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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작가: 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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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묻자 성연희는 도리머리를 치며 말했다.

“널 몰래 찍던 사람이 다시 나타났어?”

“아니, 최근에 특히 조심했는데, 의심스러운 사람은 없었어!”

“발각됐으니까 더 조심할 거야.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다시 나타날 거고.”

“난 조심할 거야!”

연희가 밝은 웃음을 지으며, 이 일을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소희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노명성이 너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이선유와 함께 시험 촬영을 간 건 어떻게 된 거야?”

그러자 연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들었어.”

“그렇게 과장된 건 아니야. 그날 내가 명성과 새로 오픈한 프렌치 식당에서 식사하기로 했었어.”

“근데 선유의 아버지가 명성에게 전화해서, 딸이 여주인공 역할을 맡게 됐는데 시험 촬영을 가야 한다고 한거지.”

“그리고 자신은 못 미덥지만 경성에 올 수 없으니, 선유랑 함께 가서 딸이 속임수에 빠지지 않도록 봐달라고 부탁한 거야.”

이에 소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알고 있으면 돼.”

“걱정하지 마, 내가 명성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건 선유 때문이 아닐 거야.” 연희의 눈빛에는 결연함이 어려있었지만 소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가 이미 생겼다면, 선유의 개입은 너희 문제를 확대시킬 거야. 결국 어떤 결과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니, 싹을 잘라버려.”

“알아, 우리 사이에 걔가 들어올 틈? 여지? 절대 없을 거야.”

“연희 누나!”

김영이 연희를 불렀다.

“청아 씨가 왔어!”

소희가 고개를 돌리자 청아가 방금 들어온 것을 보았고 연희는 소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청아가 장시원과 이제 막 헤어져서 입으로는 말 안 해도 마음속으로는 분명히 힘들 거야. 오늘은 좀 즐겁게 해주자.”

“응!”

소희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연희는 환하게 웃으며 옆에 놓인 꽃다발을 집어 들고 청아에게 다가갔다.

