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언은 휴대폰을 내려놓자 마침 조사관이 들어왔다. 조사관은 시언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름이 뭐죠?”다른 기록원이 컴퓨터 앞에 앉아 남자의 신원을 조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언은 의자 등받이에 손을 얹고, 무심하게 말했다. “강시언.”정보 조회원이 시스템에 이름을 입력했지만,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의아해하며, 이름을 잘못 입력했나 생각했다. 그러자 시스템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정보 조회원은 경고 메시지를 열어 암호를 입력했고, 시언의 일부 신원 정보가 나타났다.물론, 모든 정보가 다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더 많은 기밀 정보는 조회 권한이 없었다. 하지만 나타난 정보만으로도 기록원은 놀라며, 시언을 바라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일어나 경례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두 사람은 긴장한 표정으로 시언을 바라보며, 그대로 나갔다....강아심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며 초조해하고 있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특히 길고 고통스러웠다. 아심이 더 이상 참지 못할 때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일어나서 빠르게 문을 열었다.문밖에 서 있는 남자는 아침에 나설 때와 똑같이 옷이 하나도 더러워지지 않았고, 기품이 있었다. 시언을 본 아심은 눈물이 글썽하며 꽉 껴안았다. 시언은 손을 들어 아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아심은 시언의 품에 안겨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요, 그냥 그냥 화가 나서.”시언이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나? 불량배들에게 얽혀서, 용의자로 체포되어야 한다니.“별거 아니야!” 시언은 무심하게 말했다. 사무실 밖에서 직원들이 지나가다가, 사장님과 시언이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 진행이 빠르네! 첫날에는 사무실 밖에 앉아 있었는데, 이제 하루 만에 껴안고 있다니! 이제 와서 남자친구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시언도 뒤에 누군가가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심을 안
상대방은 다급하게 말했다. [강시언이 사장님의 친구인가요?]“친구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아는 사람이라서 물어본 거예요!”[아, 그렇군요.]상대방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강시언은 괜찮습니다.]“근데 살인 미수 아닌가요?”[저희가 CCTV를 조사해 보니, 먼저 강시언의 여자친구를 괴롭힌 것은 그 사람들이었고, 따라서 이는 정당방위에 해당합니다.][상처 입은 사람이 찔린 장면은 CCTV에 찍히지 않았지만, 칼에서 강시언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아 혐의는 벗겨졌습니다.]임성현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검사 결과가 그렇게 빨리 나왔나요?”‘나는 준비한 사람을 아직 써먹지도 못했는데!’[네, 요즘 사건 해결도 효율이 중요하니까요!] 서장이 당연하다는 듯 말하자 성현은 어색하게 웃었다.“고생 많으셨습니다.”[당연한 일이죠!]성현은 전화를 끊고,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리고는 발로 앞에 있는 의자를 걷어찼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랐다. 성현이 애써 준비한 일이 시언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않았다. 성현이 한창 화를 내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방설윤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시언은 어떻게 됐어? 걔가 내 제안을 거절했어!]되는 일이 하나도 없자 성현은 기분이 나빠서 말했다. “걔는 이제 괜찮아. 이미 강아심을 찾으러 갔어.”성현의 말에 설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망할, 나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다고!”성현이 욕을 퍼붓자 설윤은 약간 실망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매수한 사람이, 조사 때 너를 배신하지 않겠지?]“그럴 리 없어. 프로들이니까, 잘 대응할 거야!”성현은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자 설윤은 차분하게 말했다. “이 방법은 안 되겠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어. 그리고 우리가 마음을 합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좋아, 네가 어떻게 하라는 대로 할게!]이
