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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임구택은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난 상관 없어, 우리 둘 지금도 신혼부부랑 다를것이 없으니까. 난 소희가 기뻐하면 그걸로 충분해.”

임구택은 둘 사이를 온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결혼식이라면 소희가 기뻐하면 그만이었다. 여자들은 결혼으로 자신에게 안전감을 준다는것을 임구택은 알고 있었다.

장시원이 물었다.

“소희가 너한테 결혼하자고 매달릴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야.”

임구택이 담배연기를 뿜으며 말했다.

“나한테 두번 얘기했었어.”

장시원은 주춤거리더니 하려던 말을 삼켰다.

임구택이 손에 든 담배를 태우고 나서야 둘은 방으로 돌아갔다.

이때 주 감독님의 매니저가 옆방에서 건너와 임구택한테 귓속말로 무언가를 전했다.

주 감독님은 안색이 변하더니 영화를 책임진 다른 감독들과 부 감독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제작진 쪽에서 초청한 사람이 워낙 많은지라 테이블 3개에 나눠 앉았다. 주 감독님이 소희가 앉아있는 테이블을 지나갈때 소희를 향해 손짓했다.

“소희씨, 좀 나와볼래요?”

이현은 소희를 툭 치며 말했다.

“얼른 가봐, 주 감독님이 너한테 연말 보너스 챙겨주나봐.”

이현은 어떤 환경에서 자란 아이인지 머리속에는 온통 돈이었다.

소희는 주 감독님을 따라 나섰다. 밖으로 나온 주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임 대표님이 옆방에 계세요, 우리 건너가서 인사라도 올립시다.”

주 감독님은 임구택과 소희의 관계에 대해 들은것이 없지만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다.

얼마전 소희가 서이현을 출연금지 시키는 바람에 임구택이 촬영장에 빈번하게 드나들군 했다. 게다가 소희는 워낙 예뻤기에 주 감독님은 임구택이 소희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짐작했다.

하여 특별히 소희를 부른것이다.

소희는 의외였다.

임구택이 여기 있다고?

왜 말하지 않았지?

그 시각 임구택이 있는 방은 시끌벅적했다.

방에 있는 사람들이 진실게임을 놀기 시작했다. 장명원이 돌린 젓가락이 마침 임구택 쪽을 가리겼다.

임구택은 모험을 선택했다.

“말해봐, 내가 뭘 하면 되는데?”

장명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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