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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8화

아심은 잠시 시언을 바라보다가 안으로 걸어갔다.

“기다리느라 지쳤겠네요.”

시언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보낸 메시지였다.

[밤에도 안 들어오는 거야?]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아심이 들어오자 시언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차분히 말했다.

“아니요.”

아심은 손에 든 파일을 내려놓고 시언의 앞에 서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녁은 제가 살게요. 뭐 먹고 싶어요?”

그러자 시언은 자기 옷을 챙겨 일어나며 말했다.

“뭐든지 괜찮아.”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장소를 정할 테니까 당신이 운전해요.”

시언은 이견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불을 끄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 아심은 우아한 레스토랑 대신 맛있는 샤부샤부 가게를 선택했다.

고급 레스토랑의 고요함보다는 샤부샤부 가게의 활기찬 분위기가 더 좋았다. 아마도 아심 자신에게 부족한 가장 일상적인 ‘소소한 행복'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시언도 마찬가지였다.

샤부샤부 가게는 인기가 많아서 이 시간에는 자리를 잡으려면 기다려야 했다. 몇 분간 밖에서 기다리던 중, 아심은 손과 발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시언은 아심의 하얀 얼굴을 보며 자기 외투를 벗어 둘러주었다.

아심은 시언의 얇은 셔츠를 보고 거절하려 했지만, 시언은 아심의 손을 뿌리치고 강제로 입혀주었다. 검은 외투에는 시언의 맑은 향기와 체온이 남아 있자 아심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따뜻함을 느꼈다. 그러자 옆에서 함께 줄을 서던 커플 중 여자아이가 아심을 부러워하며 남자친구를 툭 쳤다.

“나도 좀 추워!”

이에 남자친구는 정직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춥네. 나도 춥다. 발을 구르면 따뜻해질 거야.”

여자아이는 화가 나서 고개를 돌리자 아심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놓고 웃을 수는 없어서 시언을 껴안고 시언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몰래 웃었다.

시언은 덩치가 꽤 컸고 자기 가슴에 기대어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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