저녁 8시, 강아심과 강시언은 함께 블루드에 나타났다. 9층에 올라가서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니,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두 사람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때 방시혁 부사장이 일어나며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이 오셨군요. 딱 맞춰 오셨네요. 제가 몇몇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괜찮으신가요?”아심은 방설윤과 임성현을 훑어보며 얕게 웃었다. “모두 아는 사람들이니까, 괜찮아요!”서건호가 일어나서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부사장님이 손님을 초대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당신들이었군요. 우리 정말 인연이 깊네요. 어서 앉으세요!”시언은 아심을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 설윤은 두 사람의 친밀한 행동을 보며, 눈에 어두운 빛을 띄고, 술을 따르며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아심은 방시혁 부사장에게 말했다. “제가 계약서를 가져왔어요. 귀사의 지출과 전체 발표회 비용에 대해 상세히 적어두었으니, 한 번 보세요.”방시혁 부사장은 계약서를 받았지만, 곧바로 옆에 두며 말했다. “서두르지 마세요. 강아심 사장님과 우리 사장님이 알고 지내니까, 오늘은 일 얘기 말고 다 같이 술 마시고 얘기하면서 편하게 지내죠.”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성현은 몇 잔의 술을 따라 시언과 아심의 앞에 밀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 일은 들었어. 그 불량배들은 제대로 혼내줘야 해. 그때 아심 씨가 무서워할까 봐 전화를 걸어 도와줄까 물어봤어.”“또 경찰서에도 전화해서 아는 사람을 통해 도와준 거야. 다행히 큰일이 아니기도 하고. 자, 다들 그럼 시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다 같이 한잔하죠!”성현은 얼굴도 붉히지 않고 의구심에 불타는 듯한 어조로 말하자마자, 곧바로 한 잔을 비웠다. 이에 건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강성에서 시언이 형이 문제가 생길 리가 없죠. 어디서든, 우리 성현이 형 이름을 대면 만사가 해결되니까. 이 잔은 성현이 형을 위해 마시죠.”말하면서 건호도 술을 마셨다. 하지만 아심은 잔을 들고, 의미
서건호는 강아심 곁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강아심 씨, 정말 궁금한데, 강시언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아심은 대답 대신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러는 서건호 씨는 시언 오빠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우리는 전우였어요!”아심은 일부러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전우가 뭐죠?”“아심 씨, 저랑 장난치시는 건가요?” 건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우는 당연히 함께 싸우는 친구를 뜻해요.”“아!” 아심은 그제야 깨달은 듯이 말했다. “저는 전우가 함께 싸우면서 등에 칼을 꽂는 친구인 줄 알았어요!”건호의 얼굴에 웃음이 굳어지고 안절부절하며 말했다. “아심 씨는 정말 농담을 잘하시네요.”“저는 농담하지 않아요, 특히 잘 모르는 사람과는요!”건호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약간 화가 났지만, 아심이 성현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없어 그저 자리를 피했다.성현은 한쪽에 앉아, 아심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갑자기 아심이 이렇게 재치 있는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뼛속 깊이 간질거리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아심을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었다.설윤은 건호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성현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고는 설윤도 조용히 일어나 방을 나갔다. 방에서 나가자, 방시혁 부사장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설윤은 복도를 따라 왼쪽으로 걸어가 시언을 찾았다. 시언이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설윤을 보았다.“나 할 말 있어!” 설윤은 눈을 살짝 치켜뜨며, 유혹적인 눈빛으로 시언을 바라보았다. 벽에 설치된 벽등이 따뜻한 노란빛을 발했지만, 시언의 얼굴은 조금도 부드러워지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무심하게 말했다. “말해, 한 번에 다 말해. 나한테는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어.”이에 설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말했다. “나는 줄곧 너를 좋아했어. 나중에 성현과 사귄 것도 화가 나서 그런 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사랑한 사람은 너야!”