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66화

Author: 금추
임구택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건데?”

“얼른 약속해.”

소희는 임구택의 허리를 꼬집었다.

임구택은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더니 정색하며 말했다.

“아니, 그렇게는 못하겠어. 예전이라면 약속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난 네가 보는 앞에서 그 사람을 죽일거야.”

소희는 고개를 들어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임구택은 소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내가 만약 널 배신한다면 그땐 날 죽여줘.”

소희는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임구택은 소희가 놀랬을가 걱정되여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매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고싶은데 내가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수 있어?”

임구택은 소희의 귓가에 대고 뭐라 말했다.

소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임구택을 노려보았다.

임구택은 소희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

“시간 끌지 마,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데다가 너 잠도 많잖아.”

소희는 임구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구은서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모든 일에 전전긍긍한 태도를 취한다면 두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것이다.

…….

다음날, 아침을 먹은 임구택은 옷을 갈아입었다. 소희는 아직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임구택은 소희한테 우유를 따라 먹이고는 한 숨 더 자라고 했다.

어제밤 너무 늦게 취침했기에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소희는 임구택이 가슴 아프다는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마음 아프면 어젠 나한테 왜 그랬는데?’

소희는 너무 졸려 임구택과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우유를 마시고는 다시 누웠다.

임구택은 그제야 집을 나섰다.

현관문에서 신발을 갈아신을때 임구택이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핸드폰을 켜보니 누군가가 친구 요청을 보내왔다. 이틀전에도 메시지를 보냈던 사람인지라 임구택은 망설임없이 거절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설 연휴였다. 소희는 할아버지한테 29날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었다. 오늘부로 3일 남짓했다.

제작사 쪽에서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는지라 소희는 한가했지만 임구택은 바빴다.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67화

    소희는 동공이 흔들렸다.“친구에요.”남자친구도 친구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날 속일 셈이냐?”도 씨 어르신이 불만을 토했다.“언제 데려올건데?”소희가 말했다.“설 연후에요.”“설 연후에 데리고 온다고?”도 씨 어르신이 피씩 하고 웃었다.“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하는거나.”소희의 꼼수가 들통나자 진석의 비웃음을 당했다.도 씨 어르신은 소희의 입에서 남자친구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소희의 입이 어찌나 무거운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도 씨 어르신도 급했는지라 다짜고짜 물었다.“그럼 강성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만 말해줘.”소희가 머리를 끄덕였다.“맞아요.”도 씨 어르신은 그제야 만족을 했다. 다른건 묻지 않았다. 고향이 강성이면 되었다.점심을 먹고나서 진석과 도 씨 어르신을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소희도 옆에서 지켜보다가 임구택의 메시지를 받고는 방에서 나와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도 씨 어르신이 물었다.“쟤 임씨 가문이랑은 정리한거 맞지?”진석이 대답했다.“네, 3년전 일이잖아요.”“그럼 다행이고.”도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였다.“계집애 진심인거 같은데 남자친구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네가 한번 봐줘.”진석이 머리를 흔들었다.“지금까지도 저한테 남자친구의 정체를 숨기고 있어요. 하지만 강 어르신은 알고 있어요. 강 어르신이 말리지 않는걸 보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그 영감이 뭘 안다고 그래?”도 씨 어르신이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진석은 바둑판을 보며 말했다.“사부님 강 어르신은 믿지 못해도 소희는 믿으실거 아니에요. 소희가 마음에 둔 사람이면 괜찮은 사람일거에요.”도 씨 어르신이 차를 마시며 머리를 끄덕였다.“나도 너무 궁금해서 그러는거야, 지금이라도 당장 만나보고 싶어.”진석이 웃었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하인이 들어와 소식을 전했다.“여선생님이 학생을 거느리고 왔어요.”도 씨 어르신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어느 학생?”“소연 아가씨요.”진석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68화

