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친 후, 아심은 간단한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출근 준비를 마친 아심은 뒤따라오는 강시언을 보고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저랑 같이 출근하실 거예요?” 시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내가 가는 게 싫어?” 아심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오히려 좋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시언이 운전하고 아심은 조수석에 앉았다. 그리고 시언의 날카로운 아우라에 아심은 입을 다물고 웃음을 참았다. 순간, 아심은 인생의 절정에 오른 기분이었다....성유그룹임성현이 보낸 조사원이 곧 전화를 걸어왔다. “사장님, 강시언이라는 사람이 미국에서 작은 회사를 등록한 적이 있는데, 이미 폐업했어요. 지금 어디서 사업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 수 없어요.” 그러자 성현은 비웃으며 말했다. “찾을 수 없다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겠지!” “그런 것 같습니다.” “알겠어, 수고했어!” 성현은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있는 서건호에게 말했다. “내 사람이 조사했는데 사업한다는 건 전부 허풍이야. 그 작은 회사는 이미 폐업했어!” 건호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채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냥 백수였네요?” 그리고는 성현에게 담배를 건네며 불을 붙였다. “형, 그러면 신경 쓸 필요도 없겠어요!” 성현은 냉소하며 말했다. “강아심은 잘못 봤어. 외국 사업가의 큰 손을 잡았다고 생각했나 보지!” 그러자 건호는 아부하며 말했다. “어제 대리운전 기사를 통해 들었는데, 아심이 사는 곳은 시그니엘이에요.” 성현은 화가 나며 말했다. “방을 잡을 돈도 아끼면서, 공짜로 얻어먹으려는 건가? 아니면 그냥 애인이 되고 싶은 거야? 어이없네!” “외모를 보면, 먹고 사는 데는 문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형이 눈독을 들인 사람을 건드렸으니, 가만히 두면 안 되죠!” 성현은 담배를 피우며 음산한 눈빛을 보였다. “아심은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 거야. 그 시언이라는 놈, 죽여
아심이 말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조선아와 신지아도 아심의 화를 눈치채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아심은 시언의 손목을 잡고 사무실로 데려갔다.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닫고, 밖의 수많은 호기심 어린 눈길을 차단한 후에야 아심은 웃으며 말했다. “너무 시끄럽죠. 여기 앉으세요, 어디든 상관없어요.” 시언은 아심의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창가 쪽 소파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일해, 나 신경 쓰지 말고.” 그러자 아심은 시언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지루하지 않을까요?” 시언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차분히 말했다. “휴가 중이라 딱히 할 일도 없어요. 어디든 똑같아.” 아심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뭐,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응!” 시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각자의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이 되자, 두 사람은 회사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회사 동료들 몇 명과 마주쳤고, 모두 흥미롭고 궁금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지승현은 끝난 것 같네!” “하지만 새로운 남자친구가 더 멋지고 남자다워 보인다. 우리 사장님과 정말 잘 어울려!”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두 사람이 그냥 친구 같지는 않지만, 연인 같지도 않아요!” “난 그들이 연애 중이라고 생각해. 상관없어, 어쨌든 난 둘이 연애한다고 생각할 거야!”... 시언은 다양한 시선을 차분하게 받아들였고, 아심은 자기 비서를 경고하며 다른 사람들은 자유롭게 수군거리게 내버려두었다.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 오후 업무를 계속했다. 아심은 정말 바빴는데 전화 받고, 업무를 조정하고, 계약을 검토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두 시간이 지나고, 비서 정아현이 들어와 몇 개의 종이봉투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주혜견 부장님이 오후 간식을 보내주셨어요. 이건 사장님과 미스터 강 님거고요. 맛있게 드시고 전 이만 나가볼게요!”
