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심은 만족스러워하며 말했다. “괜찮네요.”직원은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저분이 고객님의 남자친구인가요? 저희 매장에는 이 코트와 같은 디자인의 남성용도 있어요. 컬러가 블랙인데, 남자친구분을 위해 한번 보실래요?”“커플룩인가요?”“네, 맞습니다.”“그럼 한 벌 가져와 주세요.” 아심은 사이즈를 알려주며 말했다. “먼저 볼게요!”이에 직원은 바로 같은 디자인의 코트를 가져왔고 아심은 슥 한번 보고는 말했다.“두 벌 다 포장해 주세요.”“고가의 맞춤형 제품이라 교환이 안 되는데, 남자친구분이 입어보시는 게 어떠세요?”하지만 아심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입어보지 않아도 돼요.”시언의 옷 사이즈는 아심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알겠습니다.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직원은 이 커플을 부러워하며 말했다.한편, 시언은 잡지를 보다가 휴대폰이 진동하자 메시지를 하나 답장했다. 그때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강시언?”시언은 고개를 돌려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자 방설윤이 다가오며 꽤 그윽한 시선으로 시언을 바라보았다. “정말 너구나!”시언은 일어서며 말했다. “오랜만이야.”설윤은 순간 눈을 떼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별로 변하지 않았네!”변했을지도 몰랐는데 시언의 이목구비는 여전히 선명하고, 차가운 기질은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너도 그래.” 시언이 담담하게 말하자 설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며칠 전 강훈석이 네가 강성에 왔다고 전화했어. 다 같이 모이자고 했는데, 내가 출장 중이어서 못 갔어.”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제대 후에는 연락이 없었는데, 그동안 뭐 하고 지냈어?”“해외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어.”설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또 해외로 나갈 거야?”시언이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친구 만났어요?”설윤은 시언의 뒤를 바라보며 아주 아름다운 여자를 보았다. 아심은 아주 젊고 순백색 양털 코
강훈석은 약간 놀랐다. [둘이 그렇게 빨리 만났어?]“우연히 만났어!” 방설윤은 조소하며 말했다. “강아심이랑 함께 있더라고.”훈석은 설윤의 어조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너 아심 씨를 알아?]“우리 아빠 회사가 그 사람의 회사와 한 번 협력한 적이 있어서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 역시 소문대로 아주 예쁘더라.”훈석은 설윤의 어조에서 약간의 질투를 느꼈는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아직도 시언이 형을 못 잊은 거 아니야?]“못 잊고 못 잊고가 뭐가 중요해. 날 좋아하지 않잖아. 그냥 웃긴 건 천하의 강시언이 어떻게 살았길래 여자가 옷을 다 사줘? 정말 웃겨!”[네가 오해한 거겠지. 시언이 형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형이 너보다 나이가 많은데 왜 반말해?]“미안한데 나는 예전부터 나는 반말했어. 그리고 그동안 못 봤으니까,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어!”설윤은 냉랭하게 말했다. “나 바빠서 끊을게.”[그래, 시간 나면 같이 보자.] 훈석은 예의상 말했다.“그러면 그때 보자.”설윤은 전화를 끊고는 다시 시언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쥔 손을 꽉 쥐었는데 갑자기 아주 큰 불만이 생겼다.그날 밤.시언은 샤워를 마치고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설윤의 전화를 받았다. 설윤은 굉장히 차분하게 말했다. [오늘 너를 봐서 정말 놀랐어. 우리 이번 생에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거든.]시언의 눈빛은 호수처럼 깊었고, 냉담하게 말했다. “세상이 이렇게 좁으니까, 만나는 게 이상하지 않지.”설윤은 웃으며 옛 친구와 대화하듯 말했다. “나 아직 결혼 안 했어. 남자친구 몇 명 사귀었지만 다 맞지 않아서 결국 끝났어. 너는?]“없어.”이에 설윤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모두 똑같네. 구속되기 싫어하는 거지.]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설윤이 계속해서 말했다. [너 어디야? 나와서 한잔하자. 내가 살게.]“괜찮아.”그 순간, 아심이 다가와 뒤에서 시언을 안았다. 아심은 얇은 실크 잠옷을
