민이 결코 돈 아쉬워하는 애가 아니라는걸 알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7화

    12시가 되어서야 임구택은 소희의 머리를 씻겨주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고는 로션까지 발라주었다.소희는 침대에 누워 끔뻑거렸다.임구택은 소희의 등을 주물러주었다. 소희는 워낙 피부가 애기처럼 부드럽고 하얬기에 임구택이 자국을 남길때면 아주 선명했다.임구택이 안마를 해주었다.소희는 갸우뚱하며 물었다.“임구택, 내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 어떡해?”임구택이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내가 원하는게 바로 그거야, 날 떠나면 하루도 살수 없는거.”소희는 이불에 머리를 박고 웃었다.임구택의 손이 소희의 머릿결을 스치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머리가 많이 길었네.”임구택이 소희를 처음 봤을땐 머리가 어깨까지만 왔었는데 이젠 퍽이나 길었다.소희가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자를때가 된거 같아.”“자르지 마.”임구택이 머리를 숙여 소희의 머리에 입을 대였다.“마음에 들어.”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구택이 말을 이어갔다.“내 동의 없이는 자르지 마. 내가 정성들여 기른거니까 내 지분이 있기도 해.”소희는 임구택의 목에 손을 두르며 말했다.“그래.”“착해라.”임구택이 소희의 입술에 키스했다.소희는 임구택이 더 나아갈가봐 물러섰다.“나 너무 졸려, 자자.”임구택은 침대에 눕더니 소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소희야, 보고싶을거야.”소희는 너무 졸린 탓에 머리만 끄덕였다.“나도 보고싶을거야.”임구택이 갑자기 말했다.“너의 집에 같이 갈까?”소희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장난이지?”“안돼!”소희가 머리를 저었다.“나랑 같이 집에 가면 아버님이 날 찾으러 오실거야.”임씨 가문은 워낙 대가족인지라 많은 술자리에 직접 참석해야 했다. 강성을 떠날수 없다는 소리다.임구택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난 지금 당장 우리 연인사이라고 말하고 싶어.”소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내가 졸업할때까지 기다려 준다고 약속했잖아!”임구택은 아무 말도 없이 소희를 꼭 끌어안았다.소희도 임구택을 토닥이며 말했다.“중학교 3학년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92화

    재아는 시언의 냉랭한 시선을 받자, 등골이 오싹해졌다.자기 말에 허점은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시언이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에 불안감이 밀려왔다.검사실 밖시언이 검사실에 도착했을 때, 아심은 문밖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시언이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는 뒤늦게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시언은 아심에게 다가가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크게 다친 곳은 없었지만, 팔에 약간의 긁힌 상처가 있었다.“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아심이 먼저 물었다. 시언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표정으로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날 나한테 뭐라고 약속했지?”아심은 잠시 멈칫했다. 곧바로 그날 저녁 그의 별장에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시언은 그녀에게 다시는 승현과 얽히지 말라고 했었다.아심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말했다.“일 외에는 사적인 연락은 없었어요.”시언은 아심의 머리 위에 손을 얹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건 아니겠지?”아심은 그의 질문에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 시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대답하려던 찰나,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검사 끝났어요. 보호자 분, 빨리 오세요!”아심은 시언을 한 번 바라본 뒤, 검사실로 향하는 침대로 먼저 달려갔다. 시언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차가운 기운이 마음속 깊이 퍼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시언은 재아의 이간질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아심은? 승현이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아심은 간호사들과 함께 승현을 검사실에서 병실로 옮겼다. 병실로 돌아온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복도를 살피며 시언을 찾았지만, 분주한 사람들 틈에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속에서 차오르는 불안을 애써 누르며, 그녀는 승현을 돌보는 데 집중했다.잠시 후, 의사가 결과를 들고 와 말했다.“다행히 갈비뼈 두 대가 부러진 것 말고는 내장이 다치지 않았어요. 머리 외상으로 출혈이 많고 가벼운 뇌진탕이 있지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91화

