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는 한창 분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흥" 하는 소리를 듣고 문득 고개를 들었고 마침 남자가 눈을 뜨는 것을 보았다.눈이 마주치자 청아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꿈속의 이 소녀는 심지어 낯이 좀 익었다!잠시 멍하니 있다가 청아는 의심했다. 남자는 왜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은 것일까? 설마 그녀의 방망이에 맞아 바보로 됐거나 눈이 멀었단 말인가?그녀는 당황해하며 일어나 손을 들어 남자의 눈앞에서 흔들었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저기요, 나 보여요?"시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목이 쉰 채로 입을 열었다."어지러우니까 손 좀 치워요!"청아는 즉시 손을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바보도 아니고 눈도 멀지 않았으니 다행이었다!시원은 머리를 움직이면 현기증이 나서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는 좌우를 둘러보며 물었다."여기가 병원이에요?"청아가 대답했다. "네!"시원은 의혹이 가득했다."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죠?"그는 또 청아를 쳐다보았다."아가씨는 왜 또 여기에 있는 거고요?"청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기억 안 나요?"시원은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요!"청아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기억을 잃은 것일까?그녀는 떠보며 물었다."당신은 자신이 누군지 알아요? 올해가 어느 해죠?"시원은 표정이 어두워지며 그녀를 보았다."나는 단지 내가 어떻게 쓰러졌는지 생각나지 않을 뿐이에요!""아, 그렇군요!" 청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굴리면서 사실대로 말할까 말까 망설였다.사실대로 말하면 그녀는 그가 흥분해서 자기를 때릴 가봐 무척 두려웠다. 필경 그녀와 함께 있던 그 여경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청아는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어젯밤에 내가 아래층에서 운동을 하다가 당신이 거기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구급차에 전화를 해서 병원에 데려다준 거예요. 당신이 어떻게 쓰러졌는지에 대해선 나도 잘 몰라요. 그러니까 당신
경찰은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이미 조사해 봤는데 그 집은 장시원 씨의 명의로 된 집이에요."그는 말을 마치고 의아해했다."아가씨는 거기에 살면서 집주인이 누군지 몰랐어요?"청아는 눈을 크게 뜨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 집이 장시원 씨의 것이라고?)(소희는 분명 그녀의 둘째 삼촌 친구 집이라고 했는데? 설마 그녀의 둘째 삼촌의 친구가 바로 장시원 씨인가?)(아하!)시원도 다소 의외라 느끼며 경찰에게 물었다."이 아가씨가 내 집에 살고 있다고요?"경찰은 더 의혹해했다."설마 장시원 씨도 모르셨나요?"이거 참 재밌는 일이었다. 집세 내는 사람은 집주인이 누구인지 몰랐고, 집주인도 자기 집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리고 집주인이 들어오자 세입자는 집주인을 도둑으로 생각하며 때렸을 뿐만 아니라 신고까지 했다!이 일을 인터넷에 올리면 아마 이틀 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시원은 이때 모든 것을 깨달았다. 전에 구택은 그에게 전화를 하며 그의 친구가 자신의 집에서 잠시 지내겠다고 했다. 그는 어정에 거의 돌아가지 않았으니 이 일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리고, 저번에 그는 청아와 소희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들은 친구였기에 구택이 청아를 도와 집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일이 분명해졌다!어젯밤에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일행이 그를 가까운 어정으로 데려다주는 바람에 그도 이 집에 사람이 사는 것을 잊었다.그리고 그녀는 그를 도둑으로 몰았던 것이다...사실이 밝혀지자 그들 사이의 오해도 풀렸다. 경찰은 시원과 청아 두 사람더러 나중의 병원비와 보상에 관한 일을 상의하게 한 후 사건을 종결하고 두 사람을 위로한 다음 철수했다.경찰이 떠나자 분위기는 무척 어색해졌다!청아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장시원 씨, 물 좀 마실래요?"시원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물을 마시면 내 머리가 나을 수 있나요?"청아는 죄책감을 느꼈다. 시원이 어떤 사람이든,
