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청아가 오늘 일찍 퇴근해서 소희네 집에 먼저 도착했다. 그런데 소희가 발코니에서 디자인 스케치를 그리고 있는 걸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인터넷이 그렇게 시끄러운데, 넌 어떻게 그렇게 태평할 수 있어? 정말 대단하다!”“불안한 사람만이 발을 동동 구르겠지만 난 하나도 불안하지 않아!”소희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웃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새 일은 어때?”“일단은 다 괜찮아!” 청아가 소희 옆에 앉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청아는 소희가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소희는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아가 할 수 있는 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뿐이었다.청아의 말에 소희가 방금 요리 두 가지를 말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곧 소희가 전화를 받았다. “간미연?”“게시글 작성자의 IP를 찾았어. 작성자 컴퓨터를 해킹했는데 모든 채팅 메시지를 삭제했어.”“그래서 복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컴퓨터로 로그인한 카카오톡을 통해 휴대폰을 찾았어.”“이선유라는 사람과 연락했던데, 이선유라고 알아?”소희는 간미연의 뛰어난 기술에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선유라는 이름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알아, 수고했어!”“별거 아니야!” 미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작성자 컴퓨터에서 삭제된 내용을 최대한 빨리 복구해서 유용한 정보를 찾으면 다시 연락할게.”“그래.”소희가 전화를 끊고 청아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은 패스할게, 내일로 미루자고. 내일 맛있는 거 해줘!”갑작스러운 상화에 청아가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뭘 발견했어?”소희는 디자인 스케치를 접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를 계속 자극하는 사람들에게 너그러웠던 건 이제 그만해야겠어. 단순하고 거친 방법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어.”이에 청아가 급하게 말했다. “무슨 일을 벌이려고 그래? 일단 구택 오빠한테 말해보는 게 어때?
성연희가 들어올 때,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깜짝 놀랐다.‘오늘 밤 노명성의 프라이빗 룸은 이선유가 사용 중인데, 성연희가 왜 이 시간에 왔을까?’연희는 명성의 정식 약혼녀로, 선유가 다른 룸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명성의 룸을 사용하는 건 분명 의도가 있는 행동이었다.이에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했다. “오늘 노명성 대표님은 안 계세요!”“그 사람 찾으러 온 게 아니에요, 이선유 찾으러 왔어요!”연희는 오늘 연회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AMS의 더블 링 귀걸이를 달고 있어서 아름다우면서도 시크했다.말을 마친 연희는 곧장 명성의 프라이빗 룸으로 향하자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옆에 있는 동료에게 말했다. “큰일 날 것 같아!”이에 동료가 말했다. “이선유가 분명히 성연희를 도발하고 있었잖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어떡하죠? 보안에 통보해서 확인하러 가볼까요?”“그만둬요!” 동료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성연희 건드리지 마요!”“성연희가 다칠까 봐 걱정되는데요? 이선유가 여러 명을 데려왔는데, 성연희는 혼자서 그냥 들이닥쳤잖아요.”다른 여자 직원이 이제야 호기심을 버리고 말했다.“그럼, 그냥 지켜보도록 하죠.”성연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프라이빗 룸 앞까지 걸어가서, 두꺼운 붉은 목재 문을 발로 확 차버렸다.방 안에는 조명 불빛이 왔다 갔다 하고, 선유가 소파 중앙에 앉아 있었다. 선유의 좌우에는 남녀 다섯여 명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즐기고 있었다.그리고 문이 차여 열리자 방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고 오직 화려한 조명만 비추고 있었다.“연희 언니,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병나발을 불고 있던 선유가 고개를 돌려 연희를 바라봤다. 화장한 얼굴에 무시가 가득한 눈빛으로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입을 열었다.연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선유에게 다가가 얼굴에 킥을 날렸다. 그러자 선유는 중심을 잃고 거칠게 넘어져 테이블에 부딪혔고, 그 위의 술병과 과일 접시가 엎어
