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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내가 거부한다면, 당신과 진연은 모든 재산을 소동에게 주려고 하는 건가요?”

소희의 질문에 소정인은 고개를 저었다.

“원래는 너랑 소동에게 재산을 반반 나눠주려고 했어.”

“하지만 엄마가 동의하지 않았겠죠?”

뼈를 때리는 소희의 질문에 소정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지만, 곧이어 말했다.

“네 엄마도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너한테 꼭 줄 거야.”

소정인의 말은 애매모호했다. 이는 소정인이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소희에게 불리하게 말하는 것은 일종의 간접적인 협박과 유혹이었다. 소정인은 소희가 너무 고집을 부리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소씨 가문의 재산을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소희는 물론 이를 명확히 이해했고 맑은 눈동자는 더욱 차가워졌다.

“첫째로, 저는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상속받을 생각조차 한 적이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들의 재산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요. 누구에게 줘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둘째로, 지금도 난 다른 사람 눈치 보면서 일하지 않아요. 오히려 오늘 여기 와서 이딴 말을 듣고 있는 게 좀 역겹네요!”

말을 험하게 하는 소희에 소정인은 얼굴을 찌푸렸다.

“소희야, 아빠가 하는 말은 전부 너를 위한 거야!”

“고마워요, 그런 좋은 일은 소동에게 해주세요. 소동은 필요로 할 테니까요!” 소희가 일어서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선유를 위해 드레스를 디자인해주길 원한다면, 나한테 무릎 꿇고 부탁해라고 하세요. 혹시 알아요? 내 기분이 좋으면, 고려해 볼 수도 있을지.”

말을 마친 소희는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고, 소희의 뒷모습은 굉장히 시크했고 아우라가 풍겼다.

소정인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가 이내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소정인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컵을 테이블에 세게 내려놓았다. 서빙 직원이 음식을 가져왔지만, 소정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계산하고 자리를 떠났다.

차에 돌아온 소정인은 바로 진연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진연은 소희를 만났는지 물으려고 전화를 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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