그날 점심에 시원은 퇴원하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병원의 침대에서 자면 등이 가렵고 또 병원의 소독수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아프고 토하고 싶다고 했다. 아무튼 그는 온몸에 편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의사 선생님은 뇌진탕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토하고 싶은 증상이 있는 것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시원은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당신은 뇌진탕에 걸린 적이 있나요?"“......”의사 선생님은 침묵했다.의사 선생님은 시원의 금방 나온 검사 보고를 살펴보고 기타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또 그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퇴원을 허락했다.시원은 자기 집에 돌아가지 않고 어정에 갔고 청아가 그를 돌보았다.어정의 집으로 돌아오자, 그들을 따라온 남자 호사는 그에게 샤워를 시키고 잠옷으로 갈아입혔다.시원은 침대에 누웠다. 아마도 한바탕 고생해서 힘들었는지 그는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청아는 그가 편안하게 자는 것을 보고 병원에서 따라온 호사를 보낸 후 그녀도 씻고 외출했다.그녀는 먼저 디저트 가게에 가서 일주일 휴가를 낸 후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며 시원에게 보신탕을 끓이려 했다.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려고 했다.그녀는 마트에서 돌아온 후 시원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걸 보고 주방에 가서 먼저 보신탕을 끓였다.그녀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기에 보신탕 끓일 때 그녀는 주방 탁자 위에 엎드려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뚝배기의 뚜껑이 끓는 물에 들썩하며 나는 소리에 그녀는 바로 잠에서 깨났다.보신탕은 거의 다 돼갔고 청아는 보신탕을 그릇에 담아 안방으로 가져갔다.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청아는 보신탕을 옆의 테이블에 놓고 고개를 돌리자 시원이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시원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뭘 그렇게 무서워해요. 안심해요.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청아는 얼굴이 약간 빨개지며 입을 열었다."깨어났어요? 내가 보신탕 끓였는데, 좀 마셔요. 몸에 좋아요.""불 좀 켜요!"
시원이 대답했다."세입자에게 맞아 기절한 집주인일 수도 있죠!""하하하!"청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그녀는 먼저 몸을 웅크리고 그릇을 땅에 내려놓은 다음 머리를 팔꿈치에 묻고 웃으며 온몸을 떨었다.그녀의 갑갑한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녀가 울고 있는 줄 알 것이다.시원은 확실히 배가 고팠다. 그는 계속 웃고 있는 소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이봐요, 웃을 만큼 웃었으면 그 삼계탕 좀 나한테 가져다 주죠? 산모도 삼계탕을 마셔야 젖이 나오죠!""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청아는 아예 카펫에 앉아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배를 가리며 웃었다. 그녀는 하도 웃어서 배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소녀가 이렇게 통쾌하게 웃는 것을 보고 시원도 그녀의 웃음에 감염되며 참지 못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도 기분이 그렇게 꿀꿀하지 않았다.한참 지나, 청아는 웃음을 거두고 삼계탕을 들고 남자 앞에 가서 웃으며 말했다."제발 농담 좀 그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삼계탕 다 식겠어요!"시원은 고개를 들어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웃어서 얼굴이 새빨개졌고 눈에서 눈물까지 났으며 초롱초롱한 눈빛은 마치 큰비에 맞은 바위처럼 반짝였다.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누가 그렇게 웃으래요? 그게 그렇게 웃겨요?"청아는 또 웃고 싶었지만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먼저 삼계탕 마셔요.""나 먹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시원이 물었다.청아는 좀 쑥스러웠다."혼자 마실 순 없나요?""내가 혼자서 마실 수 있다면 아가씨가 돌볼 필요가 있을까요?" 시원은 웃었고 화를 내지 않았다."원하지 않는다면, 난 간병인 하나 찾으면 되죠.""괜찮아요, 나 할 수 있어요!" 청아는 원래 시원을 때려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 데다 그는 또 그녀를 불쌍히 여기고 병원비까지 내라 하지 않고 며칠만 그를 돌보게 했으니 그녀는 안 된다고 말할 이유가 없었다.청아는 침대 옆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남자에게 먹여줬다.