아심은 전화를 받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임성현 사장님!” 성현의 목소리는 열정적이었다. “강아심 사장님, 어제 말씀드린 협업 건인데, 제가 좀 급해서 오늘 저녁에 만나서 자세히 얘기해 보는 게 어떨까요?” 아심은 변함없는 톤으로 말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몸이 좀 안 좋아서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싶어요. 다른 날로 미루죠.” 그러자 성현은 살짝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겠다는 건 아니겠죠?” “물론 아니에요. 정말 몸이 안 좋아서 그래요. 제가 시간 정해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이에 성현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강 사장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조속히 협업 세부 사항을 확정 짓길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사장님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아심은 전화를 끊고 소파로 걸어가 시언의 옆에 앉아 어깨에 기대며 반쯤 눈을 감고 말했다. “일하러 가라고 하지 말아요. 조금만 쉬고 싶어요. 보디가드로서 반대할 수 없죠?” “보디가드가 보호 외에도 키스나 어깨를 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가?” 시언이 진지하게 말하자 아심은 웃으며 시언의 품에 안겼다. “그뿐만 아니라 24시간 전천후 보디가드죠!” 이내 시언은 아심의 턱을 잡고 말했다. “이게 보디가드의 역할인가?” 아심은 입에서 나올 뻔한 네 글자를 꾹 참으며 말을 아꼈고 시언은 아심을 놓아주고 미지근해진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혼자서 사업을 하려니 힘들지 않나?” 그러자 아심은 시언의 어깨에 기대며 진지하게 말했다. “바쁜 게 차라리 나아요. 다른 사람의 말은 신경 쓰지 않아요.” “자신을 잘 보호해.” 아심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그럴게요.”...퇴근 시간이 다 되어 한 고객이 찾아왔다. 아심은 회의실에서 고객을 접대했고, 얘기가 끝났을 때는 이미 어두워졌다. 정아현은 자료를 들고 회의실에서 나오며 웃었다. “사장님, 빨리 퇴근하세요. 미스터 강
아심은 잠시 시언을 바라보다가 안으로 걸어갔다. “기다리느라 지쳤겠네요.” 시언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보낸 메시지였다. [밤에도 안 들어오는 거야?]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아심이 들어오자 시언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차분히 말했다. “아니요.” 아심은 손에 든 파일을 내려놓고 시언의 앞에 서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녁은 제가 살게요. 뭐 먹고 싶어요?” 그러자 시언은 자기 옷을 챙겨 일어나며 말했다. “뭐든지 괜찮아.”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장소를 정할 테니까 당신이 운전해요.” 시언은 이견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불을 끄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 아심은 우아한 레스토랑 대신 맛있는 샤부샤부 가게를 선택했다. 고급 레스토랑의 고요함보다는 샤부샤부 가게의 활기찬 분위기가 더 좋았다. 아마도 아심 자신에게 부족한 가장 일상적인 ‘소소한 행복'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시언도 마찬가지였다. 샤부샤부 가게는 인기가 많아서 이 시간에는 자리를 잡으려면 기다려야 했다. 몇 분간 밖에서 기다리던 중, 아심은 손과 발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시언은 아심의 하얀 얼굴을 보며 자기 외투를 벗어 둘러주었다. 아심은 시언의 얇은 셔츠를 보고 거절하려 했지만, 시언은 아심의 손을 뿌리치고 강제로 입혀주었다. 검은 외투에는 시언의 맑은 향기와 체온이 남아 있자 아심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따뜻함을 느꼈다. 그러자 옆에서 함께 줄을 서던 커플 중 여자아이가 아심을 부러워하며 남자친구를 툭 쳤다. “나도 좀 추워!” 이에 남자친구는 정직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춥네. 나도 춥다. 발을 구르면 따뜻해질 거야.” 여자아이는 화가 나서 고개를 돌리자 아심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놓고 웃을 수는 없어서 시언을 껴안고 시언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몰래 웃었다. 시언은 덩치가 꽤 컸고 자기 가슴에 기대어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시언도 한차례 끔찍한 전투를 겪은 후 퇴역하게 되어, 그 후로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강아심은 시언ㅇ르 바라보며 말했다.“그래서 당신도 전역을 두려워하는 거죠?” 시언은 고개를 숙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마도.” 아심은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사실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적어도 나는 그걸 극복했으니까요. 당신도 당연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응.” 시언은 한 마디 대답했다. “적어도 지금은, 조금 지루할 뿐, 다른 건 그리 싫지 않아.” 이에 아심은 웃으며 말했다. “운성으로 돌아가면 아마 지루할 틈도 없을 거예요.” 시언은 웃음 짓지만,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심이 다시 물었다. “강성에 머무르는 이유가 그 양재아 씨 때문인가요?” “응.” 시언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재아는 도경수 어르신이 20년 전 잃어버린 외손녀일 가능성이 있어. 소희가 온두리에서 데려왔고, 도도희 이모가 돌아오면 친자 확인을 할 거야.” 강아심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가 재아 씨를 보호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그냥 의심일 뿐, 확정된 건 아니야.” 아심은 턱을 괴고 눈에 장난기가 서렸다. “강재석 어르신이 재아 씨의 신분이 확인되면, 당신에게 시집보내서 더 친해지게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시언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아심을 바라보았고 아심은 미소를 띤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그런 말씀 안 하셨어. 도경수 어르신은 한 번 언급하셨지만.” 아심은 시언을 바라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언은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동의하지 않았어.” 이에 아심은 눈썹을 약간 올리며 창밖의 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먹어요, 고기 다 익었으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익으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웠고 서로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도 회복될