    서로 안부를 묻고서야 여정은 오늘 도 씨 어르신 댁에 들른 목적을 얘기했다. 소씨 가문에서 소연에게 작업실을 하나 마련해주려고 하는데 진석이 한번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 씨 어르신의 명성으로 홍보를 하려는 속셈도 있었다.작업실을 마련하려는건 소연의 뜻이었다. 소연은 진원처럼 일찍 시집을 가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소씨 가문의 울타리에서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소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높아야 소희를 짓밟을수 있었기 때문이다.소연은 진심으로 사죄드렸다.“지난 번 일은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제가 어리고 멋 모른다고 생각하시고 절 용서해주세요.”진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일은 없었던 일로 해.”진석은 소연이 지난번 소희를 모함한 일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다.“앞으로 잘 부탁해요, 진 선생님.”“고마워 할 필요 없어, 지난번 일은 없었던 일로 한다고 했지만 널 도와준다고는 하지 않았어.”진석이 차갑게 내뱉었다.소연은 퍽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여정을 바라보았다.여정도 진석의 성격을 알고 있는지라 진석이 소연을 돕지 않을거라는걸 알고 있었다. 오늘 도 씨 어르신께 소연을 소개시켜주려 온거였다.처음에 거절당하면 두번째 기회를 기다리면 되는 법이었다. 진석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소연이 안절부절해하자 여정은 다음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하며 몸을 일으켰다.두 사람이 정문으로 떠나려 할때 하인들이 마당 뒤쪽으로 걸어가는걸 보았다.도 씨 어르신은 뒷마당에 많은 꽃들을 심었는지라 겨울에도 꽃향기를 맡을수 있었다. 나무 아래에 짧은 부츠를 신고 하얀색 코트를 입은 여자가 서있었다.보아하니 젊고 예쁜 여자인듯 했다.설마 저 여자가 King인걸까?King이 저렇게 젊었다고?진석은 여정의 선배지만 아주 젊었다 소연은 도 씨 어르신께서 나이순으로 계급을 나누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있었다.소연은 여자의 뒷모습이 웬지 익숙했다.“소연아!”여정이 소연을 불렀다.“가고 있어요.”소연은 고개를 돌려 여정의 뒤를 따랐다.소희는 임구택과 메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69화

    “강시언은 돌아오는거야?”진석이 물었다.소희가 말했다.“안 돌아올거야, 오빠는 새로운 임무를 맡았는지라 설 쇠러 오지 못할거야.”진석은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이어갔다.“강시언은 강 어르신과 우리 모두가 우러러봐야할 영웅이야.”소희는 저 멀리 있는 노을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는 내 인생에 빛이었어.”소희는 오빠에 의해 지옥같은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생활을 진행했다. 서서히 소희에게도 전우들이 생기고 처음으로 임무를 맡았었다.소희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오빠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가 막힌다고 소희가 임구택한테 문자했다.어정에 들어설때는 이미 땅거미가 어둑어둑 져있었다. 소희는 진석이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계단으로 올라갔다.문을 열고 들어거자 주방의 불들이 켜있었다. 소희가 코트를 벋고 들어서자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임구택은 엷은 셔츠와 옅은 색의 긴바지를 입고있었는데 뒷모습만으로도 소희를 설레게 했다.국을 끓이고 있던 임구택이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어디 갔었어?”소희는 임구택의 허리를 끄러안았다.“어르신 뵈러 갔었어.”임구택이 물었다.“강성에 친척 있어?”“응.”소희가 나지막하게 대답하며 말했다.“맛있겠다.”임구택은 국을 한술 떠서는 호호 불어 소희의 입에 갖다대였다.“오늘 새로 배운 삼계탕이야, 어때?”소희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맛있어!”임구택은 소희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떨렸다. 임구택은 소희를 끌어당기더니 두 손으로 턱을 잡고 뽀뽀를 했다.“달지 않아?”“맞춤해.”소희가 올려다보며 말했다.임구택은 머리를 숙여 진하게 키스 했다.“난 여길 말하는거야.”소희는 임구택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손만 씻고 나올게.”임구택은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이튿날, 집에 있던 소희는 낯선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전화 건너편에서 고등학교때 반장이었다고 자칭하는 사람이 연말에 진행되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0화