    양재아는 여전히 멍한 상태로 자리에 서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완전히 얼어붙어 버린 것이다.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래선 급히 택시를 잡아 아심이 타고 간 차량을 따라갔다.병원에 도착하자 재아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다섯 번, 여섯 번 울렸을 때까지 상대가 받지 않아 그녀는 체념하려던 순간, 낮고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재아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서둘러 말했다.“시언 오빠, 큰일 났어요. 빨리 병원으로 와 주세요!”시언이 물었다.[무슨 일이지?]재아는 다급히 말했다.“아심 씨랑 지승현 씨가 차에 치였어요. 둘 다 병원에 있어요. 빨리 와 주세요!”재아는 상대방의 숨소리가 잠시 멈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남자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다급하고 불안했다.[어느 병원이지?]재아는 병원 이름을 말했고, 그녀의 목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시언은 전화를 끊었다.시언은 최대한 빠르게 차를 몰아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심에게 세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그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고, 얼굴은 점점 창백해져 갔다.20분 후, 시언은 병원에 도착해 바로 프론트로 갔다.“30분 전쯤 교통사고로 남녀 한 쌍이 이 병원에 실려 왔나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프론트 직원은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정리하며 무심하게 대답했다.“잘 모르겠네요. 다른 데 물어보세요.”시언의 목소리가 조금 쉰 듯, 서늘하고 날카로웠다.“그들이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직원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시언의 차가운 눈빛이 그녀를 꽤나 긴장시켰고, 그녀는 얼른 말했다.“바로 확인해 드릴게요!”프론트 직원은 최근 접수 기록을 찾아 시언을 승현과 아심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응급실 안에서, 의사들은 지승현의 출혈을 멈추고 붕대를 감으며 각종 검사를 준비하고 있었다.의사 중 한 명이 물었다.“가족분은 오셨나요?”아심이 급히 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90화

    고객은 지승현에게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넨 뒤 먼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승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어머니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서 너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고 하길래, 너도 부른 줄 알았어.”아심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너희 어머니와 이미 다 얘기 끝낸 거 아니었어?”승현 역시 의아한 듯 대답했다.“그렇지, 이미 어머니께 우리가 헤어졌다고 말했어. 그런데 어머니는 대체 뭘 하려는 걸까?”아심은 양재아가 지아윤을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을 떠올리며, 승현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재아가 너희 어머니랑 아윤과 가깝게 지내고 있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승현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이미 친어머니와 지아윤의 계략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재아와 결혼하라는 그들의 요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레스토랑 안에.재아는 창문 너머로 승현과 아심이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심이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혹시 아심이 승현의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까 봐 마음이 불안해졌다.재아는 초조한 마음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레스토랑 밖으로 나갔다.“어, 정말 우연이네요!”재아는 승현의 옆으로 다가가 친근한 척하며 아심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심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고, 승현은 즉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도재아 씨,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겁니까?”승현이 아심의 앞에서 자신을 도재아라고 부르자 재아는 순간 당황하며,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승현 씨 어머니가 저를 여기로 부르셨어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마치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설마 승현 씨도 어머님이 부르신 건가요?”승현은 상황을 곧바로 이해했고, 그의 표정은 차갑고 딱딱해졌다.“마침, 저도 얘기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오늘 만난 김에 제대로 얘기 나누죠.”재아는 지승현이 자신을 거절하려는 것임을 직감했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얼굴에는 억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좋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89화