시원도 그녀가 난처해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와 상의했다."아니면 아가씨가 나를 부축해서 화장실 안으로 데려다줘요. 그 뒤에는 나 혼자 하면 돼요.""네." 청아는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남자를 부축했다. "안 어지러워요? 토하고 싶진 않고요?""말하지 마요!" 시원은 일어서서 현기증이 없어지기를 기다리며 낮게 입을 열었다.청아는 인차 입을 다물었다."가요!" 한참이 지나서야 시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는 거의 완전히 청아의 몸에 기대고 있었고 그녀의 힘을 빌려 화장실로 갔다.남자는 청아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더 컸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허리를 잡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어깨에 걸쳐진 그의 팔을 잡으며 힘겹게 그를 끌고 가고 있었다.두 사람은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거의 포옹할 정도였다. 그러나 청아의 머릿속에는 아무런 이상한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시원이 어디 불편해 할까 봐 걱정했다.화장실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잠시 조용히 서 있으면서 그다음 뭘 해야 할지 몰랐다.몇 초간의 침묵 후, 청아가 나지막이 물었다."바지 벗을 수 있어요?""한 번 해볼게요!" 시원은 보기 드물게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청아는 얼굴이 새빨개졌다."그럼 난 돌아서서 있을 테니까 스스로 벗어봐요. 정 안 되면 내가 도와줄게요!""그래요!" 시원은 흔쾌히 대답했다.청아가 그를 변기 앞으로 부축하자 변기 뚜껑은 자동적으로 열렸다. 그녀는 그가 똑바로 서있도록 부축한 다음 즉시 몸을 돌렸다.시원은 그녀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하며 웃으며 천천히 잠옷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할, 할 수 있겠어요?" 청아는 그를 등진 채 긴장한 목소리로 말을 더듬었다."별문제 없는거 같으니까 먼저 나가봐요." 남자도 이 상황이 다소 어색하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넵!" 청아는 한숨을 돌리며 즉시 뛰어나갔고 "펑" 하고 문을 닫았다.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에 시원은 깜짝 놀라며 하마터면 머리를 변기에 박을 뻔했다. 그는 속으로 중얼
"올렸어요!" 시원이 대답했다.변기는 이미 자동으로 물을 내려서 청아가 내릴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그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 그를 침대에 안착시키자 그녀는 숨을 길게 내쉬며 물었다."또 뭐 필요한 거 있어요?"시원은 자연스럽게 말했다."배고파요!"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는 삼계탕 한 그릇만 마셨으니 당연히 배가 고팠다.청아는 이건 쉽다고 느꼈다."뭐 먹고 싶어요? 내가 해줄게요."시원은 간단한 요리 두 가지를 시켰고, 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할 수 있어요, 먼저 누워서 좀 쉬어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시원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또 방안의 커튼을 닫으며 방안을 어둡게 하여 그가 쉴 수 있도록 했다.시원은 소녀의 바쁜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매우 기묘한 느낌이 생겼다.청아는 주방에 가서 식재료를 꺼내 두 가지 요리를 더 하려고 했다. 지금 시간도 마침 점심이었다.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채소를 씻고, 채소를 썰고, 물고기를 처리했다...... 그녀는 일사불란하게 깔끔하게 요리를 하고 있었다.시원은 머리에 상처가 있었기에 그녀는 특별히 음식을 담백하게 만들었다. 한 시간도 안 되어 그녀는 4개 요리를 완성했고 또 전에 다 마시지 못한 삼계탕을 데워 그릇에 담았다.안방으로 돌아오자 시원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말투가 부드러웠다."나 출장 갔어. 임시로 결정된 거라 미리 너한테 말 못 했어!""우리 귀염둥이, 내가 돌아오면 같이 놀아줄게. 사고 싶은 거 있으면 가서 사, 내 카드 맘대로 쓰면 되니까!""응, 나도 사랑해!"......청아는 문 앞에 서서 눈을 부라렸다. 허연은 대체 왜 이런 남자 때문에 죽고 못 사는 것일까? 그녀는 정말 여기에 와서 그의 말을 들어봐야 해야 했다.남자가 전화를 끊은 후에야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밥 다 됐는데, 지금 먹을래요?"시원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청아는 그녀가 새로 산 침대에 놓고 책 읽고 컴퓨터 보는 작은 책상을 옮겨와 시
