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티 나지 않게 웃으며 몸을 돌려 물었다."어르신 생각 바뀌었어요?"어르신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자네들 나이가 어린 것을 보니, 내가 양보해 주마. 남고 싶으면 남아라. 그러나 사랑을 속삭이기만 하다 내 중요한 일을 까먹지 말고."소희는 인차 웃으며 말했다."그럼요, 꼭 화분 수집해 드릴게요.""오 씨!"어르신이 불렀다.전에 그들을 데리고 들어오던 노인이 들어왔다. "어르신, 무슨 일이십니까?""그들을 데리고 뒤뜰에 가서 쉬게 해. 저녁에 다시 그들을 데리고 내 꽃집으로 가."어르신은 당부하고는 또 구택과 소희에게 당부했다."자네들 오 씨를 따라가거라. 일이 없으면 다시 나를 방해하지 발고."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어르신은 마지못해 응답하고는 더 이상 두 사람을 보지도 않고 일어나 옆문을 나서서 또 낚시를 하러 갔다. 문이 닫히자 어두운 얼굴의 어르신은 웃음꽃이 피었고 심지어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뒤뜰과 앞마당의 배치는 비슷했다. 다만 서쪽 벽 아래에 달 모양의 문이 있을 뿐, 그 문을 나서면 바로 어르신이 꽃을 기르는 곳이었다.오 씨는 그들을 데리고 객실로 갔다. 소희와 구택의 방은 맞닿아 있었다. 집 안은 비록 모두 마호가니 가구였지만 현대화된 설비도 있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곧 점심을 먹을 거예요. 옆의 주방으로 가져다주라고 할게요. 두 분 무슨 일 있으면 얼마든지 불러요." 오 씨는 자상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소희를 볼 때 그는 더욱 상냥하게 웃었다.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집사가 떠난 후에야 구택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어르신은 왜 소희 씨를 여기에 남겨두는 거죠?"이 집에는 어르신 혼자만 있었고 하인은 많지 않았지만 그를 도와 밤새 화분을 채집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여전히 아주 쉬웠다. 무엇 때문에 그는 반드시 소희를 남겨두는 것일까? 그것도 옥고리로 교환을 해서?소희는 구택을 등진 채 책꽂이에 있는 그 책들을 보며 인차 몸을 돌리지 않고 잠시 멈추고서야 뒤
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그윽하게 소녀의 그림처럼 깨끗하고 맑은 눈을 바라보며 문득 두 사람이 계속 이렇게 지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두 사람은 천천히 밥을 먹으며 가끔 소희는 그에게 운성과 청운산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군 했다. 아마도 소희가 익숙한 곳에 왔기 때문일까, 그녀는 평소보다 말이 많이 늘었고, 표정과 태도도 많이 유쾌해하며 무척 들떠있었다.이런 소희는 구택에게 낯설지만 미련을 갖게 했다.구택은 가끔 한마디씩 했지만 대부분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음식은 아주 맛있었고 환경이 우아하며 문밖의 정원은 깊고 긴 복도는 구불구불했다.비록 전에 어르신한테 괴롭힘을 당했지만 소희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구택은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점심을 꼬박 한 시간 동안 먹으며 소희는 배가 터지도록 먹었고 구택에게 물었다."오후에 무슨 일 있어요?""왜요?" 구택이 웃으며 물었다."올 때 주변의 경치가 엄청 좋은 거 같던데. 우리 나가서 돌아봐요." 소희는 눈이 반짝거렸다.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두 사람은 집사와 인사를 한 뒤 대문을 나와 청석길을 따라 먼 곳으로 갔다.청석길 양쪽에는 모두 메타세쿼이아와 녹나무가 심어져 있어 햇빛을 가리며 그윽한 길이 아득히 멀어 보였다. 이곳은 운성 도심과 그리 멀지 않았다. 십여 분 정도 운전하면 됐지만 나무는 이곳과 시끄러운 도시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격리시켰다.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구택은 흰색의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소희는 흰색의 짧은 셔츠와 옅은 남색의 긴 치마를 입고 있어서 두 사람은 무척 잘 어울렸다.앞으로 십여 분 정도 걷자 앞에는 삼림공원이 있었다. 공원 가장자리에는 흰색의 작은 별장이 있었고 흰색의 창문, 흰색의 난간, 별장 앞의 오솔길 양쪽에는 활짝 핀 데이지가 있었다.공원 주위에는 단풍나무가 엄청 많았다. 소희는 입을 열었다."가을 되면 여기 엄청 아름다울걸요."구택은 눈썹을 들었다."여기가 좋아요?"소희는 두