그다음 주말, 소희와 임구택은 청원에서 이틀을 보냈다. 청원에 올 때마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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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가 앞으로 나서서 설계도를 뺏어왔다.“이건 소희가 이틀 동안 그린 거예요!”진영기 부감독이 서둘러 물티슈로 의자를 닦으며 말했다.“이선유 씨, King의 설계도는 일반적으로 만질 수 없어요. 이런 거에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의자를 닦았으니 편히 앉으세요!”이에 선유가 비웃으며 말했다.“King으로 나를 겁주지 마세요. 아무리 유명해도 디자이너일 뿐이잖아. 돈 받은 만큼 옷 만들어주는 그런 일꾼,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뭐.”미나가 소희의 설계도를 정리하며 여자아이의 말을 듣고 뒤돌아보며 혼자 생각했다. ‘이 사람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거만한 거야?’이에 진영기 부감독이 의자를 닦은 후 물을 건네며 말했다“선유 씨, 일단 물부터 마시세요.”하지만 선유는 건네주는 물을 보고 까다롭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난 이딴 싸구려 물은 안 마셔요!”“아 역시 그렇죠? 이 물이 싸긴 해요.” 진영기 부감독이 서둘러 말하고는 스태프를 불러 선유의 물을 사 오도록 지시했다. “됐어요, 그냥 King을 불러와요. 빨리 내가 원하는 디자인 말해주고 만들어오게.”선유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자 진영기 부감독이 서둘러 대답하며 미나에게 소희를 데려오라고 재촉했다.“알겠습니다, 알겠어요!” 이에 미나는 마지못해 소희를 찾으러 갔다.마민영이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울렸고, 이지민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소희를 찾아왔다. 소희가 도착하자 마민영은 바로 기분이 풀렸는지 메이크업을 받으며 다음 장면 촬영을 기다렸다.그때 소희는 다른 배우들의 의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나가 급히 달려왔다. 그리고는 부감독이 누군가를 데려왔는데, 그것이 소희에게 디자인을 맡기려고 온 것 같다고 알렸다.이에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 끝나면 갈게.”미나는 소희를 재촉할 수 없어 곁에서 기다렸고, 소희가 배우들의 의상을 모두 준비한 후에야 함께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미나가 입을 열었다.“진영기 부감독이 저 여자한테 계속 저자세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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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민 감독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소희가 King으로 알려지고 나서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소희가 왜 이선유의 의뢰를 받지 않는지 궁금해요.”“그저 드레스 한 벌 디자인하는 일인데, 소희 씨한테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나?”“King 같은 탑급 디자이너는 의뢰를 선택해서 받을 자유가 있죠.”보조의 말에 이지민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소희가 자기 일을 미나에게 인계하러 갔을 때, 미나는 놀라며 말했다.“소희 씨, 왜 또 안 오는 거예요? 이지민 감독이 뭐라고 했어요? 이선유 때문에?”이에 소희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아니에요, 더 이상 묻지 말아줘요. 이선유가 오면 그냥 되돌아 가게 하고, 내가 없을 때, 그 사람이랑 충돌하지 말고요.”미나는 화를 내며 말했다.“그 이선유도 정말 건방지네요. 소희 씨가 드레스를 디자인해 주지 않는 건 소희 씨 자유인데, 왜 이지민 감독을 시켜 쫓아내는 거죠?”“어떤 사람들은 돈이 있다고 생각하면 모두가 자기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소희가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말했다.“난 이만 가볼게요, 뭐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고요.”“소희 씨, 난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으니까, 빨리 돌아와요!” 미나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자 소희는 웃으며 가방과 캡모자를 쓰고 주차장으로 향했다.“곧 돌아올 거야.”시간이 이른 편이라 소희는 경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길에서 방향을 틀어 스승 도경수의 집으로 향했다. 도경수는 서재에서 글을 쓰고 있었고, 소희는 손을 씻고 옆에서 먹을 갈아주었다.“갑자기 왜 여기로 왔어?” 도경수가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이에 소희는 진지하게 먹을 갈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제가 무슨 일이 있겠어요?”“너와 임구택의 일 계속 숨길 거야?” 도경수가 은근히 묻자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안 알려드렸다고 해서, 스승님이 모르시겠어요? 선배가 말씀드렸나요?”“걔는 아니야!” 도경수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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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64화