아심은 시언을 끌어안고 발끝을 들어 응답하자 시언은 바로 아심을 들어 올려 침대로 향했다. 안방에 도착하자 아심을 침대에 내려놓고 몸을 굽혀 입 맞추며 물었다.“아까 나 뭐라고 불렀어?”아심은 눈에 봄빛을 담고 요염하게 시언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다른 사람은 부를 수 있는데, 나는 안 돼요?”시언이 대답하기 전에 아심은 고개를 들고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싫으면, 앞으로 안 부를게요.”“싫어!” 시언은 입맞춤을 멈추지 않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부르는 호칭은 부르지 마. 그냥 앞에 글자를 빼고 불러 봐.”아심은 눈을 굴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오빠.”“응.” 시언은 낮고 쉰 목소리로 대답하며 더 강하게 입 맞추었고 아심은 마음속에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더욱 열정적으로 응답했다....한편, 방설윤은 전화가 끊긴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얼굴이 어두워지고 분노가 치밀었다.‘한낱 별 볼 것 없는 여자가 내 남자를 뺏으려 하다니!’과거에 설윤은 시언에 첫눈에 반해 시언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전 부대에 알려졌었다. 설윤은 시언의 숙소까지 찾아가면서 쫓아다녔지만, 시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설윤은 송년회에서 시언에게 고백했지만, 시언은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 그때 설윤은 많은 사람 앞에서 창피를 당했고, 홧김에 임성현과 사귀기로 결정했다.이후 성현이 전역하고 설윤은 성현은 함께 강성으로 돌아왔지만, 성현이 여러 여자와 문어 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두 사람은 크게 싸운 끝에 헤어졌다. 그 이후로 설윤은 몇몇 남자 친구를 사귀었지만, 모두 무의미하게 끝났다.며칠 전 강훈석이 전화를 걸어 시언이 강성에 왔다고 했을 때, 시언의 이름을 듣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설윤은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 그래서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서둘러 돌아왔고, 마침내 시언을 만나게 되었다.시언을 본 순간, 설윤은 왜 이 몇 년 동안 어떤 남자도 마음
다음 날.강아심과 강시언이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와 차에서 내리자, 다섯 명에서 여섯 명의 남자들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며 아심을 불쾌하게 쳐다봤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 한 남자가 아심의 다리를 만지려 했다.이에 아심은 남자의 손을 쳐내며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로 한 대 때렸다. 맞은 남자는 한 걸음 물러나 아심을 노려보며 동료들에게 말했다. “잡아!”하지만 시언은 아심을 뒤로 잡아당기며, 다가오는 남자의 팔을 잡아 태양혈에 주먹을 날렸다. 이에 남자는 바로 정신을 잃고 뒤로 물러나 넘어졌다. 시언의 움직임은 번개처럼 빠르고 강력해서 상대방이 제대로 볼 틈도 없었다. 상대방의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함께 달려들었다. 시언은 한 손으로 아심을 잡고도 다섯 명을 여유롭게 상대했고 아심은 시언의 뒤에서 태연하게 서 있었다. 그저 가끔 한 대씩 때렸는데, 시언처럼 날카롭고 강하지는 않았지만, 정확하고 힘이 있었다.한동안 고통스러운 비명이 주차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아무도 가까이 가지 못했다. 곧 여섯 명 모두 바닥에 쓰러졌고, 그중 한 명은 차 뒤로 굴러떨어지면서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자기 다리에 찔렀다. 다리에 찌르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단호하게 자기 복부에도 한 번 더 찔렀다.피가 빠르게 흘러나왔고, 남자는 고통을 참으며 밖으로 기어 나갔다. 그와 동시에 주차장의 입구에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시언과 아심은 눈을 마주치며 서로 차가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시언은 아심의 손을 놓고 차 문을 열며 말했다.“안에서 앉아 있어. 내가 말할 때까지 나오지 마.”아심은 시언의 말에 그저 시언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가, 말 잘 들어.” 시언은 아심의 머리를 쓰다듬자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타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유리창을 통해 시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경찰차가 도착하자, 시언에게 맞은 사람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경찰에게 달려갔다.“살인 사건이 발생했어요!”“누군가가 사람을 죽였어요!”“도와주세요!”