그녀가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니, 몇 명의 여학생들은 이미 구택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녀는 살짝 급해 보였다. 그렇게 많은 여학생들이 있었으니 적어도 한참 그에게 매달릴 수 있었고 그녀가 아이스크림 하나를 다 먹기에는 충분했다.그녀는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가서 기다리며 마음속으로 무척 흥분해했다. 이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며 연희가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소희가 언제 강성으로 돌아갈지 물었다.소희가 고개를 숙이고 답장을 할 때 누군가가 다가와 그녀에게 주스와 아이스크림을 건네줬다."고마워요!" 소희는 감사 인사를 한 뒤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쳐다보았지만 결국 쟁반을 든 손에 시선이 떨어졌다.손가락 마디마디는 분명하고 하얬으며 손목에는 비싼 손목시계가 등불에 빛을 반짝이고 있었고 소희는 멍해지다 인차 고개를 들었다.구택은 이미 손을 거두고 바지 주머니에 넣고 높은 곳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한심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소희는 눈웃음을 지으며 제발 저린 목소리로 말했다."둘째 삼촌!""아이스크림 하나 때문에 나를 팔았어요?" 남자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말투는 무척 담담했지만 눈빛에는 위험이 가득했다.소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아첨했다."사실 나도 둘째 삼촌 믿는 거예요.""그래요?" 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았다."내가 그녀들과 좀 더 얘기하면서 소희 씨가 이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요?"소희가 막 부정하려고 하자 남자는 또 입을 열었다."잘 생각하고 말해요. 성실한 아이한테 상이 있는 법이죠!"소희는 눈알을 굴리며 헛웃음을 지었다."그녀들이 구택 씨랑 말 걸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요. 나는 그냥 그녀들을 응원했을 뿐인데 어떻게 그게 구택 씨를 팔아먹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구택은 꽤 흥미가 있었다."어떻게 응원했는데요?""우리 둘째 삼촌한테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더니 그녀들 바로 나갔어요." 소희는 깜찍한 표정을 지었다."틀린 말은 아니죠, 나한테 확실히 여자친구가 없으니까요." 구택은 그녀의
두 사람이 문을 나서자 두 캐셔는 부러워하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중 키가 약간 큰 사람은 무척 부러워하며 말했다."그 남자 정말 멋있다! 그 여자도 행복해 보이는걸, 이렇게 그녀를 아끼는 둘째 삼촌이 있다니!"그녀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잘 듣지 못했지만 여자가 줄곧 남자를 둘째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만 들었다.옆에 조금 작은 캐셔가 어이없어하며 그녀를 힐끗 보았다."너는 그 두 사람이 정말 삼촌과 조카라고 생각하니? 그들의 표정, 그리고 남자가 총애하는 눈빛 좀 봐, 분명 커플이잖아!""설마?" 키가 큰 캐셔는 무척 놀랐다."뭐가 설마야, 호들갑도 참! 나만 믿어,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키가 큰 캐셔는 다소 흥분했지만 또 약간 아쉬워했다."그럼 나는 희망이 없는 거잖아. 그가 또 오면 번호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꿈 깨. 그의 옷차림과 기질만 보면 보통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그가 손에 차고 있던 그 시계, 인터넷에서 누가 말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너 가격 알면 놀라 자빠질걸!"키가 큰 캐셔는 탄식하며 고개를 저으며 냉정을 되찾은 뒤 몸을 돌려 계속 일을 했다.......소희는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고 두 사람은 계속 앞으로 걸어가 2인용 자전거를 빌려 가로수길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가는 길에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어떤 사람은 길가에서 기타를 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잔디밭에서 연을 날리고 있었으며 같은 자전거를 탄 젊은이들은 그들을 보고 열정적으로 그들과 인사를 했다......이는 매우 특별한 느낌이었다. 마치 특별하게 낯선 곳에 가서 여행을 하며 진짜 커플처럼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소희는 이곳을 떠나면 그들은 더 이상 이렇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고 디저트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위해 다투며 함께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멈추고 물을 마실 때 어떤 사람이 와서 소희에게 말을 걸었다."아가씨도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해요? 번
