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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중도에 많은 사람들이 앞에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지만 소희만 제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러다 친한 동료들이 술을 권하러 오면 같이 마시기도 했다.

임구택의 시선은 줄곧 소희를 향해 있었다. 소희가 이미 세네잔 마신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소희도 더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현을 보며 물었다.

“혹시 숙취제 있어?”

“너 너무 많이 마신거 아니야? 잠시만 기다려봐.”

이현은 가방에서 여러 종류의 숙취제를 꺼내 소희한테 건넸다.

“무슨 맛 좋아해?”

이정남과 소희 모두 놀란 눈빛이었다.

“너 가방에 또 뭐 들어있는데?”

“이것도 있어, 발라 볼래?”

이현이 립스틱을 꺼냈다.

이때 이현이 립스틱에 있던 버튼을 누르자 감전된 이정남이 소리쳤다.

“악!’

그건 다름아닌 호신용 립스틱이었다.

이정남의 외침소리에 다들 분분히 고개를 돌렸다.

이정남이 부들부들 떨며 사람들을 향해 애써 웃어보였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너무 어색했다.

다른 사람들도 한바탕 웃더니 이어 술자리를 이어나갔다.

이정남이 이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진작 좀 알려주지, 이건 왜 갖고 다니는데?”

이현이 배꼽을 끄러안고 웃으며 말했다.

“이건 우리 엄마가 선물해주신거야, 너가 처음으로 매운맛을 보았네, 하하하하.”

이정남은 어이가 없었다.

소희는 오히려 둘 덕분에 기분이 풀린듯했다. 소현은 이현의 호신용 립스틱을 만지작거렸다.

3차가 되자 뭇 사람들의 기분도 절정에 달아오른듯 했다. 보일러를 세게 틀었는지 방안이 후끈거렸다.

머리가 어지러웠던 소희는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벨라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벨라에는 이미 누군가가 서있었다.

장시원은 뒤돌아 보더니 손에 쥐고 있던 담배불을 껐다.

“방이 많이 답답하죠?”

“네.”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장시원이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까는 구택이가 진실게임에서 지는 바람에 구은이가 담배불을 부쳐주는 벌칙을 한것 뿐이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아니에요.”

소희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전 먼저 들어갈게요.”

장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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