성연희에게 다가온 몇몇 사람은 모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강성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연희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며, 얼마나 무자비하고 가혹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연희는 강성에서 아무도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하지만 이 사람들은 처음으로 연희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고 모두 놀라 얼어붙었다. 그들이 평소에 즐기던 것은 사소한 장난에 불과했고, 연희와 비교할 바가 전혀 되지 않았다. 선유는 연희에게 겁을 먹고, 다시 한번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 “성연희, 당신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 아버지를 불러 당신 집안을 망하게 할 거야!”짝! 연희가 다시 한번 선유의 뺨을 시원하게 날렸다. “네가 할아버지를 불러와도 여기는 강성이야. 네가 날고 긴다고 해도 내 발끝도 못 미친다는 뜻이란다.”선유의 양쪽 얼굴은 부어올랐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 그리고 연희에게 목을 졸리자 마침내 겁에 질린 표정을 드러내며 눈물과 콧물 때문에 얼굴이 범벅이 되었다.“연희 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여기서 그만둘 테니까 그만해요!”하지만 연희는 이성을 잃었다.“너의 부모가 됨됨이를 가르치지 않으면, 사회에 나와서 가르침을 받아야지 안 그래!”“어깨에 힘 가득 주고 다니고 싶으면 너희 집으로 돌아가. 여기서는 그럴 자격이 없단다.”“그딴 뭣 같은 수작 부리지 마! 다시 한번 소희에게 손대면, 광화문에 매달아 버릴 테니까!”선유는 맞아서 정신이 혼미해졌고 눈에 공포만 가득 차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연신 끄덕였다. 연희는 일어나서 다시 한번 선유를 발로 차 바닥에 던진 뒤, 모두를 차갑게 훑어보고는 깔끔하게 돌아서 나갔다.문을 열고 나가자, 가녀린 실루엣이 맞은편 벽에 기대어 있었다. 연희가 나타나자 소희가 팔을 들어 야구모자를 조금 들어 올려 물었다.“맘껏 때렸어?”연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놀랐다. “너 여기 왜 있어?”이에 소희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나도 사람을 패러 왔는데, 누가 먼저 선수 쳐서. 그래서 밖에서
“상관없어, 내가 하라면 해야 해!” 성연희는 비릿하게 웃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당당했다....두 사람이 떠난 후, 한참 동안 이선유는 동기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 양쪽 볼은 부어올랐고, 눈과 입술 주변은 멍이 들어 헝클어진 머리와 함께 말할 수 없이 초라했다. 선유는 고통을 참으며 휴대폰을 찾아 번호를 눌렀고,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흐느꼈다.“아빠, 빨리 와요, 나 맞았어요!” 통화 건너편에서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선유야, 너 어디야, 누가 널 때렸어!”“다 필요 없고 빨리 와요!”선유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이진혁은 마음이 아팠고 자기 딸이 다른 사람한테 맞았다는 것에 분노했다. “도대체 누가 때린 거야? 널 때릴 정도로 대담한 사람이 어디 있어!”이진혁의 질문에도 선유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고, 입을 열려는 찰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나무문이 다시 발로 차여 열렸다. 이번에는 일곱여명이 들어왔고, 명우가 가장 앞에서 걸어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시 한번 놀란 선유를 무시하고 선유의 손에서 휴대폰을 뺏었다.휴대폰 너머에서 이진혁의 부름소리가 들렸다. “선유야, 선유야!”명우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진혁 사장님, 이선유 씨는 잠시 우리가 데려갔습니다. 오셔서 직접 얘기하시죠. 아, 그리고 저는 임씨 그룹의 명우입니다.”통화 건너편에서 이진혁은 잠시 당황했는지 멈칫했다. “임구택의 사람이야? 왜 내 딸을 때려? 혹시 협력에 불만이 있다면, 나는 양보할 수 있어. 하지만 내 딸 몸에 손대는 건 용납 못해!”“협력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이미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하셨다고 했는데 연락 못 받으셨나요?”명우의 얼굴엔 그 어떤 표정도 없었다. “이선유 씨는 저희가 먼저 데리고 있을 테니 이진혁 사장님께서 오시면 마저 얘기하도록 하시죠.”“내 딸을 어디로 데려간다는 거야?”“이봐!”“임구택한테 전화해야겠어. 임구택을 찾아야 해!”한편, 선유는 두
