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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시원도 그녀가 난처해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와 상의했다.

"아니면 아가씨가 나를 부축해서 화장실 안으로 데려다줘요. 그 뒤에는 나 혼자 하면 돼요."

"네." 청아는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남자를 부축했다.

"안 어지러워요? 토하고 싶진 않고요?"

"말하지 마요!"

시원은 일어서서 현기증이 없어지기를 기다리며 낮게 입을 열었다.

청아는 인차 입을 다물었다.

"가요!"

한참이 지나서야 시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는 거의 완전히 청아의 몸에 기대고 있었고 그녀의 힘을 빌려 화장실로 갔다.

남자는 청아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더 컸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허리를 잡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어깨에 걸쳐진 그의 팔을 잡으며 힘겹게 그를 끌고 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거의 포옹할 정도였다. 그러나 청아의 머릿속에는 아무런 이상한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시원이 어디 불편해 할까 봐 걱정했다.

화장실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잠시 조용히 서 있으면서 그다음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몇 초간의 침묵 후, 청아가 나지막이 물었다.

"바지 벗을 수 있어요?"

"한 번 해볼게요!"

시원은 보기 드물게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청아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럼 난 돌아서서 있을 테니까 스스로 벗어봐요. 정 안 되면 내가 도와줄게요!"

"그래요!"

시원은 흔쾌히 대답했다.

청아가 그를 변기 앞으로 부축하자 변기 뚜껑은 자동적으로 열렸다. 그녀는 그가 똑바로 서있도록 부축한 다음 즉시 몸을 돌렸다.

시원은 그녀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하며 웃으며 천천히 잠옷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할, 할 수 있겠어요?"

청아는 그를 등진 채 긴장한 목소리로 말을 더듬었다.

"별문제 없는거 같으니까 먼저 나가봐요."

남자도 이 상황이 다소 어색하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넵!"

청아는 한숨을 돌리며 즉시 뛰어나갔고 "펑" 하고 문을 닫았다.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에 시원은 깜짝 놀라며 하마터면 머리를 변기에 박을 뻔했다. 그는 속으로 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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