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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소희는 고개를 들어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닿자 임구택은 몸을 굽혀 소희의 입술을 깨물었다.

“소희?”

소희는 무의식적으로 임구택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임구택은 몸을 돌려 소희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

이현은 훤칠한 남자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림자가 겹쳐있는걸 보아 남자의 뒤에 여자 한 명이 더 숨어 있다는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그림자의 자세로 보아 키스를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현은 놀란 나머지 말을 얼버무렸다.

“저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말을 마친 이현이는 줄달음쳤다.

소희는 이현이가 자리를 떠서야 머리를 빼꼼 내밀어 밖을 향해 보았다. 그리고는 있는 힘을 다해 임구택을 밀쳤다.

임구택은 뒤로 한발 물러서더니 소희를 보며 말했다.

“부끄러워 하긴, 여기 내가 널 좋아한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없어.”

“나도 너 인기 많다는걸 알고 있어.”

소희가 말했다.

임구택은 멈칫 하더니 소희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질투 하는거야?”

소희는 머리를 저었다.

“아니야.”

“질투하는거 맞네, 무심한척 하지 마. 내가 널 비웃을가봐 그러는거야?”

임구택이 웃었다.

소희는 임구택을 째려보며 말했다.

“왜 날 비웃는건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임구택은 당황한 나머지 소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거야.”

“앞으로 그럴 일 없다고 하지 마. 너도 못해낼거라는걸 알고 있잖아.”

소희는 임구택의 손을 뿌리쳤다.

“여긴 회식자리니까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 나 먼저 들어갈게.”

“소희야.”

임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소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임구택은 난간에 기대여 사색에 잠겼다. 소희의 개의치 않는 표정에 임구택은 기분이 울적했다. 소희가 투정이라도 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소희가 기분 나빠 하는 모습은 가슴 아파 볼수가 없었다.

그 누구도 소희를 기분 나쁘게 할수는 없었다. 그게 누가 됐든.

…….

이현은 소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무 달달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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