    성하라와 소희 모두 강성미고 학생이었지만 다른 반이었다. 성하라는 워낙 인싸였는지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성하라는 캡쳐한 채팅 기록을 소희에게 보내주었다. 힐끗 보니 온통 소희 얘기 뿐이었다.반장이 채팅 그룹에서 소희가 개인사정으로 회식에 불참한다고 말하자 장미연이라는 여자애가 소희가 요즘 워낙 잘 나가서 회식자리에 참가하고 싶지 않을거라고 했다.이어 이지나 라는 사람이 소희에 대해 아는것이 있으면 얘기해봐라고 했다.장미연은 여름 방학때 소희가 케이슬에서 서빙 하는걸 보았었다고 했다.[설마, 그래도 강성대 학생인데, 여름방학 알바라도 그런곳에는 가지 않을거 아니야!][그런 곳에서 서빙만 하는줄 알아?]다른 사람들도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소희가 진짜 자신의 노력으로 강성대 붙은거 맞아?]소희는 채팅기록을 보며 장미연이라는 사람을 떠올렸다.소희는 미고를 다닐때 총점 750에서 120점은 맞고 다녔었다미고로 다니기전에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지라 소정인이 0점을 맞으면 안된다고 귀띔하지 않았으면 소희는 아예 백지장을 낼 셈이었다.미고는 강성 귀족 중학교였기에 120을 맞은 후로 소희는 학교에 소문이 자자했다. 소정인이 돈을 두둑히 썼음에도 불구하고 소희는 제일 차한 반에서 지냈다.진성이라는 애가 있었는데 소희의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소희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성은 자신의 노트를 빌려주었다.장미연이 진성을 짝사랑하고 있었는지라 장미연은 소희를 미워했다.장미연은 여자애들 몇명을 불러 방과후 소희의 앞길을 막았다.그 일곱명의 여자애들은 소희한테 맞아서 병원에 실려갔다.성적도 안 좋은데다가 애들을 패기까지 했으니 이 일로 진연과 소정인도 학교에 불리워갔다.소희가 소씨 가문에 갓 들어갔을때라 처음애는 진원도 소희한테 잘해줬지만 소희가 싸움을 시작한 후로 진원은 소희를 망나니로 여겼다.그후로 진성도 소희한테 접근하지 않았다. 소희는 학교에서 누구나 피해다니는 열등생이 되었다.석달후, 소희는 차한 반에서 중등 반으로 올라오더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1화

    “착해라.”…….우정숙은 9번방에 있었다. 6시쯤 임구택과 소희가 문밖에 도착해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정숙, 임지언, 임유민이 도착해 있었다.우정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를 반갑게 맞이했다.“소희야!”소희는 웃으며 세 사람을 맞이했다.“임 사모님, 임 아저씨.”임지언이 웃으며 말했다.“앉아요.”소희가 코트를 벗자 임구택이 자연스럽게 코트를 받아안아 옆 걸상에 걸어놓았다.우정숙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 둘째 삼촌이 언제부터 이렇게 매너가 넘쳤대?”소희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차를 마셨다.임구택이 웃으며 말했다.“매너가 꽝이었으면 소희가 절 받아주지도 않았을거에요.”우정숙이 웃으며 말했다.“둘째 삼촌이 눈 너무 높은건 아니에요? 엄마가 그러시는데 설 연후에 소개팅 자리 마련하신다고 했어요.”임구택이 소희를 보면서 말했다.“엄마더러 그만 좀 하시라고 하세요, 시간 나시면 고스톱이나 치러 다니시라고 전해주세요.”임유민은 소희를 뾰로통하게 바라보며 언제까지 저런 모습을 하고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소희가 임유민을 째려보았다.우정숙은 소희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소희앞에 가져다놓으며 말했다.“편하게 먹어요.”소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임유림도 오늘 오려고 했는데 감기 걸리는 바람에 오지 못했어요.”우정숙이 말했다.“심한가요?”소희가 물었다.“심하지는 않아요, 이튿만 푹 쉬면 괜찮아질거에요.”다섯 사람은 서로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임구택은 임지언이 말을 하는 틈을 타 테이블 아래에서 소희의 손을 잡았다.소희가 멈칫하며 손을 빼내려 했지만 임구택은 더욱 힘을 주었다.소희의 왼쪽에 앉아있던 임유민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엄마, 소 선생님 얼굴이 빨개, 불편하신가봐.”소희가 고개를 들었다.우정숙이 소희의 안색을 살폈다. 소희가 임구택의 손을 뿌리치며 머리를 저었다.“괜찮아요.”우정숙이 물었다.“방안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요?”“아마도 그런것 같아요, 저 얼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2화

