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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9화

시언도 한차례 끔찍한 전투를 겪은 후 퇴역하게 되어, 그 후로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강아심은 시언ㅇ르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당신도 전역을 두려워하는 거죠?”

시언은 고개를 숙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마도.”

아심은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사실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적어도 나는 그걸 극복했으니까요. 당신도 당연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응.”

시언은 한 마디 대답했다.

“적어도 지금은, 조금 지루할 뿐, 다른 건 그리 싫지 않아.”

이에 아심은 웃으며 말했다.

“운성으로 돌아가면 아마 지루할 틈도 없을 거예요.”

시언은 웃음 짓지만,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심이 다시 물었다.

“강성에 머무르는 이유가 그 양재아 씨 때문인가요?”

“응.”

시언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재아는 도경수 어르신이 20년 전 잃어버린 외손녀일 가능성이 있어. 소희가 온두리에서 데려왔고, 도도희 이모가 돌아오면 친자 확인을 할 거야.”

강아심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가 재아 씨를 보호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그냥 의심일 뿐, 확정된 건 아니야.”

아심은 턱을 괴고 눈에 장난기가 서렸다.

“강재석 어르신이 재아 씨의 신분이 확인되면, 당신에게 시집보내서 더 친해지게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시언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아심을 바라보았고 아심은 미소를 띤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그런 말씀 안 하셨어. 도경수 어르신은 한 번 언급하셨지만.”

아심은 시언을 바라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언은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동의하지 않았어.”

이에 아심은 눈썹을 약간 올리며 창밖의 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먹어요, 고기 다 익었으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익으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웠고 서로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도 회복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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