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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우청아가 오늘 일찍 퇴근해서 소희네 집에 먼저 도착했다. 그런데 소희가 발코니에서 디자인 스케치를 그리고 있는 걸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인터넷이 그렇게 시끄러운데, 넌 어떻게 그렇게 태평할 수 있어? 정말 대단하다!”

“불안한 사람만이 발을 동동 구르겠지만 난 하나도 불안하지 않아!”

소희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웃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새 일은 어때?”

“일단은 다 괜찮아!”

청아가 소희 옆에 앉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

청아는 소희가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소희는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아가 할 수 있는 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뿐이었다.

청아의 말에 소희가 방금 요리 두 가지를 말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곧 소희가 전화를 받았다.

“간미연?”

“게시글 작성자의 IP를 찾았어. 작성자 컴퓨터를 해킹했는데 모든 채팅 메시지를 삭제했어.”

“그래서 복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컴퓨터로 로그인한 카카오톡을 통해 휴대폰을 찾았어.”

“이선유라는 사람과 연락했던데, 이선유라고 알아?”

소희는 간미연의 뛰어난 기술에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선유라는 이름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알아, 수고했어!”

“별거 아니야!”

미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작성자 컴퓨터에서 삭제된 내용을 최대한 빨리 복구해서 유용한 정보를 찾으면 다시 연락할게.”

“그래.”

소희가 전화를 끊고 청아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은 패스할게, 내일로 미루자고. 내일 맛있는 거 해줘!”

갑작스러운 상화에 청아가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뭘 발견했어?”

소희는 디자인 스케치를 접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를 계속 자극하는 사람들에게 너그러웠던 건 이제 그만해야겠어. 단순하고 거친 방법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어.”

이에 청아가 급하게 말했다.

“무슨 일을 벌이려고 그래? 일단 구택 오빠한테 말해보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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