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3화

시원이 대답했다.

"세입자에게 맞아 기절한 집주인일 수도 있죠!"

"하하하!"

청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그녀는 먼저 몸을 웅크리고 그릇을 땅에 내려놓은 다음 머리를 팔꿈치에 묻고 웃으며 온몸을 떨었다.

그녀의 갑갑한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녀가 울고 있는 줄 알 것이다.

시원은 확실히 배가 고팠다. 그는 계속 웃고 있는 소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봐요, 웃을 만큼 웃었으면 그 삼계탕 좀 나한테 가져다 주죠? 산모도 삼계탕을 마셔야 젖이 나오죠!"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청아는 아예 카펫에 앉아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배를 가리며 웃었다. 그녀는 하도 웃어서 배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소녀가 이렇게 통쾌하게 웃는 것을 보고 시원도 그녀의 웃음에 감염되며 참지 못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도 기분이 그렇게 꿀꿀하지 않았다.

한참 지나, 청아는 웃음을 거두고 삼계탕을 들고 남자 앞에 가서 웃으며 말했다.

"제발 농담 좀 그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삼계탕 다 식겠어요!"

시원은 고개를 들어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웃어서 얼굴이 새빨개졌고 눈에서 눈물까지 났으며 초롱초롱한 눈빛은 마치 큰비에 맞은 바위처럼 반짝였다.

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누가 그렇게 웃으래요? 그게 그렇게 웃겨요?"

청아는 또 웃고 싶었지만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먼저 삼계탕 마셔요."

"나 먹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시원이 물었다.

청아는 좀 쑥스러웠다.

"혼자 마실 순 없나요?"

"내가 혼자서 마실 수 있다면 아가씨가 돌볼 필요가 있을까요?"

시원은 웃었고 화를 내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다면, 난 간병인 하나 찾으면 되죠."

"괜찮아요, 나 할 수 있어요!"

청아는 원래 시원을 때려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 데다 그는 또 그녀를 불쌍히 여기고 병원비까지 내라 하지 않고 며칠만 그를 돌보게 했으니 그녀는 안 된다고 말할 이유가 없었다.

청아는 침대 옆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남자에게 먹여줬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