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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그녀는 말을 마치고서야 양진을 보았고 살짝 놀랐다.

"양진 도련님, 도련님이 여기엔 어쩐 일로 오셨어요?"

양진은 수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수미가 온 이상 소희도 양진이 수미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할 순 없어 책과 필기를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

"가요, 가서 심명 만나러 갈게요!"

양진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턱을 따라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감격스러워하며 소희를 바라보고 두 손을 모았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소희 아가씨!"

소희는 일어나서 수미한테 말했다.

"수미 언니, 오늘 8801호는 내가 책임질게요."

수미는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 대표님께서 오신다면……"

소희가 말했다.

"그는 오늘 일이 있어서 오지 않을 거예요."

수미는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심명 도련님은 성격이 별로 좋지 않으셔서 주의하고!"

방안의 몇 사람은 눈빛이 복잡한 채 수미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만약 그녀가 5분 일찍 왔으면 이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가요!"

양진은 앞에서 소희더러 먼저 가라고 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수미는 눈살을 찌푸렸다. 양진은 오늘 왜 이러는 것일까? 평소에도 성질이 더러운 도련님인데 오늘은 이렇게 인내심이 있다니.

그녀는 뒤돌아보니 설화가 궤짝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초라하고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수미가 물었다.

"너 왜 그래?"

설화는 멈칫하다 고개를 들었다.

"아, 아니에요!"

수미가 말했다.

"별일 없으면 얼른 가서 일해!"

수미가 떠난 후 시월은 설화의 곁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봤지? 소희가 여기 있으면 우린 고개도 들지 못한다니까!"

설화는 눈빛이 반짝였다.

"이제 그녀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넌 그녀를 건드릴 능력 없어!"

시월은 말투가 음흉했다.

"너는 그녀를 무서워하지만 난 아니야. 그녀 때문에 임경훈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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