    소희는 먹을 갈며 말했다.“제 생각에는 굳이 설득할 필요 없을 거예요. 제가 그 사람을 한번 만나 봤는데, 선배에게 어울리지 않아요.”“게다가 그 여자는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진석 선배랑 진짜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이선유를 안다고?” 도경수가 조금 놀라서 되물었다.“아 맞네, 그 이선유 씨가 강성에서 공부하는 걸로 들었어.”“그 사람이 왜 강성까지 와서 공부하는지 아세요?” 소희가 비웃듯이 말했다.“이선유가 노명성을 좋아해서예요.”“노명성?” 도경수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성씨 집안의 자제와 약혼한 그 노명성인가?”“맞아요!” 소희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스승님, 제자한테 그런 사람과 얽히지 말라고 하세요. 괜히 골칫거리 만들지 말고.” “이선유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실수하지 않을 거야.” 도경수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나는 그저 진석이 강솔에게만 몰두하지 않았으면 해. 강솔이 아무리 좋아도, 걔에게는 그저 친구일 뿐이니까.”“알고 계셨어요?”소희가 놀라며 묻자 도경수가 냉소를 띠며 말했다.“너희들이 나에게 숨길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이에 소희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사실 강솔이 그런 성격인데, 진석이처럼 강한 사람이 걔를 관리해야 해. 하지만 강솔은 주예형을 좋아하고, 그 마음을 쉽게 바꾸지 않을 거야.”“나는 진석이를 보면 마음이 아파서, 다른 여자를 좋아하기를 바라고 있고.”소희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사랑하는 마음은 강요할 수 없어요. 진석 선배가 잊을 수 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았을 거예요.”도경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렇지.”소희는 도경수와 함께 글씨를 연습하고 그림을 그리며 오후까지 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다음 날 아침,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소희는 집을 나서지 않았다.“오늘은 출근 안 해?”소희가 맑은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 감독님이 최근에 너무 바빴다고 며칠 휴가를 줬어요.”소희는 임구택에게 이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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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민은 어디 있어?” 소희가 물었다. 심명이 옆으로 비켜서자, 소희는 소파에 다리와 팔이 묶인 채 앉아 있는 남궁민을 보게 되었다.둘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소희는 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남궁민은 반가움에 찬 얼굴로 말했다.“소희, 드디어 다시 만났네!”소희는 다가가 직접 그의 묶인 끈을 풀어주며 물었다.“여긴 어쩐 일로 왔어?”남궁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짙은 갈색 눈동자에는 온화한 빛이 감돌았다.“당신을 보러 왔지!심명은 이 광경에 속이 뒤틀리는 것처럼 불편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말하려면 제대로 해. 그 지독한 표정은 뭐야? 나도 아직 여기 있거든.”남궁민은 심명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오직 소희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사실 예전부터 찾아오고 싶었어. 그런데 한동안 강시언의 일을 돕느라 조금 늦었거든.”소희는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설마 새해에 그 메시지 보낸 게 당신이었어?”남궁민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나야!”소희는 살짝 웃으며 물었다.“지금 어디서 묵고 있는데?”“호텔에 있어.”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그럼 점심은 내가 대접할게.”“좋지!” 남궁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사는 곳이니, 네가 주인이지.”그때 심명이 갑자기 끼어들며 소희에게 애교 섞인 불만을 표했다.“나도 같이 갈래! 그런데 왜 나한텐 밥 사준다고 안 해?”남궁민이 비웃으며 말했다.“여긴 네 구역이라며. 자기 땅에서 뭘 또 사달라고 하는 거야?”“우리 둘 사이에 당신이 끼어들 일 아니거든요!” 심명은 이를 악물자, 소희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둘 다 그만 좀 해. 점심은 내가 두 사람 다 대접할 테니까.”두 사람은 동시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서로를 한 번 흘겨보더니 고개를 돌려 버렸다.점심시간이 다가와 세 사람은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소희는 차를 가져왔고, 남궁민은 아까까지 묶여 있었기에 당연히 소희의 차에 탔다. 그는 앞좌석 문을 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86화

    소희는 놀란 듯 말했다.[남궁민? 어디 있어?]“지금 내 곁에 있어. 네가 오랫동안 미행을 당하는 걸 보고 그를 데려왔어.”“그자가 혹시라도 너를 괴롭히는 거라면, 내가 당장 그를 돌려보내 버릴 테니까 걱정하지 마.” 심명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고, 소희는 어이가 없어 말했다.[주소 좀 보내줘. 내가 곧 갈 테니까 그 사람한테 손대지 마.]“알았어!” 심명은 기쁘게 대답한 뒤, 덧붙였다.“운전 조심하고 서두르지 마.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소희는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심명은 소희와 곧 만나게 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즉시 주소를 보냈다. 그러자 남궁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심명을 쳐다보았다.“이제 내가 소희의 친구라는 걸 알았으니, 얼른 나 좀 풀어줄래요?”심명은 남궁민이 자신을 소희의 전 남자친구라 소개한 이후로 불편함이 가득했기에, 냉소하며 말했다.“소희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뭘 그렇게 서두르나요? 얌전히 기다려요.”남궁민은 손이 뒤로 묶여 있었지만, 다리는 자유로워 스스로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그는 심명의 표정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소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심명은 남궁민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소희랑 어떻게 알게 된 사이에요?”남궁민은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얼굴로 눈을 한 번 깜빡이며 무시하듯 말했다.“내가 왜 대답해야 하죠?”심명은 냉소하며 말했다.“그럼 내가 소희가 오기 전에 널 영영 소희를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버릴 권리도 있다는 거 잊지 마요.”남궁민은 심명이 실제로 그렇게 할 사람이라는 걸 알고, 결국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우린 꽤 오래된 친구예요.”“꽤 오래됐다고요? 그럼 내가 소희를 만난 시기보다 더 이른 시절이라는 건가요?”“당연히 그렇죠!” 남궁민은 소희와의 만남을 자랑스럽게 회상하며 말했다.“그때 소희가 나한테 총을 건네줬거든요.”심명은 비웃으며 말했다.“자기 보호도 못 하는 주제에 전장에 나간 걸 자랑이라고 해요?”“난 그래서 그 생사를 함께한 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85화

