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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화

진영기 부감독이 눈을 크게 뜨고 칭찬했다.

“이선유 씨, 정말 손이 크시네요!”

선유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 이건 디자인 비용일 뿐이에요. 드레스 제작 비용도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미나가 옆에서 듣고는 혀를 내둘렀다.

‘부감독이 왜 저렇게 아부하는지 알겠군. 의상 하나에 2억이라니! 역시 그 사세구나.’

하지만 소희는 눈 깜짝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차분히 대답했다.

“정말로 시간이 없어서요. 다른 디자이너 찾아보세요.”

그제야 선유는 진지하게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돈이 적다고 생각되나요? 국제적인 탑급 디자이너라 해도 이 정도 디자인 비용은 꽤 되는 거잖아요!”

“돈 문제가 아니에요.”

두 사람은 서로 만날 일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서로 지나쳤다.

선유는 소희가 자신을 고의로 창피하게 만드려는 것으로 생각했고, 더 높은 디자인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했다.

“하 그럼 1억 추가할게요. 당신이 유명하다고 하니 추가하겠다는 뜻이라고요. 이제 만족하나요?”

하지만 소희는 개의치 않다는 듯 자신의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의상 목록을 체크하고는 미나에게 말했다.

“마민영의 다음 씬에서는 예전의 가난한 이미지를 많이 벗어나야 해. 그러니까 옷 좀 정리해 봐, 체크하게.”

“알겠어요!”

미나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한 채로 대답했고, 선유를 힐끔 쳐다보며 소희를 따라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일에만 집중하며 선유를 철저히 무시했다.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된 선유는 어이없다는 듯 진영기 부감독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게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죠? 제가 제시한 금액이 적어서 저러는 건가요?”

화가 잔뜩 난 선유에 진영기 부감독이 서둘러 답했다.

“선유 씨, 화내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소희한테 다시 얘기해 볼게요.”

진영기 부감독의 말에 선유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잘 얘기하세요!”

진영기 부감독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희를 찾아갔다.

“소희 씨, 저랑 얘기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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