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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소희는 몸을 돌려 화원에서 나와 달 모양의 문을 지나 뒤뜰로 돌아왔다. 이미 깊은 밤이라 온 정원은 조용해졌고 복도 아래의 초롱만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소희는 뒤에 닫힌 나무 문을 돌아보며 객실로 돌아가지 않고 앞마당으로 향했다.

어르신의 방에는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 소희는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인차 활력이 넘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소희는 문을 밀고 들어가 활짝 웃었다.

"할아버지 아직 안 주무셨어요?"

어르신은 벤치에 기대어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는 일어나서 축음기를 끄며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성이 나서 말했다.

"차를 많이 마셔서 안 졸려!"

소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보고 싶지도 않으신가 봐요. 그럼 나 자러 갈게요."

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손을 문에 걸치기도 전에 어르신이 외쳤다.

"돌아와!"

소희는 웃으며 돌아서서 얌전하게 물었다.

"지난번에 할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했을 때 기침을 심하게 하던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와서 나를 관심한다 이거야. 네가 임가네 그 녀석을 위해 그 옥고리를 찾으러 오지 않았더라면 집이 코앞이면서도 나를 보러 오지 않았을 거 아니야!"

어르신은 중얼거렸다.

소희는 그의 팔짱을 끼고 앉아 물 한 잔 따라주었다.

"할아버지도 지금 나와 구택 씨의 관계 알고 있잖아요. 나는 돌아오기가 좀 불편해서 그래요. 게다가 나도 아르바이트 끝나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어르신은 콧방귀를 뀌었다.

"너 임가네 그 녀석과 무슨 관계야? 넌 그를 위해 이렇게 진심을 다 하는데 그는 너한테 명분도 하나 안 주잖아. 혼약은 이미 끝났는데 너 기어코 이렇게 그와 함께 있어야 할 이유가 뭐야? 너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거야?"

소희는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는 맑은 눈빛으로 말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매우 즐거워서요. 전에 할아버지도 자주 나한테 말했죠? 사람은 즐거우면 된다고요!"

"즐거움은 일시적인 감정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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