임성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에게서 뭔가 캐내려 하지 마요. 나도 몇 년 군대를 다녀와서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요.][이번 일은 나와 아무 관련 없고 그냥 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우연히 들은 것뿐이에요.]가뜩이나 화가 잔뜩 난 아심이 겨우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경찰차가 아직 경찰서에 도착하지 않았을 텐데요? 사장님이 아시는 사람, 정말 빠르게 보고하시네요!”[우리는 다 똑똑한 사람들이니까,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난 그냥 당신을 마음에 들어 했어요!]성현은 직설적이고 오만하게 말했다. [하룻밤만 나와 함께해요. 그러면 내가 사람을 써서 강시언이 덜 고생하게 해줄 테니까, 어때요?]아심은 혐오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꿈 깨.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역겨워.”꽤나 불편한 상황에 성현의 숨결이 무거워지며, 차갑게 말했다. [강아심, 기회를 줘도 거절하지 마. 몸 팔면서 뭐 그렇게 고상한 척이야!]아심은 깊이 숨을 쉬며 말했다. “임성현, 넌 후회하게 될 거야!”이에 성현은 냉소하며 말했다. [강시언을 구하지 않으면 네가 후회하게 될 거야! 강시언은 고의 살인죄로 기소될 거야. 그렇게 되면 최소 몇 년은 감옥에서 보내야 해. 정말 그를 구하고 싶지 않아?][하룻밤만 나와 함께하면 기소하지 않게 해줄게, 어때? 이 거래는 충분히 이득이잖아?]“너희 부모도 이런 거래로 너를 낳게 됐나 봐?”[강아심, 너 정말!]아심의 계속되는 도발에 성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한마디 하려다가 아심이 전화를 끊어버리자 곧 메시지가 도착했다. [강아심, 내가 너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게. 저녁까지 나를 찾아오면 강시언을 풀어줄게. 그렇지 않으면 면회 갈 준비나 해.]아심은 성현의 번호를 차단하고, 의자에 앉아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경찰서.많은 사람이 다쳤고, 한 사람은 과다출혈로 병원에 긴급히 실려 갔기 때문에 경찰서 전체가 큰 사건인 줄 알고 분주했다. 시언은 조사실에 갇혀 있었기에, 오히려 가장 조용했다. 곧 시언의 전화
시언은 휴대폰을 내려놓자 마침 조사관이 들어왔다. 조사관은 시언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름이 뭐죠?”다른 기록원이 컴퓨터 앞에 앉아 남자의 신원을 조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언은 의자 등받이에 손을 얹고, 무심하게 말했다. “강시언.”정보 조회원이 시스템에 이름을 입력했지만,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의아해하며, 이름을 잘못 입력했나 생각했다. 그러자 시스템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정보 조회원은 경고 메시지를 열어 암호를 입력했고, 시언의 일부 신원 정보가 나타났다.물론, 모든 정보가 다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더 많은 기밀 정보는 조회 권한이 없었다. 하지만 나타난 정보만으로도 기록원은 놀라며, 시언을 바라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일어나 경례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두 사람은 긴장한 표정으로 시언을 바라보며, 그대로 나갔다....강아심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며 초조해하고 있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특히 길고 고통스러웠다. 아심이 더 이상 참지 못할 때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일어나서 빠르게 문을 열었다.문밖에 서 있는 남자는 아침에 나설 때와 똑같이 옷이 하나도 더러워지지 않았고, 기품이 있었다. 시언을 본 아심은 눈물이 글썽하며 꽉 껴안았다. 시언은 손을 들어 아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아심은 시언의 품에 안겨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요, 그냥 그냥 화가 나서.”시언이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나? 불량배들에게 얽혀서, 용의자로 체포되어야 한다니.“별거 아니야!” 시언은 무심하게 말했다. 사무실 밖에서 직원들이 지나가다가, 사장님과 시언이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 진행이 빠르네! 첫날에는 사무실 밖에 앉아 있었는데, 이제 하루 만에 껴안고 있다니! 이제 와서 남자친구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시언도 뒤에 누군가가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심을 안
