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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소희는 동공이 흔들렸다.

“친구에요.”

남자친구도 친구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날 속일 셈이냐?”

도 씨 어르신이 불만을 토했다.

“언제 데려올건데?”

소희가 말했다.

“설 연후에요.”

“설 연후에 데리고 온다고?”

도 씨 어르신이 피씩 하고 웃었다.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하는거나.”

소희의 꼼수가 들통나자 진석의 비웃음을 당했다.

도 씨 어르신은 소희의 입에서 남자친구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소희의 입이 어찌나 무거운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도 씨 어르신도 급했는지라 다짜고짜 물었다.

“그럼 강성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만 말해줘.”

소희가 머리를 끄덕였다.

“맞아요.”

도 씨 어르신은 그제야 만족을 했다. 다른건 묻지 않았다. 고향이 강성이면 되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진석과 도 씨 어르신을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소희도 옆에서 지켜보다가 임구택의 메시지를 받고는 방에서 나와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

도 씨 어르신이 물었다.

“쟤 임씨 가문이랑은 정리한거 맞지?”

진석이 대답했다.

“네, 3년전 일이잖아요.”

“그럼 다행이고.”

도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집애 진심인거 같은데 남자친구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네가 한번 봐줘.”

진석이 머리를 흔들었다.

“지금까지도 저한테 남자친구의 정체를 숨기고 있어요. 하지만 강 어르신은 알고 있어요. 강 어르신이 말리지 않는걸 보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

“그 영감이 뭘 안다고 그래?”

도 씨 어르신이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

진석은 바둑판을 보며 말했다.

“사부님 강 어르신은 믿지 못해도 소희는 믿으실거 아니에요. 소희가 마음에 둔 사람이면 괜찮은 사람일거에요.”

도 씨 어르신이 차를 마시며 머리를 끄덕였다.

“나도 너무 궁금해서 그러는거야, 지금이라도 당장 만나보고 싶어.”

진석이 웃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하인이 들어와 소식을 전했다.

“여선생님이 학생을 거느리고 왔어요.”

도 씨 어르신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어느 학생?”

“소연 아가씨요.”

진석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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