    남궁민은 코웃음을 치며 느긋하게 말했다.“나랑 소희의 관계? 나는 소희의 전 남친이자, 생사를 함께한 친구...”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명은 벌떡 일어나 그의 얼굴을 위험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당신의 소희의 뭐라고요? 방금 잘 못 들었으니까 다시 말해봐요.”남궁민이 태연하게 말했다.“나는 소희의 전...”퍽! 심명의 주먹이 그의 얼굴에 꽂혔다. 심명의 매력적인 눈매는 분노로 붉게 물들었고, 섬뜩하고 냉혹한 기운이 감돌았다.“내가 아는 한, 소희에게 전 남자친구가 있다면 그건 나뿐이에요. 감히 나의 소희를 핑계 삼으려고 하다니, 죽여서 내쫓아버릴 줄 알아요!”남궁민은 입가에 상처가 생겨 피가 맺혔다. 이를 악물고 심명을 노려보며 말했다.“여기도 법과 인권이 있는 나라니 조심해요. 내가 당신을 고소할 거니까. 아니, 지금 내 인신 자유를 불법으로 제한하고 있으니 꼭 법적 조치를 취할 거예요!”심명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느긋한 태도로 말했다.“이곳은 내 구역인데, 당신이 뭘 하든 내가 겁낼 줄 알아요?”그리고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데려가서 실컷 두들겨 패. 사실대로 말할 때까지 계속.”남궁민은 심명이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난 진짜로 서희를 알아요. 그래서 C 국까지 찾아온 거라고요!”심명은 남궁민이 서희라는 이름을 말하는 걸 듣고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며 경계심이 더해졌다.“찾으러 온 이유가 뭐죠?”남궁민은 오만하게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말했잖아요. 우리는 친구이자, 생사를 함께한 사이라고.”“생사를 함께 했다고요?” 심명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럼 당신이 우리 소희를 구한 적이라도 있다는 건가요?”“서희가 날 구했죠.” 남궁민은 자부심이 서린 표정으로 답했다.“또한 우린 함께 싸운 적도 있다고.”심명은 소희의 과거에 대해 일부 알고 있었기에 그의 말에 약간의 신빙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남자가 여자에게 구원받았다니, 정말 큰 은혜를 입었네.”남궁민은 심명의 비꼬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84화

    지엠 본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한 소희는 차를 세우고 내려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몇 대 떨어진 곳에 파란색 페라리가 멈춰 서더니, 연한 파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가 소희 쪽을 바라보며 걸어가려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바람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남자는 몸을 돌릴 겨를도 없이 목덜미에 통증을 느끼며 눈앞이 깜깜해졌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곧이어 검은 정장을 입은 두 남자가 다가와 검은색 롤스로이스로 끌고 가 태웠고, 차는 신속히 사라졌다.소희는 차 뒤쪽을 돌아가며 누가 자신을 미행했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페라리가 주차된 자리까지 가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차의 주인 역시 사라진 상태였다.소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혹시 자신이 오해했나 싶었다. 그저 우연히 그곳에 주차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떠나버린 걸까?더 이상 찾을 수 없자, 소희는 신경을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화영을 만나러 갔다.화영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화영은 회의 중이었다. 소희는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며 기다렸다.약 30분 후, 화영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소희는 소파에 기대어 쿠션을 안고 잠들어 있었다.소희는 소리에 금세 눈을 떴다. 화영인 걸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은 채 잠을 깨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영은 소희에게 커피 한 잔을 준비해 건네주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자 화영은 소희의 머리칼을 쓸어주며 웃으며 말했다.“며칠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구택 사장님이 자제를 좀 하셔야겠어.”소희는 긴 속눈썹이 살짝 떨리며, 눈가에 핀 연한 홍조가 스며들었다. 그녀는 커피잔을 손에 들고 물었다.“설탕 넣었지?”“넣었어. 세상에, King이 달콤한 걸 좋아하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화영이 웃저, 소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먼저 마시고, 다 마시면 드레스 피팅하러 가자.” 화영이 말에, 소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투덜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83화

