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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4화

아심은 강재석이 전화를 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긴장한 탓에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가락 끝이 저려왔다. 아심은 강재석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소문에는 성격이 못되고 차갑다고 했지만, 전화 목소리는 정말 다정했다.

아심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강재석의 말이 아직도 여운에 남았다. 자기를 집으로 데려오라고 전해달라는 그 말에 아심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얼굴을 닦고 돌아섰다.

아침을 준비한 아심은 침실로 돌아가자 시언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에 아심이 다가가 셔츠 단추를 채워주며 말했다.

“미안해요, 아까 당신 전화를 잘못 받았어요. 당신 할아버지한테서 전화 왔어요.”

아심의 말에 시언은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

“할아버지?”

“네.”

시언은 침착하게 말했다.

“알겠어. 잠시 후에 전화할게.”

“그러면 먼저 전화하세요.”

아심은 마지막 단추를 채우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식탁에서 기다릴게요.”

“응.”

시언은 휴대폰을 꺼내 통화 기록을 확인했는데 아심과 강재석이 약 2분 정도 통화한 기록이 있었다.

‘뭘 말했을까?’

시언은 깊은 생각에 잠기며 전화를 걸었다. 한 네 번 정도 울리자 전화가 연결되었고, 강재석의 기운이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깨어났구나!]

이에 시언은 이마를 살짝 잡으며 말했다.

“여기 좀 일이 있어서, 며칠 후에 갈게요. 도경수 할아버지께도 대신 말씀해 주세요.”

[내가 방해한 거 아니냐?]

강재석이 웃으며 묻자 시언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 아가씨는 매우 예의가 바르고, 너를 아주 신경 쓰는 것 같더라. 착한 아이 같아.]

시언은 창가에 서서 그런지 밝은 햇살에 차가운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착하다고? 계단만 있으면 지붕까지 올라가겠다고 하는 말괄량이인데!’

하지만 시언은 담담하게 말했다.

“일이 좀 있어서, 며칠 동안 함께 있을 거예요.”

[물론이지, 두 달이라도 괜찮다.]

강재석이 매우 기뻐하자 시언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 아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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