두 사람이 강 씨네 본가로 돌아왔을 때 마침 날이 어두워질 무렵이었다. 전에 그들을 돌보던 집사는 빗자루를 들고 정원에서 낙엽을 쓸고 있었다. 그는 두 사람을 보고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돌아왔어요!"소희는 돌아오는 길에 산 떡을 건네주며 부드럽게 말했다."너무 바쁘게 오느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는데 구택 씨가 어르신께 드린다고 방금 떡 좀 샀어요. 부탁해요."집사는 떡을 받으며 자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또 이렇게 떡을 사 오다니!"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구택의 손을 잡고 뒤뜰로 갔다.집사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이 문에 들어서서야 시선을 거두었다. 상자 속에는 어르신이 가장 좋아하는 무떡도 있었고 그가 좋아하는 개암수도 있었다.오 씨는 웃음이 더욱 짙어지며 빗자루를 내려놓고 떡을 들고 천천히 어르신의 방으로 갔다.저녁 식사는 여전히 입에 맞고 맛있었다. 밥 먹을 때 소희는 농담을 했다."강 씨네 집안은 지금 포로를 우대하는 셈 아닌가요?"구택은 가볍게 웃었다."어르신은 비록 성격이 괴상하지만 명문 출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량과 기개가 있을 거예요."그는 말을 마치고는 또 담담하게 한마디 덧붙였다."강 씨네 가족엔 나쁜 사람 하나도 없을 거예요!"소희는 눈을 들어 맑은 눈동자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 다리를 그에게 집어주었다."어르신께서 구택 씨의 이 말을 들으면 틀림없이 기분 좋아할걸요."구택이 갑자기 물었다."소희 씨 집은 어디에 있죠?"소희는 해왕을 한 입 먹고 삼킨 후에야 고개를 들어 말했다."여기서 멀지 않아요.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그 광장 있죠, 서쪽으로 가면 바로 우리 집이에요.""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어요? 그때 가서 한 번 볼 수 있었잖아요." 구택이 말했다."나는 그저 위치를 대충 말해준 거뿐이에요. 우리 집과는 그래도 거리가 좀 있어요. 게다가 우리 할아버지도 거기에 없는데 돌아가서 뭐해요."소희는 무심하게 말하며 구택에게 죽순을 집어주었다."이런 산에서 자란 죽
"네?" 소희는 일부러 놀라는 척했다."비즈니스상 통혼이라고 할 수 있죠. 오래전부터 정한 일이었어요. 그리고 바로 두 달 전에 끝냈고요." 구택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냉정하여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을 말하는 것처럼 담담했다.소희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그럼 우리가 함께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끝난 거예요? 왜 끝냈죠? 그 아내를 좋아하지 않아서요?"구택은 소희와 이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기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심지어 나와 결혼한 그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소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슬픈 이야기 같네요."구택은 예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왜 슬퍼요? 소 씨네 집안이 혼인을 하려고 한 이유가 원래 우리 임 씨네 집안을 빌어 그들을 도와 사업상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와 그 소 씨네 아가씨는 다른 의미의 도구에 불과해요. 우리 사이에는 감정이 없었고 그녀도 우리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요."소희는 생각을 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구택 씨 말이 맞네요. 당신은 그 아가씨와 인연이 없어요."구택은 얇은 입술로 가볍게 입을 열었다."게다가, 나도 결혼할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왜요? 구택 씨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아요?"소희가 물었다. 그녀는 보통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거나 가족한테 상처를 받은 사람이야말로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구택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나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요."소희는 이해할 수 없는 기색을 보였다. 그녀는 지난번에 임가에 갔을 때, 그의 아버지는 비록 엄숙하고 잘 웃지 않았지만 노부인을 매우 존중한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부인은 온화하고 우아하며 부드러워 전혀 남편에게 냉대를 받는 부인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구택은 부모님 사이의 일을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듯 차 한 모금만 마셨다. 그리고