    결혼식까지는 아직 일주일이 남았다. 원래라면 소희는 지금쯤 운성으로 돌아가야 했고, 결혼 전까지 두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소희는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직접 할아버지께 말씀드려.”구택은 낮게 웃으며 끝없이 소희의 얼굴에 입맞춤을 퍼부었다.“좋아, 내가 말할게. 할아버지도 분명 내 마음을 이해해 주실 거야.”소희는 침대에 눕자 이불을 뒤집어쓰며 몸을 말아 올렸다. 손을 뻗어 불을 끄고는 말했다.“너무 졸려, 이제 자자!”구택은 욕실 가운을 벗어 이불을 젖히고 들어가 소희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어깨에 입맞춤을 남겼다.“분명 아까까지는 아주 생기 넘치더니.”“조금 자제해주면 안 돼?” 소희는 살짝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구택은 그녀의 목선을 따라 올라가 귀밑을 가볍게 입 맞추며 말했다.“곧 운성으로 돌아가잖아. 우리 사흘 동안 못 보겠는걸.”“나흘이야!” 소희는 구택을 바로잡았다.“나흘도 길지. 내가 혼자 이 침대를 지키며 네가 없는 네 밤을 보내야 한다니.” 구택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고 매혹적으로 변해갔다. 그는 소희의 귀 뒤에 자극적인 입맞춤을 남겼다.소희는 귀 뒤의 예민한 피부가 붉게 물들며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몸과 마음이 점점 나른해지면서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그 결과, 다음 날 아침 소희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구택은 원래 그녀와 함께 출근하고 싶었지만, 피곤해 보이는 그녀를 보고는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어제 얻었으니, 오늘은 양보해야지. 나 혼자 출근할 수밖에.”소희는 그의 애처로운 투정에 베개에 얼굴을 묻고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돌려 구택을 보았다.“얼른 출근해. 저녁에 내가 데리러 갈게.”“충분히 자고 일어나서 아침 꼭 챙겨 먹고, 나갈 때는 연락해.” 구택이 당부했다.“알겠어!”구택은 소희의 뺨에 입맞춤을 남기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섰다. 소희는 열 시까지 푹 자고 아침을 먹은 후 구택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82화

    그날 밤, 어정.임구택이 샤워하는 동안 소희는 발코니의 소파에 기대어 성연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소희의 얼굴에는 약간의 피로가 묻어 있었고, 눈매는 지쳐 보였다. 연희는 결혼식 날 구택이 신부를 맞이하러 올 때 어떻게 혼내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신나게 설명하고 있었다.[아, 맞다. 소희야, 지씨 가문의 일 들었어?] 연희가 갑자기 화제를 바꿨고, 졸음이 밀려오던 소희는 흐릿하게 대답했다.“지씨 가문? 무슨 일이야?”[지씨 가문의 어르신이 돌아가시자마자 엄청난 권력 다툼이 일어났대. 결국 지승현이 이겼다고 하더라.][다들 상상도 못 했지. 지씨 가문에서 내쫓겼던 할머니가 이런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을 줄은 말이야!] 연희가 감탄하며 말을 이었다.[사실 나도 아심이 때문에 지씨 가문에 관심을 두게 됐어. 그동안 유언장 때문에 아심이가 지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거든.][나도 그녀를 도울 방법을 고민했는데, 그 집 할머니가 몰래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씨 가문 사람들도 아심이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어졌어.]아심 이야기가 나오자 소희는 금세 정신이 들었고, 성연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눈빛에는 생각에 잠긴 기색이 더해졌다.연희가 덧붙였다.[지승현은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정말 냉정한 사람인 것 같아.][이틀 만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측 사람들을 많이 내쫓았다는 소문이 돌더라고. 이런 성격을 가진 지승현이니, 지씨 가문의 사람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지.][그래서 아심이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좀 걱정돼.]소희는 마음이 복잡해져 연희와 몇 마디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구택이 다가와 소희의 옆에 앉으며 방금 말리던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물었다.“아까는 졸린다며?”소희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뭔데?” 구택은 욕실 가운을 반쯤 열어젖히고 다가왔고, 그로 인해 은은한 차가운 향과 함께 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81화