    화장실 앞에 있는 커다란 화분이 소희를 막아주었다. 소희를 보지 못한 소연은 장미연을 웃으며 맞이했다.“너희들도 여기에서 식사하는거야?”장미연이 기뻐하며 말했다.“네 오늘 고등학교 회식 자리가 있어서요.”소연이 웃으며 말했다.“난 아빠 엄마가 날 데리고 왔어.”장미연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소연을 알고 있었다. 소연은 공부뿐만아니라 다재다능했기에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장미연이 학생회에 들어가면서 소연의 작은 팬이 되었다.몇년이 지나서도 장미연은 소연을 보고 반가워했다.“소연 언니, 작업실 차린다면서요? 너무 대단한데요.”소연은 겸손한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금방 시작했는데 뭐.”“너무 대단하세요.”소연이 친절하게 물었다.“지금은 어느 학교 다니고 있어?”장미연이 냉큼 대답했다.“민대 다니고 있어요.”“잘됐네.”두 사람은 몇마디 주고 받던 도중 장미연이 갑자기 말했다.“소연 언니, 우리 회식자리에 소희도 불렀는데 안 왔어요.”밖으로 걸어나가려던 소희는 두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얘기하자 꼼짝않고 서있었다.“그래?”소연이 담담하게 물었다.장미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이 물었다.“소연 언니, 소희가 아직도 언니 집안을 귀찮게 해요? 예전에 우리가 소희랑 싸워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언닐 위해 나서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소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지난 일이잖아.”“소희 그 계집애 언니 집안 덕분에 강성에서 학교 다닐수 있었으면서 소씨 가문 아가씨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다니, 너무 뻔뻔해요.”장미연이 화를 냈다.소연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떤 사람들은 너무 욕심이 많아, 영원히 만족을 모르는것 같아, 다행히도 우리 엄마 아빠가 소희의 속셈을 알아차렸는지라 이젠 관계하지 않아.”“그럼 다행이에요, 은혜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잘해줄 필요가 없어요.”소연은 머리를 끄덕였다.“다 지나간 일이니 마음에 둘 필요 없어.”장미연은 화제를 돌렸다.“저 앞에 있는 방이 우리가 잡은 방이에요, 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3화

    만 소연은 그때부터 소희를 쫓아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소연의 이간질에 진원은 소희를 미워하기 시작했다.그때 소희는 너무 비참했던 환경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라 소연이 자신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소연은 목이 조여오자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혔다.“소희, 이거 놔. 이거 놔.”“소연아.”뒤에서 애처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진원임이 분명했다.소희는 소연을 바닥에 내팽겨치며 진원을 바라보았다.진원이 다급히 소연을 일으켰다.“소연아, 괜찮아?”소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엄마, 언니가 날 죽이려고 해.”진원은 소희를 노려보며 물었다.“너 지금 뭐하는거야?”“무슨 일인데?”소정인이 달려와 물었다.진원이 울부짖으며 말했다.“아까 소희가 소연을 때리려고 했어요,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소희가 소연을 목졸라 죽였을거에요.”소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무슨 일이야?”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원은 소연의 옷을 정리해주며 목에 상처가 남았는지를 체크했다.소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소희야, 오늘 회식자리는 너한테도 알릴려고 했는데 날씨가 안 좋은지라 너 안 불렀어, 그것때문에 화난거라면 아빠한테 화내, 소연이 괴롭히지 말고.”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소희가 외쳤다.“소연이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보세요.”소정인이 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소연아, 어떻게 된 일이야?”소연은 억울한듯 머리를 흔들었다.“저도 모르겠어요, 화장실에서 언닐 만났는데 갑자기 저의 목을 조르면서 절 죽이겠다고 했어요.”진원은 눈을 부릅뜨고 소희를 바라보았다.“우리가 널 부르지 않은건 널 보고 싶지 않아서였어, 오늘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엄마.”소연이 진원이 어깨에 기대여 울먹였다.조정인은 진원을 째리더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방에 들어가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그래요.”진원이 말을 하기도 전에 소희가 통쾌하게 대답했다.네 사람은 소정인이 잡아놓은 방으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74화

    소희가 진원을 보며 물었다.“전에 소연이가 거짓말하고 남의 작품을 카피한것도 모른척 하고 넘어가셨죠, 두 분은 소연이가 아주 단순하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시죠?”“당연하지.”진원이가 대답했다.“소연이가 얼마나 착했으면 어렸을때부터 너한테 괴롭힘을 당했겠니.”“그럼 이 모든것이 소연이가 꾸며낸 일이라는걸 아셔야 할거에요.”소희는 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다시 물을게, 아까 내가 왜 널 때리려고 했을까?”소연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언니가 갑자기 화를 낸 이유를 내가 어떻게 알아?”소희는 냉소를 지으며 진원이와 소정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의 소연의 모습과 말들을 기억하세요.”“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진원이 내키지 않은듯 물었다.소희가 핸드폰을 꺼내자 마침 임구택이 메시지를 보내왔다.“자기야,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건데?”소희가 답장했다.“좀 이따 들어갈게.”소희는 푸른 독수리가 보내온 CCTV 영상을 방안에 있는 화면에 띄웠다.“아까 복도에 있었던 CCTV 영상이에요.”넘버 나인에는 핸드폰의 화면과 연결할수 있는 장비들이 있었다. 소희가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커튼이 닫겨지면서 화면이 나타났다.소연과 장미현이 서로 만나 몇년전 사람을 찾아 소희를 때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소연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진원의 안색을 살폈다. 소희가 CCTV 영상 틀줄은 몰랐다.넘버 나인처럼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중히 여기는 곳에서 CCTV 영상을 쉽게 얻을수 없을텐데 소희가 무슨 방법으로 이 영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소연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영상이 끝나자 방은 조용해졌다.소정인은 믿을수 없다는듯이 소연을 바라보았다.“소연아, 네가 사람을 시켜 소희를 때린거야? 왜 그랬는데?”“아빠!”소연은 놀란 마음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저……. 저는…….”소정인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빠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이런 짓을 한거야, 너 우리 몰래 또 어떤 짓들을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8화