    오늘 강아심은 철저히 준비하고 왔다. 분명 지승현이 정보를 흘려 미리 아심에게 알렸을 것이었다.‘나를 회사에서 해고할 뿐만 아니라, 외부인과 짜고 집안사람을 괴롭히다니.’순간, 지아윤의 마음속에서 승현에 대한 증오가 아심에 대한 분노를 훨씬 뛰어넘었다.아윤은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복수할 것이었다....양재아는 출근길 내내 심란했다. 권수영의 생일이 지난 지 벌써 열흘이 넘었지만, 권수영은 여전히 친절하고 다정했다.심지어 예전보다 더 정성스럽게 대해줬지만, 정작 승현은 한 번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특히 오늘 아침 받은 그 전화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잠시 고민한 뒤, 재아는 권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재아 씨, 출근했어요?]권수영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자, 재아가 웃으며 대답했다.“네, 출근했어요.”권수영은 더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아침에 보내주신 옷 잘 받았어요. 고마워요, 사모님.”[고맙긴. 곧 우리도 한 가족이 될 텐데, 내가 재아 씨를 아끼는 건 당연한 거죠.]권수영의 말투는 여전히 따뜻하고 세심했지만, 재아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그분은 그날 이후로 저를 전혀 찾지도 않으셨어요. 그분이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저도 알아요.”“그러니 앞으로는 선물 같은 것도 주지 마세요. 저희는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죠.”권수영은 순간 당황하며 서둘러 말했다.[재아 씨, 그건 재아 씨가 오해한 거예요. 승현이는 요즘 회사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집에도 잘 못 들어오고 있어요.][정말로 재아 씨를 일부러 소홀히 하는 게 아니예요. 사실, 옷을 사주라고 부탁한 것도 승현이예요.]재아는 비웃듯 말했다.“정말이에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윤이가 전화해서, 승현 씨가 여전히 강아심과 만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저더러 마음을 접으라고 하더라고요.”권수영은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반박했다.[그럴 리가 없어요! 승현이는 요즘 회사 일에만 신경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88화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거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본 강아심은 왠지 나쁜 짓을 하다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뒤를 돌아 강시언에게 물었다.“외할아버지가 우리가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는지 물으시면, 뭐라고 설명할까요?” 게다가 둘이 같이 돌아왔으니 말이었다. 시언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굳이 설명이 필요해?”아심은 미소를 지었지만, 현관문을 들어설 때 그의 손을 조심스럽게 뿌리쳤다.거실에는 도경수와 강재석이 여전히 깨어 있었다. 두 사람은 체스를 두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경수는 도우미가 전하는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며 그녀를 살피며 물었다.“재희야, 또 야근했니?”아심은 강재석에게 인사를 건네며 웃었다.“네, 굳이 저 때문에 기다리실 필요 없어요.”도경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잠이 안 와서 바둑 두고 있었어. 배고프지 않아? 간식 준비해 줄까?”이에 시언이 끼어들며 말했다.“괜찮아요. 방금 뭐 좀 먹고 왔거든요.”도경수는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얼른 가서 쉬거라!”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럼, 위로 올라가서 쉴게요. 두 분 다 좋은 꿈 꾸세요!”“그래, 올라가!”재석은 아심을 향해 자상하게 미소 지었다. 아심이 계단을 올라간 뒤, 강시언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저도 올라가서 쉴게요. 두 분도 너무 늦지 않게 주무세요.”...강재석은 두 사람이 차례로 올라가는 것을 보며 미소를 참지 못했다.“두 사람 사이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도경수는 잠시 미소를 멈추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뭐가 좋아지는 건데? 그저 같이 야근하고 돌아온 것뿐이야. 너무 앞서가진 말아.”그러나 강재석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계속 그렇게 현실을 외면해 봐. 어차피 아심이는 시언일 좋아해. 막으려 해도 소용없을걸.”도경수는 일부러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내가 막으면 결혼 못 하게 할 수도 있어!”강재석은 바둑판에 돌을 탁 놓으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87화