아심은 열쇠고리를 손에 들고, 묵직한 느낌에 놀랐다. 처음에는 상점에서 이벤트로 만든 거라서 대충 만든 장난감일 줄 알았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것을 보고 감동했다. 이내 아심은 고개를 들어 시언을 보며 웃었다. “이런 거 안 쓸 것 같아서, 내가 다 가질게요.” 그러자 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다 가져.” 아심은 미소 지으며 열쇠고리를 가방에 넣었다. 두 사람이 샤부샤부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가게에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와 그들의 테이블 근처를 지나쳤다. 아심의 눈 끝에 스친 누군가를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못 본 척했지만 상대방은 이미 알아봤다. 이에 서건호가 먼저 말을 걸었다. “어라, 참 우연이네, 강시언 형. 또 만났네요!” 건호는 악의적인 눈빛으로 시언과 아심을 번갈아 보며, 도발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때 임성현이 다가와 미간을 좁히며 비웃었다. “강아심 사장님, 몸이 안 좋다고 하셔서 일을 못 하시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몸이 안 좋아서 일은 못 하겠어요. 다음에 다시 약속하죠, 임성현 사장님.” 그러자 성현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이때 건호가 제안했다. “만났으니 같이 앉아서 술이나 한잔할까요?” 하지만 시언은 차갑고 거리를 두며 말했다. “아니, 우리는 거의 다 먹었어.” 시언은 자연스럽게 주변을 차단하는 기운을 풍겼고, 본능적인 살기가 느껴졌다. 건호도 시언의 시선에 몸을 움츠렸고,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성현은 웨이터를 불러 말했다. “이 테이블 계산은 제 걸로 할게요. 그리고 좋은 술 두 병도 추가로 주세요.” 그리고는 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시언, 돈 벌기 쉽지 않으니 여성분에게 돈 쓰게 하지 마세요. 알겠어?” 아심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임성현 사장님이 이렇게 신경 써주시니 감사해요. 하지만 정말 필요 없어요.”“내가 초대하고
서건호가 말했다. “그래도 강시언과 강아심이 꽤 가까운 것 같아요.” 임성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강아심, 내가 반드시 차지할 거야!” ... 층 아래에서는 아심과 시언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고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고 나왔다. 문밖에 나오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고, 아심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시계를 한 번 보고는 시언에게 말했다. “우리 심야 영화를 보러 갈까요?” 시언은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심야 영화는 좀 이르지 않나?” 지금은 밤 10시였다. “우리가 걸어가면, 가까운 영화관까지 가는 데만 30분은 걸릴 거예요. 도착하면 조금 기다리면 딱 맞을 거예요. 어떻게 생각해요?” 아심의 제안에 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앞장서서 길 건너편으로 걸어갔고 시언은 아심의 왼쪽에서 함께 길을 건넜다. 날씨는 매우 추웠지만, 늦은 시간임에도 거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있었다. 아심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길게 묶은 머리를 뒤로 넘겼다. 아심의 아름다움과 기품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시언 역시 멋진 외모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적 있어요?” 아심은 문득 궁금해져서 묻자 시언은 고개를 저었다. “없어.” 이에 아심도 웃으며 말했다. “나도 없어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인터넷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방법을 검색해 봐야겠다. 망신당하지 않게.” 아심의 말에 시언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아심은 핸드폰을 꺼내서 검색을 시작했다. 아심이 집중해서 보는데, 두 명의 젊은이가 장난을 치다가 한 명이 아심에게 부딪치려 했다. 이때 시언은 재빨리 아심을 끌어안아 피하게 했다. 젊은이는 놀라서 사과하려고 했지만, 아심의 얼굴을 보고는 멍하니 말없이 서 있었다. 이에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사람 많은 곳에서 조심하세요.” 젊은이는 얼굴이
여자들은 강아심을 보고 자신감을 잃고는 친구들 쪽으로 돌아갔다. 영화관에 들어서자, 직원이 팝콘과 따뜻한 밀크티를 가져왔고 아심은 강시언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안 샀네요!” 아심의 눈에는 약간의 장난스러운 기쁨이 담겨 있었다. 아심의 피부는 뽀얗고, 표정은 매력적이었기에 시언은 아심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팝콘 하나에 이렇게 좋아하냐?” “사업하는 사람들은 다 계산적이라고요!” 아심의 말에 시언은 가볍게 웃었다. 영화관의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소곤거리는 소리도 점차 사라졌다. 아심이 선택한 영화는 코미디 영화였다. 관객들은 때때로 크게 웃었고, 아심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시언의 어깨에 기대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웃었다. 시언은 아심의 눈을 보며 팔을 뻗어 아심을 안아주었다. 아심은 시언의 어깨에 기대어 웃다가, 문득 앞에 앉아 있는 커플이 키스하는 것을 보았다. 어두운 환경에서 두 사람은 완전히 몰입해 있었다. 이에 아심은 시언의 어깨에 기대어 웃음을 멈추고, 가끔 앞의 커플을 힐끗 보고는 시언의 귀에 대고 말했다. “첫 번째 영화 관람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도 한 번쯤 해봐야 제대로 본 것 같지 않을까요?” 아심은 시언의 눈에서 입술로 시선을 옮기자 시언은 아심의 눈을 가리며 말했다. “장난치지 말고, 영화나 잘 봐.” 하지만 아심은 시언의 손을 내리고, 계속 바라보며 말했다. 아심의 눈은 물기를 머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애절했다. 시언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아심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고개를 숙여 키스하자 아심은 바로 눈을 감고 더 많은 것을 탐했다. 영화의 후반부가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아심은 비로소 심야 영화의 진정한 묘미를 깨달았다. ... 영화가 끝나고 자정이 되었다. 밖은 어두워지고 춥자 시언이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 내가 차를 가져올게.” 시언은 아심이 추위를 많이 탄다는 것을 알았다. 차는 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