구택과 소희가 강가를 떠나자마자 그들이 옥고리를 얻은 일은 운박의 귀에 전해졌다.침대에 누워 휴식하던 운박은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그럴 리가?"어제 그는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도 불구하고 직접 은설과 함께 강가를 방문했는데 결국 그들은 그 어르신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그는 그의 할아버지의 이름까지 모두 말했건만 그 늙은 집사는 단지 그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을 뿐, 공손하게 어르신은 몸이 불편해서 손님에게 전염할까 봐 얼굴을 내밀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는 그 늙은 집사더러 어르신한테 옥고리를 그들에게 팔기만 하면 가격을 마음대로 불러도 된다고 전해주라 했지만 끝내 옥고리를 사지 못했다.그는 운성의 친구에게 부탁하다가 옥고리는 이미 구택에게 사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문제는 구택은 옥고리가 강 씨 집안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은설은 문화 재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 알아냈는데, 그럼 그들은 어디에서 소식을 얻었을까?운박의 비서는 추측했다."마은설 씨가 소희 씨에게 말한 거 아닙니까? 그녀 두 사람의 사이가 무척 좋아 보이는데 말입니다."운박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은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그녀는 나를 그렇게 오랫동안 따라다녔으니 이 정도 규칙은 잘 알고 있어."지금 그는 이미 한 걸음 뒤처져 있었다. 옥고리의 일은 희망이 없어졌으니 가능한 한 빨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비서는 걱정했다."임구택이 옥고리에 대해 알게 된 이상 대표님께서 그를 속이고 옥고리를 찾아간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 혹시 대표님에 대해 불리한 일을 하지 않을까요?""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 그런 것을 신경 써?" 운박은 코웃음치며 눈빛을 번쩍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회 준비해. 내가 밥 산다고 가서 크루스를 초대해."비서가 말했다."대표님께서 힐드를 무시하고 크루스를 따로 초대하면 힐드는 오해하지 않을까요?""아니야!"운박은 확신에 서며 말했다."원래 일부 합작에 관한 일은
운박은 살짝 귀찮아졌다."얼른 가!"은설은 얼굴이 약간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끄덕이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발걸음이 느리고 무거웠다.그녀의 뒷모습이 계단 모퉁이에서 사라지자 운박은 크루스를 바라보았다."은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예요. 평소에 다른 사람이 그녀를 보는 것조차 원하지 않았어요. 오늘 내가 그녀를 미스터 크루스에게 맡길테니 그녀한테 좀 잘해야 줘요."크루스는 의자에 기대어 눈빛은 여전히 약간 취해있었지만 표정은 방금처럼 멍하지 않았다. 그의 눈가에 있는 주름은 차갑고 침착해 보였다."독일에 일이 좀 생겨서 미스터 힐드는 이번 C국에 있는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어요. 계약은 이미 고려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도운박 씨를 위해 좋은 말 몇 마디 더 하면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승낙할 것이에요."운박은 일어나서 크루스를 위해 또 술 한 잔을 따랐다. 그는 손을 그의 의자에 걸치고 몸을 숙일 때 눈이 반짝였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웃으며 말했다."우리 도가는 단독으로 머크 가족과 합작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런 실력이 있거든요. 만약 미스터 크루스가 힐드에게 우리 도가와만 계약하는 것에 동의하게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바로 올라갈 수 있어요!"크루스는 잠시 생각했다."나는 그동안 도 대표의 뜻을 위해 노력해 왔으니..."그는 고개를 들어 웃었다."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당신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운박은 일어나서 아첨해하며 웃었다."은설 씨는 이미 방 안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도 대표가 이렇게까지 양보해 줘서 정말 고맙네요!"크루스 신사처럼 한마디 하고서야 몸을 돌려 위층으로 갔다.운박은 크루스의 뒷모습을 보고 입가에 득의양양한 냉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별장을 나갔다.소희는 구택과 곧 장원에 도착할 때 은설로부터 오후 2시경에 찾아오라는 문자를 받았다.그녀는 시간을 보니 벌써 두 시가 되었다.그녀는 은설에게 무슨 일 생겼냐고 물었지만, 은설은 줄곧 답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