“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농담이라면, 당연히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죠.” 강아심도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하지만 이런 농담은 앞으로 하지 말아주세요.”“알겠어요!” 임성현은 아심이 술을 마신 것을 보고, 속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우리 회사는 아심 씨 회사와 계속 협력할 거니까, 관계를 악화시키면 안 되죠.”성현은 다시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심 씨,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강아심은 다시 한 모금 마시고, 따뜻하면서도 거리를 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장님은 노래 안 부르세요?”“건호더러 부르게 하고, 우리 둘이서 얘기해요.” 성현은 더 가까이 다가가며, 시간을 체크하면서 아심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일반적으로는 3분이 지나면 몸에 힘이 빠지지만, 의식을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서건호가 두 곡을 부르고 나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성현은 초조해졌다.“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아심은 갑자기 일어나며 말하자 성현도 바로 일어나며 말했다. “블루드 같은 곳은 좀 위험하니까, 내가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릴게요.”아심은 거부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는데 문을 열자마자, 문밖에서 들어오려는 강시언을 보았다. 성현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시언의 뒤에 있는 방설윤을 차갑게 쏘아보았다. ‘이 멍청한 여자가 이거 하나 막지 못하네.’아심도 약간 실망했지만, 손목을 돌리며 손바닥에 감춰둔 냉기를 소매 속에 숨겼다. 그리고는 시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몸이 좀 안 좋으니까 우리 먼저 가요.”아심의 말에 성현은 심장이 뛰며, 아심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아심은 몸을 기울이며, 시언의 팔에 기대었다. 그리고는 뒤돌아 설윤에게 말했다. “방시혁 부사장님이 이미 가셨으니, 우리도 먼저 가볼게요.”시언은 아심의 허리를 감싸 안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성현은 속이 타들어 갔지만, 두 사람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이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설윤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거의 성공했는데, 왜 다시 들여보낸 거야?”설윤도 성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강아심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느긋한 눈동자에 밤의 차가운 어둠이 비쳤다.‘나에게 약을 먹이려 했다니?’열 명이 감시하고 있었는데도, 아심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잔을 바꿔치웠다.‘임성현은 그런 얕은 수작이 나에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나?’누군가는 아심의 기술이 부족하다고 항상 말했는데, 아심은 절대로 그 말을 인정할 수 없었다. 강시언은 아심의 끊임없이 변하는 표정을 보며, 손을 들어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또 취했어?”아심은 시언의 팔에 기대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래요, 나중에 내가 무슨 과한 행동을 하거나 과한 말을 해도, 취했다고 생각해 줘요. 따지지 말고!”약간 불만을 토로하듯 말하는 아심에 시언은 힐끔 쳐다보았다. “평소에 내가 너한테 굉장히 엄격한 것처럼 말하네!”“당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서 그래요!”아심이 콧방귀를 뀌며 말하자 시언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아심은 의자에 기대고는 눈빛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지금은 존경하죠!”시언은 앞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 그게 존경이야?”아심은 시언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는데 도무지 웃음을 멈출 수 없었고, 시언의 몸에 기대어 웃었다. 그렇게 한참 웃자 추운 밤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시언은 그런 아심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도 따라서 약간 올라갔다. 집에 돌아와서 두 사람은 거실에서 오랫동안 키스하고는 아심이 시언의 입술에서 떨어져 낮게 속삭였다.“술 마실래요?”“저녁에 충분히 마시지 않았어?”“취하고 싶어요. 그러면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으니까.”부드럽게 말하는 시언은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가져와.”잠시 후, 두 사람은 발코니의 소파에 앉아, 앞에 위스키 한 병을 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거실의 스탠드 램프가 자동으로 꺼졌다. 방 안은 어둠에 휩싸였고, 밖의 희미한 불빛만이 들어와, 마치 얇은 베일처럼 두 사람의 몸에 내려앉았다.“노래도 부를 줄 알았어요? 그럼 나를