    두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로비를 가로질러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 안에는 마심호뿐만 아니라 서인과 이한우도 있었다.오석준이 나타나자마자, 한우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성큼 다가가 오석준의 옷깃을 거칠게 잡아챘다.“오석준 사장님, 감히 날 가지고 놀아요?”오석준은 서인과 한우를 보자마자 상황을 눈치챘다. 하지만 정작 그가 두려워하는 사람은 둘이 아니라, 마심호였다.오석준은 재빨리 이한우의 손을 뿌리치고 옷깃을 정리하더니, 곧장 마심호에게 다가가 얼굴 가득 아부하는 미소를 지었다.“마심호 사장님, 저는 오석준이라고 해요. 호텔의 모든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죠.”“이번에 몇몇 민박이 우리가 계획한 골프장 부지에 포함되어 있어서, 보상금을 주고 이주하도록 했죠.”“그런데 이 두 사람이 그중 한 가족을 대신해 저를 찾아와서 뇌물을 주려 했어요. 그 집을 철거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군요.”“제가 거절했더니, 이렇게 와서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그러자 한우가 격분하여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세요! 본인이 분명 동의해 놓고, 나중에 말을 바꿨잖아요! 이제 와서 우리한테 누명을 씌우겠다고요?”하지만 오석준은 오직 마심호만 바라보며 말했다.“마심호 사장님, 저는 오로지 우리 호텔을 위해 일했을 뿐이에요. 호텔과 그룹을 배신하는 행동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마심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석준 사장, 누가 당신한테 뇌물을 줬다는 거죠?”그러자 오석준은 곧장 서인을 가리켰다.“바로 이 사람이요! 그날 저를 초대해 밥을 사더니, 돈을 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받지 않았죠. 제 비서가 그 증인이에요!”그 순간, 서인 옆에 앉아 있던 유진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마심호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스쳤다.“당신 말은, 서인 씨가 당신에게 뇌물을 줬다고요?”오석준은 확신에 찬 듯 말했다.“네, 맞아요!”마심호가 다시 물었다.“그럼, 당신이 말하는 서인 씨가 누구인지 알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7화

    사람들이 끌려가고, 바닥에는 피가 얼룩진 채 남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도로가 깨끗이 정리되자, 두 사람은 차를 길가로 옮겨 도로를 비워주었다. 서인은 차를 출발시켜,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갔다.임유진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서인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몇 분 후 차를 길가에 세웠다. 서인은 휴지를 꺼내 몸을 기울여 유진의 옆얼굴과 머리카락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주며 담담하게 말했다.“놀랐어?”서인의 눈빛은 깊고 어두웠다.“이제야 깨달았겠지? 나 같은 사람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어. 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야.”유진은 서인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손을 잡았다.“예전에도 이렇게 살아왔어요?”서인의 손등 위로 유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닿았다. 그러자 서인 심장이 미묘하게 흔들렸지만, 얼굴은 여전히 냉담했다.“그래.”유진은 서인을 깊이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이제 사장님이 싸울 수 있는 걸 존경하지 않을래요. 대신, 네가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안전하게 살길 바랄 거예요.”오늘 유진은 분명 충격을 받았다. 저 칼은 진짜였고, 사람을 향해 휘두르면 살점이 찢기고 피가 튀었다. 저 무거운 곤봉이 내려치면 뼈가 부러질 정도의 위력이었다.서인은 강했다. 하지만 결국 서인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었다. 만약, 혹시라도 다친다면...서인은 유진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가까이에서 맞닿았다.“어떤 일들은 피할 수 없어.”유진은 즉시 말했다.“그러면 앞으로 내가 항상 따라다닐 거예요. 사장님이 싸우면 나도 따라갈 거예요.”서인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안 무섭다고?”유진의 눈빛이 깊어졌다.“사장님이 보이지 않는 게 더 무서워요.”서인은 갑자기 손을 내리며 비웃듯 말했다.“구제 불능이군.”유진은 즉시 반박했다.“누가 그래요? 사장님은 내 치료약이예요.”서인은 유진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집요함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액셀을 밟아 차를 빠르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6화