소희는 잔 속에 담긴 전통주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성연희, 나랑 임구택이 사귀는 걸 왜 공개하지 않는지 알아?”“알아, 너한테 많은 고민이 있을 거야.”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소희가 잔잔하게 말했다. “한편으로는 구택이랑 조용하고 티 내지 않고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해. 결국 우리가 좋아하면 그만이니까.”“외부의 것들이 들어오면 우리의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기만 할 거야.”“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택은 이미 용병 생활에서 벗어났고, 지금은 임씨 가문의 후계자이고 대표이지만, 나는 달라.”“나는 아직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어. 내 뒤에는 오빠도 있고, 매부리도 있고.”소희는 말을 잠깐 멈추었다가 계속했다. “구택을 사랑하지만, 나의 현재 처한 상황 때문에 구택이 연루되어 피해 보는 걸 원하지 않아.”“구택은 두려워하지 않고, 심지어 모든 것을 함께 나누길 원한다는 걸 알지만, 내가 싫어. 그 사람이 나한테 느끼는 나의 사랑이 순수했으면 좋겠어.”소희의 말에 연희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너와 구택 씨가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네 안의 그런 것들이 변했을 줄 알았어. 알고 보니 아니었구나!”소희는 언제나 그랬다. 자신의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서라도 좋은 것을 다 해주려 했다,예전에 강시언이 소희를 위해 죽음을 위장해주었을 때, 소희는 완전히 벗어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백양과 다른 이들을 위해 복수하기 위해 다시 돌아갔고, 삼각주를 휩쓸고, 매부리를 설립하며, 그런 협정들까지 체결했다.그때 시언은 화가 나서 때리려고도 했지만 겨우겨우 참았다. 마찬가지로, 그녀는 화가 나도 참아야 하고, 구택도 참아야 했다!“연희 씨!”주방장이 구운 삼겹살, 막국수 그리고 해산물 전 등을 들고 와서 말했다.“말씀하신 요리 나왔습니다.”정원 테라스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고, 삼겹살 냄새와 해산물 전의 향기를 맡자, 접시에 있던 스테이크는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했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음식인가 싶
구택은 밖에서 이미 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도착했지만, 소희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서두르지도 않았다.명길이 전화를 걸어 인터넷의 글이 이미 삭제되었다고 알렸고 내용은 해킹당한 건지, 아니면 스스로 삭제한 건지 알 수 없었다.해당 인물의 IP를 찾아내 사람을 보냈지만, 글을 올린 사람은 이미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도망쳤다. 그리고 도망칠 때는 너무 급했는지 집안의 물건들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것 같았다.명길의 말에 구택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당장 찾아!”“네!” “그리고 이틀 동안 사람을 보내 임유민과 임유진을 은밀히 따라다니면서 안전 철저하게 지키고.”“사장님 안심하세요, 명우가 이미 준비했습니다!”구택의 휴대폰에 다른 전화가 걸려오자 구택이 한 번 보고는, 명우와의 통화를 끊고, 바로 받았다. “할아버지!”강재석의 목소리는 굉장히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방금 누가 말해줬는데, 소희가 인터넷에 공격받고 있다는데, 사실이야?”“이미 성명서를 준비했고 내일 아침에 바로 발표할 거야. 소희가 강씨 집안의 후계자라고, 강씨 집안 사람들이 소희를 안 키운 적이 없다고 모두에게 알릴 거야.”이전에 소희가 인터넷에 공격당했을 때, 강재석은 모르고 있었고, 일이 지나간 후에야 사람들이 알려주었다. 그 후로는 자기 사람들에게 직접 알렸다. 인터넷에서 소희에 관한 어떤 소식이든 바로 알려달라고.“그리고 이씨 집안, 이성령이 있을 때, 내가 그 양반이랑 거래할 때도 두려워하지 않았어.”“하물며 지금 이씨 집안에는 무능한 젊은이들밖에 없잖아?”구택은 잠시 멈췄다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이 일에 대해 소희가 저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더욱이 할아버지가 관여하는 걸 원치 않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걱정하시면 소희가 부담을 느낄 거예요.”강재석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이 소희를 괴롭히게 내버려둘 수 있겠어?”“아무도 소희를 괴