상대방은 다급하게 말했다. [강시언이 사장님의 친구인가요?]“친구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아는 사람이라서 물어본 거예요!”[아, 그렇군요.]상대방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강시언은 괜찮습니다.]“근데 살인 미수 아닌가요?”[저희가 CCTV를 조사해 보니, 먼저 강시언의 여자친구를 괴롭힌 것은 그 사람들이었고, 따라서 이는 정당방위에 해당합니다.][상처 입은 사람이 찔린 장면은 CCTV에 찍히지 않았지만, 칼에서 강시언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아 혐의는 벗겨졌습니다.]임성현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검사 결과가 그렇게 빨리 나왔나요?”‘나는 준비한 사람을 아직 써먹지도 못했는데!’[네, 요즘 사건 해결도 효율이 중요하니까요!] 서장이 당연하다는 듯 말하자 성현은 어색하게 웃었다.“고생 많으셨습니다.”[당연한 일이죠!]성현은 전화를 끊고,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리고는 발로 앞에 있는 의자를 걷어찼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랐다. 성현이 애써 준비한 일이 시언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않았다. 성현이 한창 화를 내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방설윤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시언은 어떻게 됐어? 걔가 내 제안을 거절했어!]되는 일이 하나도 없자 성현은 기분이 나빠서 말했다. “걔는 이제 괜찮아. 이미 강아심을 찾으러 갔어.”성현의 말에 설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망할, 나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다고!”성현이 욕을 퍼붓자 설윤은 약간 실망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매수한 사람이, 조사 때 너를 배신하지 않겠지?]“그럴 리 없어. 프로들이니까, 잘 대응할 거야!”성현은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자 설윤은 차분하게 말했다. “이 방법은 안 되겠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어. 그리고 우리가 마음을 합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좋아, 네가 어떻게 하라는 대로 할게!]이
저녁 8시, 강아심과 강시언은 함께 블루드에 나타났다. 9층에 올라가서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니,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두 사람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때 방시혁 부사장이 일어나며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이 오셨군요. 딱 맞춰 오셨네요. 제가 몇몇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괜찮으신가요?”아심은 방설윤과 임성현을 훑어보며 얕게 웃었다. “모두 아는 사람들이니까, 괜찮아요!”서건호가 일어나서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부사장님이 손님을 초대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당신들이었군요. 우리 정말 인연이 깊네요. 어서 앉으세요!”시언은 아심을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 설윤은 두 사람의 친밀한 행동을 보며, 눈에 어두운 빛을 띄고, 술을 따르며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아심은 방시혁 부사장에게 말했다. “제가 계약서를 가져왔어요. 귀사의 지출과 전체 발표회 비용에 대해 상세히 적어두었으니, 한 번 보세요.”방시혁 부사장은 계약서를 받았지만, 곧바로 옆에 두며 말했다. “서두르지 마세요. 강아심 사장님과 우리 사장님이 알고 지내니까, 오늘은 일 얘기 말고 다 같이 술 마시고 얘기하면서 편하게 지내죠.”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성현은 몇 잔의 술을 따라 시언과 아심의 앞에 밀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 일은 들었어. 그 불량배들은 제대로 혼내줘야 해. 그때 아심 씨가 무서워할까 봐 전화를 걸어 도와줄까 물어봤어.”“또 경찰서에도 전화해서 아는 사람을 통해 도와준 거야. 다행히 큰일이 아니기도 하고. 자, 다들 그럼 시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다 같이 한잔하죠!”성현은 얼굴도 붉히지 않고 의구심에 불타는 듯한 어조로 말하자마자, 곧바로 한 잔을 비웠다. 이에 건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강성에서 시언이 형이 문제가 생길 리가 없죠. 어디서든, 우리 성현이 형 이름을 대면 만사가 해결되니까. 이 잔은 성현이 형을 위해 마시죠.”말하면서 건호도 술을 마셨다. 하지만 아심은 잔을 들고,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