아심은 고개를 들어 시언을 바라보았는데 술기운으로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더욱 매혹적이었다. “방설윤이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내가 예전에 당신 노래를 들었더라면 나도 빠졌을지도 모르죠.”시언은 설윤의 이름이 나오자 무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잠이나 자자.”하지만 아심은 반 취한 눈빛으로 말했다. “하나만 더 부탁해도 돼요?”“말해 봐.”“나 정말 취해서 일어날 수가 없어요.”그 말에 시언은 아심의 손에서 잔을 가져가고는 아심을 번쩍 안아 들고 침실로 걸어갔다....밤에 아심은 시언에게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다며, 시언에 대한 존경어린 마음을 한껏 표현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미 늦었지만, 아심은 일어나 세수를 하고 직접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머리 아파?”식사 중에 시언이 묻자 아심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조금요!”“다음번에는 그렇게 많이 마시지 마.” “내 몸을 걱정하는 거예요? 아니면 내가 또 달라붙는 게 싫은 거예요?”시언은 숟가락을 멈추고 아심을 바라보자 아심은 순순히 꼬리를 내렸다. “알았어요, 알았어, 당신 말대로 반항하지 않을게요!”시언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국을 마셨다. 그날 아심은 시언이 계속 보디가드를 할지 묻지 않았고 집을 나설 때, 차 키를 자연스럽게 시언에게 건넸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아심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사무실에 도착하니 정아현이 커피 두 잔을 가져왔고 시언을 힐끔 보고는 아심의 앞에 다가와 몰래 웃었다. “사장님, 요즘 더 예뻐지셨어요!”갑작스러운 말에 아심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전에는 안 예뻤나요?”“지금이 더 예뻐요!”아현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아심은 펜으로 자기 이마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일하러 가요. 그리고 소문 퍼뜨리면 보너스 깎을 거예요!”이에 아현은 웃으며 돌아서서 문을 닫고 나갔다. 아심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있었는데 낯선 사람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았다.[강아심, 네 회사 밑에 있어. 당장 내려와. 여자끼
방설윤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걔가 너를 좋아한다고? 강시언은 단지 네 돈을 좋아하는 거야. 너는 돈으로 걔를 부양하고 있어. 내가 모를 줄 알아?”“너는 네가 시언 오빠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빠에 대해 조금도 이해하지 못해.”설윤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너는 이해해? 너는 시언이를 얼마나 오래 알았다고? 나는 걔를 거의 10년 동안 알아 왔어!”아심은 설윤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물었다. “당신 언제 오빠를 만났는데?”갑작스러운 질문에 설윤은 순간 당황하며 눈을 좁혔다. “그걸 왜 물어?”“20살 때, 시언 오빠를 만났겠지.” 아심은 두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아심의 매혹적이고 침착한 얼굴은 설윤의 흉하고 초라한 모습과 대조를 이루었다. “오빠가 왜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지 알아?”“안목이 없는 거지!”“아니, 그건 내가 이미 오빠의 삶에 있었기 때문이야.” 아심은 강렬한 눈빛으로 말했다. “누가 먼저 나타났는지는 말하지 않겠어. 너 자신을 봐. 어디가 나보다 나은지. 시언은 당연히 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너는 아니야.”설윤은 눈을 크게 뜨고 완전히 화가 나서 아심의 얼굴을 떄리려고 달려들었으나 아심은 설윤이 다가오기도 전에 먼저 손을 썼다. 짝! 설윤이 반응하기도 전에, 아심은 설윤의 옷깃을 잡아 다시 한번 세게 때렸다. “네가 오늘 나를 찾지 않았다면, 내가 너를 찾았을 거야.”아심의 눈은 차갑고 아름다웠다.“임성현 같은 쓰레기와 함께 시언 오빠를 해치려 하다니, 네가 좋아한다고 할 자격이 있어?”“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니 머리카락조차도 어울리지 않아!”“그딴 남자랑 손잡고 이런 일을 꾸미다니, 너는 지금 이런 일을 당해도 마땅해!”아심은 화가 꽤나 났는지 말재주가 굉장히 빨랐고, 날카로운 말로 설윤을 후퇴하게 했다. 설윤은 군 복무를 했고, 집안도 부유하며, 평소에는 거만한 여자였지만, 지금은 아심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다.설윤은 계속 후퇴하며, 차에 부딪힐 때까지 물러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