    강아심과 강시언은 차로 돌아와 엔진을 켜고 떠났다. 희미한 조명 속에서 시언의 날카로운 턱선이 드러났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양재아가 뒤에서 꽤 많은 일을 꾸민 것 같아.”아심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눈길을 떨구며 말했다.“그녀는 지씨 집안의 힘을 이용하려는 것 같아요.”소희의 결혼식 날, 아심은 이미 지씨 집안이 재아에게 아첨하며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마침 지씨 집안은 아심에 대해 반감이 있었고, 이는 재아가 그들을 이용하기에 적합한 상황이었다. 물론, 이런 관계는 대부분 상호 이용에 가깝다.시언은 단호히 말했다.“돌아가면 도경수 할아버지에게 말해서 네 정체를 빨리 공개하고, 양재아를 쫓아내도록 할게.”아심은 눈빛을 번뜩이며 미소를 지었다.“아뇨, 외할아버지께 말씀드리지 마세요.”시언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왜?”아심은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대답했다.“지씨 집안이 재아의 도씨 집안의 손녀라는 가짜 정체에 의지하고, 재아는 또 지씨 집안의 힘이 필요해요.”“이런 동맹 관계는 더 단단할수록 나중에 깨질 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죠. 그러니 우리도 침착하게 지켜보는 게 좋아요.”그녀는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지금 외할아버지께 말씀드려봤자, 외할아버지는 양재아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믿지 않으실 거예요.”“그동안 외할아버지께선 재아를 꽤 좋아하셨잖아요. 괜히 실망시키지 않는 게 낫죠.”시언은 그녀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네가 어떻게 하고 싶든, 네 뜻에 따를게.”아심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살짝 돌려 그를 보며 나른하게 미소를 지었다.“당신이 뭐든 제 뜻에 따르시니, 제가 정말 감격스러워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하면 저 정말 버릇 나빠질지도 몰라요.”시언은 눈길을 살짝 그녀에게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버릇 나빠져도 상관없어. 널 아끼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니까.”그의 평범한 듯한 말투였지만, 아심은 그 한마디에 심장이 순간적으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86화

    아심은 시언의 굳은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살짝 눈길을 돌리고는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함께 건물을 올라가, 오형서와 약속한 방 앞에 도착했다.아심이 문을 두드린 뒤 안으로 들어서자, 방 안은 희미한 조명이 깔려 있었고, 안쪽에는 다섯에서 여섯 명이 앉아 있었다.그 중 아심의 시선은 단번에 가장 안쪽에 앉아 있는 지아윤을 향했다.아윤은 형서, 그리고 낮에 정아현을 모욕했던 이승협과 백현우와 함께 있었다. 그 외에도 남성 세 명이 더 있었다.그들은 소파에 앉아 아심과 시언을 마치 포위라도 하듯 날카로운 시선으로 쏘아보고 있었다. 아심이 남자를 데리고 온 것을 본 아윤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옆 사람에게 눈짓을 보냈다.그 눈짓을 받은 사람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 옆에 섰다. 분위기는 한껏 거만하고 위협적이었다. 마치 아심이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암시처럼.아윤은 차가운 웃음을 띠며 입을 열었다.“강아심 씨, 진짜 오다니, 무지한 거예요? 아니면 정말 멍청한 거예요?”그러자 아심은 담담하게 물었다.“나한테 이렇게 하는 이유가 할머니의 유언 때문인가요? 하지만 유언은 내가 이미 포기했잖아요.”아윤은 화난 듯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당신이 포기하긴 했지. 그런데 결국 그 모든 게 내 사촌오빠 손에 들어갔잖아요. 이건 둘이 짜고 친 고스톱이죠?”“그렇지 않았으면 적어도 우리 집이 절반은 가졌을 텐데!”아심은 고요한 눈빛으로 말했다.“어른의 재산은 그 어른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거예요. 그건 할머니의 권리였어요.”“만약 당신이 할머니께 조금이라도 효심을 더 보였더라면, 한 푼도 못 받는 일은 없었을 거고요.”아윤은 조롱하듯 비웃으며 말했다.“어머, 몇 명의 남자들에게 받들려 다니더니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아는 건가요? 우리 집 일까지 신경 쓰고 말이예요? 어딜 감히 주제넘게!”아심은 술잔을 들고 아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오늘 내가 당신을 가르치려고 온 건 단순히 할머니의 재산 때문이 아니야. 양재아 때문이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85화