    두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자, 맞은편 무리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에는 음침한 웃음이 서려 있었다.“지금 당장 흥성을 떠나. 그렇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거야. 네가 죽으면 네 여자친구는 더 비참한 꼴을 당할 거고. 선택해 봐!”곁에 있던 또 다른 남자가 느끼한 목소리로 거들었다.“고작 안토니 가족 일에 네 목숨을 걸겠다고? 이렇게 예쁜 여자를 두고? 어이 형씨, 다시 한번 생각해 봐.”한쪽 팔에 기린 문신이 새겨진 사내가 비웃으며 말했다.“주제도 모르고 까불긴.”남자의 조롱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서인은 검은 옷을 입은 채,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도서인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안토니 가족 일, 내가 끝까지 책임질 거야.”“이 새끼가 죽고 싶나 보네!”기린 문신의 사내가 침을 뱉으며, 손에 들고 있던 긴 몽둥이를 휘둘러 서인을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그러나 서인은 남자가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전에 순식간에 몸을 날렸다. 단숨에 앞으로 돌진한 그는 강하게 발차기를 날려 그 사내의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퍽! 문신남은 피를 뿜으며 나가떨어졌다. 땅에 쓰러진 그의 입에서 부러진 이빨이 튀어나오자, 주변의 남자들은 순간 굳어버렸다.그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고, 산속을 스치는 바람마저도 싸늘하게 불어닥쳤다. 그러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몇 초 후, 무리가 일제히 달려들었고, 길고 날카로운 칼과 몽둥이를 든 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맹렬한 기세로 서인을 향해 돌진했다.유진은 본능적으로 숨을 멈췄지만,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사장님!”유진은 잔뜩 긴장했지만, 차마 서인을 혼자 두고 도망칠 수 없었다.서인은 냉정하게 움직였다. 달려오는 자의 가슴을 강하게 걷어차 쓰러뜨린 후, 그가 떨어뜨린 칼을 순식간에 집어 들었다.그러고는 재빠르게 몸을 틀어 왼쪽에서 달려드는 또 다른 적의 허벅지에 칼을 박아 넣었다.“윽!”피가 솟구쳤고, 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러나 뒤쪽에서 또 다른 남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5화

    윤석경은 눈가가 붉어졌지만,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힘들어하지 마. 정말 안 되면 그냥 철거해도 괜찮아. 어차피 아들이 매달 돈을 보내주니 굶어 죽을 일은 없으니까.”서인은 잠시 윤석경을 바라보다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유진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차가 산길로 접어들자, 유진은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씩씩댔다.“그 안주설, 정말 능청스럽게 변명하더라고요. 증거가 다 나왔는데도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다니!”“누가 들어도 우리가 철거를 막는 게 못마땅했던 게 분명한데, 뒤에서 조종한 거 아니에요?”서인은 앞을 주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너도 거짓말을 했잖아. 그러니 사람들이 네 말을 전적으로 믿겠어?”“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다고 그래?”유진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인을 바라보자, 서인은 유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네가 월세로 산다고 했잖아. 그리고 나랑 결혼해도 계속 월세로 살 거라고?”유진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얼굴이 빨개졌다. 입술을 꼭 다문 채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만약 우리가 결혼한다면, 월세 살아도 괜찮아요.”서인은 코웃음을 쳤다.“너 좀 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철없네.”유진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왜요?”서인은 무심하게 말했다.“넌 돈이 없는 생활을 해 본 적 있어? 돈이 없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아?”유진은 서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는 조용히 말했다.“내 이름으로 된 집이 여러 채 있어요. 결혼하든 안 하든 그건 변하지 않고요. 사장님이 월세 살고 싶다면 나도 그렇게 할게요.”“사장님이 원치 않는다면, 그냥 내 집에서 살면 돼요.”서인은 순간 할 말을 잃었고, 유진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물었다.“그래서, 월세 살 거예요? 아니면 내 집에서 살 거예요?”서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반문했다.“누가 너랑 결혼한대?”유진은 장난스럽게 피식 웃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한껏 우쭐해했다.그때, 도로 한가운데 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4화