    그러나 승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이건 할머니의 마음이야. 그리고 네가 당연히 받아야 할 몫이기도 해.”아심이 대답했다.“할머니의 마음은 손자며느리에게, 지씨 가문의 일원에게 주고 싶었던 거겠지. 그래서 받을 수 없어. 네가 가지고 있다가, 미래의 아내에게 전해줘.”“아심아...” 승현은 여전히 아심을 설득하고 싶어 하자, 아심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넌 날 잘 안다고 했잖아. 그러니 더는 설득하지 마.”승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아심아, 굳이 모든 관계를 이렇게 명확히 나눌 필요는 없잖아.”“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때로는 친구 사이에도 서로 조금씩 빚지며 관계가 깊어지기도 하는 거야.”아심은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볼게.”승현은 아심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이 터져 나왔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녀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져 가는 걸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더 큰 아쉬움도 느껴졌다.“아심아, 앞으로 우리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물론이지.” 아심은 미소 지었다.“설마 나에게 원망이 남아서, 선을 긋고 싶다는 건 아니겠지?”“당연히 그럴 리 없지!” 승현은 즉시 대답했다.“난 네게 오직 고마운 마음뿐이야.”그리고 아쉬움도 함께.“그럼 됐네.”이때 직원이 음식을 가져와 두 사람은 대화를 잠시 멈췄다. 아심은 숟가락을 들어 웃으며 말했다.“일단 식사하자. 며칠 동안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지 오래야.”승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왜 그렇게 고생해? 돈이야 끝없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닌데.”“고생하는 이유가 꼭 돈 때문만은 아니야.” 아심은 해산물 수프를 한 모금 마시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한 번 바빠지면 그냥 멈추기 싫어지거든.”승현은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래도 건강은 챙겨야 해. 의사도 그렇게 당부했잖아.”“알겠어.”두 사람은 가볍게 일상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갔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승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80화

    아심은 표정 변함없이 물을 따라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눈치챘어?”승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하게 말했다.“응. 원래는 오고 싶지 않았는데, 피하는 게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어.”그는 아심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이틀 전, 내 개인 계좌에 정아현 씨가 보낸 돈이 들어왔더라. 그래서 아현 씨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어.”“아현 씨가 그러더라고. 네가 부탁한 거라고, 네가 소개해 준 고객에 대한 커미션이라고 말이야.”“그 순간 모든 게 이해됐어.”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너는 정말로 남에게 빚지지 않으려는 사람이구나. 내게 여자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한 것도, 내가 병원에서 서명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이었지?”“그리고, 그때 이미 할머니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내 곁에 있어 주며 힘든 시기를 함께해준 거고.”“또한 예전에 네가 아플 때 내가 곁을 지켜준 것에 대한 보답이었고.”“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너는 일부러 강성을 떠났지.”“혹시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있을까 봐,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더라도 임종을 앞둔 할머니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아심은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할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해 나도 아쉬워.”승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넌 매일 할머니와 통화했잖아. 할머니는 정말 기뻐하셨고, 가시는 길도 평온하셨어.”“그렇다면 다행이네.”아심은 승현이 똑똑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별할 때 얽히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승현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아심아, 정말로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았어?”아심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사실 중간에 너와 진지하게 연애를 시작해 볼까 생각도 했어. 하지만 미안해, 그건 내겐 무리였어.”승현이 물었다.“그 사람 때문이야?”아심은 솔직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래.”승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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