소희는 몸을 돌려 화원에서 나와 달 모양의 문을 지나 뒤뜰로 돌아왔다. 이미 깊은 밤이라 온 정원은 조용해졌고 복도 아래의 초롱만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소희는 뒤에 닫힌 나무 문을 돌아보며 객실로 돌아가지 않고 앞마당으로 향했다.어르신의 방에는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 소희는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인차 활력이 넘치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소희는 문을 밀고 들어가 활짝 웃었다."할아버지 아직 안 주무셨어요?"어르신은 벤치에 기대어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는 일어나서 축음기를 끄며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성이 나서 말했다."차를 많이 마셔서 안 졸려!"소희는 한숨을 내쉬었다."나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보고 싶지도 않으신가 봐요. 그럼 나 자러 갈게요."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손을 문에 걸치기도 전에 어르신이 외쳤다."돌아와!"소희는 웃으며 돌아서서 얌전하게 물었다."지난번에 할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했을 때 기침을 심하게 하던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이제 와서 나를 관심한다 이거야. 네가 임가네 그 녀석을 위해 그 옥고리를 찾으러 오지 않았더라면 집이 코앞이면서도 나를 보러 오지 않았을 거 아니야!"어르신은 중얼거렸다.소희는 그의 팔짱을 끼고 앉아 물 한 잔 따라주었다."할아버지도 지금 나와 구택 씨의 관계 알고 있잖아요. 나는 돌아오기가 좀 불편해서 그래요. 게다가 나도 아르바이트 끝나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잖아요."어르신은 콧방귀를 뀌었다."너 임가네 그 녀석과 무슨 관계야? 넌 그를 위해 이렇게 진심을 다 하는데 그는 너한테 명분도 하나 안 주잖아. 혼약은 이미 끝났는데 너 기어코 이렇게 그와 함께 있어야 할 이유가 뭐야? 너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거야?"소희는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는 맑은 눈빛으로 말했다."그와 함께 있으면 매우 즐거워서요. 전에 할아버지도 자주 나한테 말했죠? 사람은 즐거우면 된다고요!""즐거움은 일시적인 감정이 아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오래된 탁상시계가 울렸을 때 소희는 시간을 한 번 보더니 일어섰다."할아버지 얼른 주무세요. 난 우담화 보러 갈게요."어르신은 흥얼거리며 웃었다."꽃을 보러 가는 거야 아니면 사람을 보러 가는 거야?"소희는 당당했다."사람을 보는 것도 당연하죠. 그는 나더러 자게 하려고 스스로 남아서 꽃을 본 거예요."어르신은 물었다."그럼 넌 누구를 위해서야?""......"어르신은 손을 흔들었다."됐어, 가봐, 나도 자야겠어. 내일 아침에 너희들 밥 먹고 가. 옥고리는 내가 이미 오 씨더러 찾아내라고 했고.""네, 그럼 나 갈게요. 할아버지 잘 자요!" 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가봐!" 어르신이 말했다.그는 소희가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천천히 안방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는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금치 못했다. 임 씨네 그 녀석은 보기에는 괜찮았지만 그의 아버지처럼 나쁜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하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소희는 어르신의 방 문을 나서자 밤중에 한 사람이 바깥의 받침돌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 사람이 오 씨 집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품에 보온통을 안고 복도 기둥에 기대어 잠들었다."오 씨 할아버지!" 소희는 몸을 숙이며 조용히 그를 불렀다.집사는 놀라 깨며 소희를 보고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사람이 늙으면 이렇게 쓸모가 없네요, 그냥 잠깐 기다일 것 뿐인데 뜻밖에도 잠이 들었지 뭐예요!""나 기다렸어요?" 소희가 물었다.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보온통을 소희에게 주었다."내가 주방 사람들 시켜서 아가씨한테 끓여준 단국이에요. 밤에 추우니까 좀 마시면 몸이 따뜻해질 거예요."소희는 마음이 따뜻해지며 보온통을 받고는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얼른 돌아가서 주무세요."집사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일 없을 때 자주 돌아와요. 어르신은 비록 전화에서 이거 싫다 저거 싫다 하시지만, 아가씨를 매우 그리워하며 줄곧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