    방 안이 삽시간에 조용해졌고, 서인도 고개를 들어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눈처럼 맑고 투명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꺼내 녹음 파일을 찾아 재생했다.녹음 속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안주설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쥐구멍이 없어도 쥐는 나타나요. 쥐는 정말 어디든 들어올 수 있어요. 창문으로 기어들었을 수도 있고요.”“난 쥐가 제일 무서워요. 전에 내가 살던 원룸에도 한 번 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온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강성에서 월세 살고 있나 봐요?”“음, 그렇죠!”...녹음이 계속 이어지다, 주설의 목소리가 확연히 낮아졌다.“유진 씨랑 서인 사장님, 토니네 일에서 손 떼면 안 될까요?”유진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뭐요?”“내가 400만 원 줄게요. 그러니까 서인 사장님 설득해서 여기서 떠나게 해 줘요.제발, 네?”“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묻지 말고, 그냥 네가 서 사장님을 설득해서 돌아가게 해 줘요. 우린 모두 토니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같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그냥 손 떼고 돌아가 줘요.”...유진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설마 주설 씨였어요?”“뭐가요?”“주설 씨, 이 민박집이 철거되길 바라고 있네요. 보상금 받아서 해성에 집 사려는 거죠?”“그게 유진 씨랑 무슨 상관이죠? 왜 우리 집 문제에 왜 당신이 끼어드는데요? 지나치게 참견하는 거 아닌가요?”“보상금 받아서 집 사면, 토니 씨 부모님은 어떻게 하라고요? 여기가 토니 씨 부모님들이 가진 전부예요.”“집이 무너지면, 부모님을 해성으로 모셔 갈 거예요?”“당신이 상관할 일 아니잖아요! 본인이 집 못 사니까 우리도 못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질투하는 거죠? 솔직히?”녹음은 거기서 끝났다. 유진은 녹음이 끝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충격에 빠진 주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었다.“누가 이 집을 철거시키려 했는지, 누가 보상금을 노렸는지, 누가 우리를 여기서 쫓아내려 했는지 이제 다들 알겠죠?”모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3화