    이때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꽃을 잠시 보관해 드릴까요?”그러나 강아심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고마워요.”직원이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오더니 손에 무릎 담요를 들고 있었다.“저희 식당은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서요. 남자 친구분이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어요.”아심은 전화를 걸고 있는 강시언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배려에 눈길이 부드러워졌다. 이에 그녀는 담요를 받아서 들며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직원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남자 친구분 정말 다정하시네요!”그는 그녀에게 레몬 물을 따라주며 말했다.“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네, 고마워요.”아심은 시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물컵을 손에 들고 창밖을 바라봤다.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며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졌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과 초여름의 산들바람은 기분 좋은 상쾌함을 전해주었다.찬란한 불빛은 깨끗한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였고, 그 빛 속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더욱 빛났다.자연스럽게 흘러내린 긴 머리, 화사한 붉은 입술, 나른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아심의 모습은 이 도시의 밤과 어우러져 있었다.이 순간, 강성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언이 전화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샤브샤브와 재료들이 이미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그는 아심이 주문한 음식을 보며 말했다.“이렇게 많이 주문했어?”아심은 고개를 들며 웃었다.“배불리 먹어야 힘이 나죠. 싸우려면 힘이 있어야 하잖아요.”시언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가씨가 뭘 싸우겠다고 그래. 옆에서 보기만 해.”아심은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아심은 시언이 가르쳐준 많은 기술을 떠올렸다. 본래는 그를 위해 일하고, 그를 위해 싸우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그가 오히려 그녀에게 싸우지 말고 지켜보기만 하라고 했다.아심은 그 말을 떠올리며 속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웃음은 결국 그녀의 눈과 입가에 고스란히 드러났다.아심은 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84화

    아심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미소는 아름다움과 매혹으로 가득 찼다.“정말 참 시원시원하시네요!”시언은 아심의 농담에 대꾸하지 않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곧 네 회사 도착해. 아래에서 기다릴게.]아심은 약간 놀랐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금방 갈게요.”전화를 끊고, 아심은 짐을 챙기며 퇴근 준비를 했다.아현이 사무실로 들어왔을 때, 아심이 물건을 정리하는 걸 보고 놀라며 물었다.“사장님, 오늘 이렇게 일찍 퇴근하세요?”아심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럼, 퇴근 시간이잖아요.”아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다른 사람들이 정시에 퇴근하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사장님이 야근 안 하고 일찍 퇴근하는 건 엄청난 일인데요. 꼭 연애라도 시작하신 것 같아요!”아심은 서류를 정리하며 가볍게 말했다.“아현 씨 연애는 어때요? 요즘 남자 친구 얘기를 잘 안 하던데?”예전엔 아현이 틈만 나면 남자 친구 이야기를 했었기에 궁금한 듯 물었다. 아현은 환하게 웃던 얼굴이 시무룩해지며 말했다.“별로 좋지 않아요. 우리 막 사귀었는데, 남자 친구가 곧 F 국으로 2년간 발령을 받아요. 그래서 요즘 헤어질지 고민 중이에요.”“헤어지려고?”아심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네, 헤어질지 생각 중이에요.”아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막 시작했는데 곧 떠난다는 건, 그의 마음속에서 제 일이 얼마나 우선순위가 낮은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장거리 연애는 못 받아들이겠어요.”“너무 힘들잖아요. 1년에 한 번 얼굴도 못 보고, 서로의 상황도 모르고, 무슨 일이 생겨도 곁에 있어 줄 수 없는걸요.”아심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용히 말했다.“맞아, 그런 건 정말 힘들지. 받아들일 수 없다면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거야.”“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괜히 마음에 벽이 생기면, 나중에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도 좀 아쉽긴 해요.”아현은 살짝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하자, 아심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시간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