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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소희는 티 나지 않게 웃으며 몸을 돌려 물었다.

"어르신 생각 바뀌었어요?"

어르신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자네들 나이가 어린 것을 보니, 내가 양보해 주마. 남고 싶으면 남아라. 그러나 사랑을 속삭이기만 하다 내 중요한 일을 까먹지 말고."

소희는 인차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꼭 화분 수집해 드릴게요."

"오 씨!"

어르신이 불렀다.

전에 그들을 데리고 들어오던 노인이 들어왔다.

"어르신, 무슨 일이십니까?"

"그들을 데리고 뒤뜰에 가서 쉬게 해. 저녁에 다시 그들을 데리고 내 꽃집으로 가."

어르신은 당부하고는 또 구택과 소희에게 당부했다.

"자네들 오 씨를 따라가거라. 일이 없으면 다시 나를 방해하지 발고."

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은 마지못해 응답하고는 더 이상 두 사람을 보지도 않고 일어나 옆문을 나서서 또 낚시를 하러 갔다. 문이 닫히자 어두운 얼굴의 어르신은 웃음꽃이 피었고 심지어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뒤뜰과 앞마당의 배치는 비슷했다. 다만 서쪽 벽 아래에 달 모양의 문이 있을 뿐, 그 문을 나서면 바로 어르신이 꽃을 기르는 곳이었다.

오 씨는 그들을 데리고 객실로 갔다. 소희와 구택의 방은 맞닿아 있었다. 집 안은 비록 모두 마호가니 가구였지만 현대화된 설비도 있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곧 점심을 먹을 거예요. 옆의 주방으로 가져다주라고 할게요. 두 분 무슨 일 있으면 얼마든지 불러요."

오 씨는 자상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소희를 볼 때 그는 더욱 상냥하게 웃었다.

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집사가 떠난 후에야 구택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르신은 왜 소희 씨를 여기에 남겨두는 거죠?"

이 집에는 어르신 혼자만 있었고 하인은 많지 않았지만 그를 도와 밤새 화분을 채집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여전히 아주 쉬웠다. 무엇 때문에 그는 반드시 소희를 남겨두는 것일까? 그것도 옥고리로 교환을 해서?

소희는 구택을 등진 채 책꽂이에 있는 그 책들을 보며 인차 몸을 돌리지 않고 잠시 멈추고서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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