    윤석경은 손에 청경채를 들고 뛰어나오며 소리쳤다.“박민란 씨! 또 무슨 일이죠?”박민란은 서인과 임유진을 발견하자 더욱 흥분한 얼굴로 외쳤다.“당신들 가족 전부 나오라고 해요! 안토니도 불러요! 오늘은 꼭 이 비열한 배신자를 색출해야겠어요!”그 말에 윤석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배신자라니, 무슨 소리예요?”곧 가족들이 모두 1층 거실에 모였다. 그리고 박민란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자, 직접 보세요!”유진의 시선이 사진에 닿자마자 눈이 커졌다. 사진 속에는 서인과 유진이 있었다. 일요일, 호텔에서 네 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 찍힌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오석준이 서인에게 차 한 상자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이에 박민란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자, 똑똑히 보세요! 다들 잘 보라고요!”본래도 목소리가 컸던 그녀는, 화까지 난 상태라 더욱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거기다 입을 열 때마다 침까지 튀었다. “이 두 사람이 호텔 측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당신네 집을 팔아넘겼어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들을 손님처럼 대접하고 있다니, 제정신이에요?”토니 가족은 사진을 보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토니도 호텔에서 공사 담당자를 찾아갔던 적이 있었기에, 사진 속 인물을 바로 알아보았다.유진은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고, 바로 박민란을 향해 따져 물었다.“이 사진 어디서 난 거죠? 누가 보낸 거예요?”박민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아무튼 당신들 얼른 떠나요!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고요!”토니 가족들은 사진을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유진은 단호하게 설명했다.“사장님이 친구를 통해 호텔 공사 담당자를 만났고, 그 사람이 여기를 철거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그날 저녁에 그 사람과 식사한 것도 그 자리에서 설명해 드렸잖아요? 그리고 저 가방 안에는 차가 들어 있어요.”“지금도 차 안에 있으니까 가져와서 보여드릴게요!”토니는 사진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2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임유진은 주변을 살피며 혹시라도 쥐구멍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고, 안주설은 창가에 기대어 웃으며 말했다.“쥐구멍이 없어도 쥐는 나타날 거예요. 쥐는 정말 어디든 들어올 수 있거든요. 창문을 통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어요.”그러자 유진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난 쥐가 제일 무서워요. 전에 내가 살던 원룸에도 한 번 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온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주설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강성에서 월세로 살고 있나 봐요?”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음, 그렇죠!”주설은 조심스레 떠보듯 물었다.“그러면 나중에 사장님이랑 결혼하면 집을 살 테니까 더 이상 월세 살 일은 없겠네요? 사장님은 꽤 돈이 많아 보이던데요.”유진은 한숨을 쉬었다.“사장님이요? 무슨 돈이 많아요? 차 한 대 그나마 좀 값나가는 거지, 그거 팔아도 강성에서 집 사긴 어림도 없어요. 강성 집값 엄청 비싸요.”주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전 집 없이는 절대 결혼 안 할 거예요. 자기 집이 있어야 마음 편하잖아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유진은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물었다.“두 사람은 언제 결혼할 거예요?”그러자 주설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연말쯤이요. 우리 둘 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하반기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하려고 해요.”“그럼 집은 샀어요?”유진은 궁금한 눈빛으로 묻자 주설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거의 다 됐어요. 지금 집을 알아보는 중이에요.”“좋겠네요! 해성 집값도 강성이랑 비슷하게 비싸던데, 정말 대단하네요. 나랑 사장님은 언제쯤 자기 집을 가질 수 있으려나?”유진이 부러워하는 듯한 말투를 쓰자, 주설의 얼굴에는 은근한 우월감이 스쳤다.“열심히 일하면 언젠간 생길 거예요!”유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툴툴거렸다.“월급 모아서 집 사려면 늙어야 가능할걸요? 하늘에서 갑자기 돈 보따리라도 떨어지면 좋겠네요!”주설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빛이 스치듯 어두워졌고 살짝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유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1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안토니의 부모님은 점심을 준비하러 갔고, 안주설은 안토니를 방으로 끌고 가서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임유진은 서인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당에 나서자, 유진이 생각에 잠긴 듯 말을 꺼냈다.“내 생각엔, 토니 가족 중에 뭔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서인은 눈을 살짝 들며 유진을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지?”유진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어제 우리가 떠날 때, 토니가 우리한테 언제 돌아가냐고 물었잖아요? 그때 사장님이 바로 강성으로 간다고 했죠.”그러나 돌아가는 과정에 산길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한 시간 정도 지체되었고 시내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 되어 떠나지 못했다.“하지만 토니 가족은 우리가 이미 떠난 줄 알았겠죠.”서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우리가 떠난 줄 알고 철거팀이 몰래 들이닥친 거라는 거군.”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미심쩍잖아요.”서인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토니일 리는 없어.”며칠간 함께 지내며 그를 지켜본 결과, 토니는 형과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올곧은 성격이었다.무엇보다 부모님께 극진한 효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겉으로만 도와주는 척하면서 뒤로는 배신하는 짓을 할 리가 없었다.유진은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오늘 우리 여기서 자는 거죠?”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야 할 것 같아.”지금 상황으로 보면, 철거팀은 무슨 짓이든 할 가능성이 컸다. 만약 토니 가족 중 누군가가 정보를 흘린 거라면, 오늘 밤 서인과 유진이 없는 틈을 타 다시 올지도 모른다.그러자 유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난 2층에 올라가서 전에 묵었던 방에 아직도 쥐가 있는지 봐야겠어요.”서인은 눈썹을 살짝 올렸고, 유진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2층으로 올라가려던 찰나에, 유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임구택이었다. 유진은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0화

    안토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서인 형! 호텔 철거팀이 또 왔어요! 이번엔 포크레인까지 끌고 와서 우리 집을 당장 부수겠다고 해요!][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분명 철거하지 않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어요? 우린 어떤 계약서에도 서명한 적 없고, 동의한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거죠?]서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지금 바로 갈 테니까 철거 인부들을 최대한 막아봐. 하지만 네 안전이 최우선이야. 가족들도 꼭 보호해야 해!”[네!]토니는 급히 대답했다.[일단 어떻게든 붙잡아 볼게요!]“반드시 조심해!”전화를 끊고 나서야 임유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서인은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하자, 유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제 확실히 협의 끝난 거 아니었어요? 혹시 아래 직원들이 전달을 못 받은 거 아닐까요?”서인은 차 시동을 걸면서 오석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러나 신호가 길게 가더니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이에 곧바로 이한우에게 전화하자, 한우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바로 형님한테 전화해 볼게. 안 받으면 직접 찾아갈게!]전화를 끊자마자 서인은 급히 차를 몰아 토니의 집으로 향했다. 차의 속도를 올려 빠르게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포크레인 한 대가 집 앞에 서 있었고, 토니의 아버지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를 억지로 일으키려 하고 있었고, 토니와 다른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윤석경은 철거 인부들에게 울며 애원했지만, 한 명이 그녀를 밀쳐버렸고, 이내 윤석경은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칠 뻔했다.그 순간, 서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토니의 아버지를 붙잡고 있던 사람 중 하나를 단숨에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막 아버지를 부축하려던 순간, 유진이 소리쳤다.“조심해요!”서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재빠르게 몸을 틀어 뒤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상대의 손목을 잡아 꺾었다.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