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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그윽하게 소녀의 그림처럼 깨끗하고 맑은 눈을 바라보며 문득 두 사람이 계속 이렇게 지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두 사람은 천천히 밥을 먹으며 가끔 소희는 그에게 운성과 청운산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군 했다. 아마도 소희가 익숙한 곳에 왔기 때문일까, 그녀는 평소보다 말이 많이 늘었고, 표정과 태도도 많이 유쾌해하며 무척 들떠있었다.

이런 소희는 구택에게 낯설지만 미련을 갖게 했다.

구택은 가끔 한마디씩 했지만 대부분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음식은 아주 맛있었고 환경이 우아하며 문밖의 정원은 깊고 긴 복도는 구불구불했다.

비록 전에 어르신한테 괴롭힘을 당했지만 소희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구택은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점심을 꼬박 한 시간 동안 먹으며 소희는 배가 터지도록 먹었고 구택에게 물었다.

"오후에 무슨 일 있어요?"

"왜요?"

구택이 웃으며 물었다.

"올 때 주변의 경치가 엄청 좋은 거 같던데. 우리 나가서 돌아봐요."

소희는 눈이 반짝거렸다.

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사람은 집사와 인사를 한 뒤 대문을 나와 청석길을 따라 먼 곳으로 갔다.

청석길 양쪽에는 모두 메타세쿼이아와 녹나무가 심어져 있어 햇빛을 가리며 그윽한 길이 아득히 멀어 보였다. 이곳은 운성 도심과 그리 멀지 않았다. 십여 분 정도 운전하면 됐지만 나무는 이곳과 시끄러운 도시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격리시켰다.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구택은 흰색의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소희는 흰색의 짧은 셔츠와 옅은 남색의 긴 치마를 입고 있어서 두 사람은 무척 잘 어울렸다.

앞으로 십여 분 정도 걷자 앞에는 삼림공원이 있었다. 공원 가장자리에는 흰색의 작은 별장이 있었고 흰색의 창문, 흰색의 난간, 별장 앞의 오솔길 양쪽에는 활짝 핀 데이지가 있었다.

공원 주위에는 단풍나무가 엄청 많았다. 소희는 입을 열었다.

"가을 되면 여기 엄청 아름다울걸요."

구택은 눈썹을 들었다.

"여기가 좋아요?"

소희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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