심야의 불빛 아래, 소희의 눈동자는 달처럼 맑고 밝았다. 소희는 임구택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오래 기다렸어?”“아니, 방금 왔어.” 구택의 눈빛은 부드러웠다. 자신의 코트를 소희 어깨에 둘러주며, 낮은 목소리에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술 마셨어?”이에 성연희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나랑 있을 때는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으니까.”구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희에게 물었다.“연희 씨는 어디 가세요? 기사가 모셔다드릴게요.”연희가 있는 것을 알고, 구택은 기사더러 차 한 대를 몰고 오라고 했었다.구택의 말에 연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소희 데리고 잘 돌아가요.”뒤따르는 기사가 이미 내려 문을 열고 연희를 기다리고 있었고 연희가 걸어가며 소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쁜이! 좋은 밤 보내!”소희는 연희의 비정상적인 말에 술을 좀 더 마셨나보다 생각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구택은 계속 소희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소희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선유에 대해 딘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구택은 문을 닫고 바로 소희를 안아 들어 옷장에 올려놓고, 소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급하게 키스했다.이에 소희는 고개를 살짝 젖혔는데, 자기 몸에서 기름 냄새가 나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샤워부터 할래.”“같이 해!” 구택은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웠는지 딥키스를 하더니 결국 소희를 안고 침실로 걸어갔다.이 밤의 구택은 평소보다 더 인내심이 있었고 부드러웠다. 마치 두 사람이 감정을 확실하게 한 그 시기처럼, 소희를 유혹하려고 애쓰는 듯했다. 욕조는 물바다가 되었고, 사방에서 물이 소희에게 밀려들었다, 또한 구택은 마치 마지막 키스인것처럼 열정적이면서 소희의 모든 살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조명이 물에 비치자, 일렁이는 물보라가 금빛으로 반짝였다. 그리고 소희와 구택은 서로에게 취하고 있었다....다음 날, 구택
소희는 어제 그 글이 터져 나온 이후로 마민영이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긴급한 PR을 돌렸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소희는 민영을 상당히 신뢰했다.“나중에 전화해서 고맙다고 해야겠네.” 소희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마민영은 이미 채팅방을 만들어서 제작진 몇 백 명을 모두 초대했어요.”“누구든 소희 씨를 위해 인터넷에 선플 남기면, 그 사람에게 보너스를 주기로 했고요.”“지금 제작진 모두가 일에 집중하지 않고 소희 씨를 위해 선플을 남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미나가 웃으며 말했지만 소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서 제작진 사람들이 나를 모두 좋게 보는 건 민영의 보너스였나?’이런 생각이 들자 소희는 웃음이 나왔다.“이번에는 일 때문에 제작 현장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내게 전화해요.” 소희가 당부했다.“알았어요! 소희 씨, 당분간 집에 잘 있어요. 인터넷 문제는 신경 쓰지 말고요. 상황이 종료되면 그때 다시 돌아와요.”“그래요.”소희가 전화를 끊고, 미나가 말한 몇 가지 문제를 정리했다. 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안고 서 있었다. “소희 씨, 우리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바로 돌아가야 해요. 요요를 잠시만 봐주실 수 있나요? 대략 두 시간이면 돌아올 거예요.”“이모!” 요요가 소희를 보며 기뻐하며 웃었다.“물론이죠!” 소희가 웃으며 요요를 안아들었다. “마음 편히 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연신 감사를 표하고는 서둘러 나갔고 소희는 요요를 안고 집으로 들어왔다. 이어 요요를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소희의 방을 한 바퀴 돌며, 소희의 디자인 초안과 펜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이모, 엄마도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요!”이에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 엄마와 엄마 모두 디자이너야. 다만 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