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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1화

강시언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었지만 얼굴은 무표정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요!”

제복을 입은 여자는 시언의 한 마디에 몸이 움츠러들었고, 더 이상 무례하게 굴지 않고 술잔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서건호는 시언을 흘끗 보며 술에 취한 눈으로 비웃듯 말했다.

“시언이 형, 왜 이렇게 엄숙해요? 그러니까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어느 여자가 형에게 다가갈 수 있겠어요?”

임성현은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요즘에는 정직함이 중요하지 않아. 여자친구를 찾으려면 돈과 집이 있어야 해.”

“강시언, 나랑 같이 일하면,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아무거나 골라봐. 내가 10% 할인해 줄게.”

강아심은 들고 있던 술잔이 흔들려 거의 쏟을 뻔했는데 아심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웃음을 참았다. 그리고 건호는 여자 옆에서 술에 취한 채 말했다.

“시언이 형, 성현이 형이 이렇게 대단하게 제안했는데, 잘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어요?”

아심은 갑자기 술잔을 들고 일어나 시언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몇 마디 장난스럽게 물었다.

“시언 씨, 여자친구가 없다고 하셨죠? 그럼 저는 어떠세요?”

모두가 깜짝 놀랐고, 성현은 갑자기 몸을 일으켜 아심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그리고 시언은 고개를 살짝 들어 아심을 바라보았지만 말이 없자 아심은 웃으며 말했다.

“너무 빠르다고 느껴지면, 천천히 해도 돼요. 제가 먼저 차와 술을 대접할게요. 천천히 알아갈 기회를 주세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아심은 손을 내밀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회를 주셔서 고마워요!”

시언은 아심의 손을 잡았다.

“천만에요.”

아심은 손을 놓지 않고 시언의 무릎에 앉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술 마실래요?”

“조금만 마셔요.”

아심은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몸을 기울여 시언의 입술에 키스고 시언은 아심의 허리를 감싸며, 달콤한 숨결과 강한 술 냄새를 삼켰다. 그리고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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