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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소희는 임구택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

“아니, 디자인 그림은 아니야.”

그러자 구택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

“그럼 뭐 하고 있었던 거야?”

“회의 기록을 했어.”

소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보고 싶어?”

“회의 기록이라고?”

구택은 약간 놀랐다.

“어, 보여줘!”

소희는 자신의 노트를 집어 구택에게 건네고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사장님, 검토해 주세요!”

구택이 노트를 받아 들고 펼쳤을 때, 잠시 당황했는지 멈춰 섰다. 소희가 그린 건 자기 모습이었다. 하나는 구택이 보고를 듣고 있을 때의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문서를 읽고 있을 때의 모습이었다. 두 장의 그림은 구택의 집중한 모습과 심각한 표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구택은 그 두 장의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마음속에서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마치 구름 위로 올라간 것처럼 기분이 좋고, 다시 내려오고 싶지 않은 느낌에 소희를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회의실에서 이걸 그린 거야?”

구택은 소희가 자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소희가 그렇게 진지하게 그리고 있어서, 당연히 디자인 초안을 작업하고 있다고 여겼었다.

소희는 구택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한 번 본 건 바로 머릿속에 남아. 굳이 계속 쳐다볼 필요 없어.”

이에 구택의 눈빛이 깊어졌다. 구택은 소희에 대한 감동을 감추지 못하고 소희를 꼭 안았다. 구택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결국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그림을 이렇게 잘 그리는 줄 몰랐어.”

이에 소희의 눈이 반짝였다.

“내가 그린 게 좋은 건가, 아니면 네가 잘생긴 게 좋은 건가?”

구택은 소희를 더욱 꽉 안으며 볼에 키스했는데 구택의 숨결에는 약간의 열기가 담겨 있었다.

“물론 네가 그려줘서 좋은 거지!”

“네가 이렇게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난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네 모든 것이 나를 자랑스럽게 해.”

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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