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택은 밖에서 이미 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도착했지만, 소희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서두르지도 않았다.명길이 전화를 걸어 인터넷의 글이 이미 삭제되었다고 알렸고 내용은 해킹당한 건지, 아니면 스스로 삭제한 건지 알 수 없었다.해당 인물의 IP를 찾아내 사람을 보냈지만, 글을 올린 사람은 이미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도망쳤다. 그리고 도망칠 때는 너무 급했는지 집안의 물건들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것 같았다.명길의 말에 구택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당장 찾아!”“네!” “그리고 이틀 동안 사람을 보내 임유민과 임유진을 은밀히 따라다니면서 안전 철저하게 지키고.”“사장님 안심하세요, 명우가 이미 준비했습니다!”구택의 휴대폰에 다른 전화가 걸려오자 구택이 한 번 보고는, 명우와의 통화를 끊고, 바로 받았다. “할아버지!”강재석의 목소리는 굉장히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방금 누가 말해줬는데, 소희가 인터넷에 공격받고 있다는데, 사실이야?”“이미 성명서를 준비했고 내일 아침에 바로 발표할 거야. 소희가 강씨 집안의 후계자라고, 강씨 집안 사람들이 소희를 안 키운 적이 없다고 모두에게 알릴 거야.”이전에 소희가 인터넷에 공격당했을 때, 강재석은 모르고 있었고, 일이 지나간 후에야 사람들이 알려주었다. 그 후로는 자기 사람들에게 직접 알렸다. 인터넷에서 소희에 관한 어떤 소식이든 바로 알려달라고.“그리고 이씨 집안, 이성령이 있을 때, 내가 그 양반이랑 거래할 때도 두려워하지 않았어.”“하물며 지금 이씨 집안에는 무능한 젊은이들밖에 없잖아?”구택은 잠시 멈췄다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이 일에 대해 소희가 저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더욱이 할아버지가 관여하는 걸 원치 않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걱정하시면 소희가 부담을 느낄 거예요.”강재석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이 소희를 괴롭히게 내버려둘 수 있겠어?”“아무도 소희를 괴
심야의 불빛 아래, 소희의 눈동자는 달처럼 맑고 밝았다. 소희는 임구택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오래 기다렸어?”“아니, 방금 왔어.” 구택의 눈빛은 부드러웠다. 자신의 코트를 소희 어깨에 둘러주며, 낮은 목소리에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술 마셨어?”이에 성연희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나랑 있을 때는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으니까.”구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희에게 물었다.“연희 씨는 어디 가세요? 기사가 모셔다드릴게요.”연희가 있는 것을 알고, 구택은 기사더러 차 한 대를 몰고 오라고 했었다.구택의 말에 연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소희 데리고 잘 돌아가요.”뒤따르는 기사가 이미 내려 문을 열고 연희를 기다리고 있었고 연희가 걸어가며 소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쁜이! 좋은 밤 보내!”소희는 연희의 비정상적인 말에 술을 좀 더 마셨나보다 생각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구택은 계속 소희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소희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선유에 대해 딘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구택은 문을 닫고 바로 소희를 안아 들어 옷장에 올려놓고, 소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급하게 키스했다.이에 소희는 고개를 살짝 젖혔는데, 자기 몸에서 기름 냄새가 나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샤워부터 할래.”“같이 해!” 구택은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웠는지 딥키스를 하더니 결국 소희를 안고 침실로 걸어갔다.이 밤의 구택은 평소보다 더 인내심이 있었고 부드러웠다. 마치 두 사람이 감정을 확실하게 한 그 시기처럼, 소희를 유혹하려고 애쓰는 듯했다. 욕조는 물바다가 되었고, 사방에서 물이 소희에게 밀려들었다, 또한 구택은 마치 마지막 키스인것처럼 열정적이면서 소희의 모든 살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조명이 물에 비치자, 일렁이는 물보라가 금빛으로 반짝였다. 그리고 소희와 구택은 서로에게 취하고 있었다....다음 날, 구택
소희는 어제 그 글이 터져 나온 이후로 마민영이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긴급한 PR을 돌렸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소희는 민영을 상당히 신뢰했다.“나중에 전화해서 고맙다고 해야겠네.” 소희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마민영은 이미 채팅방을 만들어서 제작진 몇 백 명을 모두 초대했어요.”“누구든 소희 씨를 위해 인터넷에 선플 남기면, 그 사람에게 보너스를 주기로 했고요.”“지금 제작진 모두가 일에 집중하지 않고 소희 씨를 위해 선플을 남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미나가 웃으며 말했지만 소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서 제작진 사람들이 나를 모두 좋게 보는 건 민영의 보너스였나?’이런 생각이 들자 소희는 웃음이 나왔다.“이번에는 일 때문에 제작 현장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내게 전화해요.” 소희가 당부했다.“알았어요! 소희 씨, 당분간 집에 잘 있어요. 인터넷 문제는 신경 쓰지 말고요. 상황이 종료되면 그때 다시 돌아와요.”“그래요.”소희가 전화를 끊고, 미나가 말한 몇 가지 문제를 정리했다. 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안고 서 있었다. “소희 씨, 우리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바로 돌아가야 해요. 요요를 잠시만 봐주실 수 있나요? 대략 두 시간이면 돌아올 거예요.”“이모!” 요요가 소희를 보며 기뻐하며 웃었다.“물론이죠!” 소희가 웃으며 요요를 안아들었다. “마음 편히 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연신 감사를 표하고는 서둘러 나갔고 소희는 요요를 안고 집으로 들어왔다. 이어 요요를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소희의 방을 한 바퀴 돌며, 소희의 디자인 초안과 펜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이모, 엄마도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요!”이에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 엄마와 엄마 모두 디자이너야. 다만 디자
요요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길을 가며 보고 들은 것들을 소희에게 재잘거렸다. 예를 들어, 어떤 아주머니가 예쁜 강아지를 데리고 있었고, 그 강아지 옷이 정말 예뻤으며, 어떤 할머니가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이야기들.소희는 요요와 조용히 이야기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소희를 따라온 몇몇 남자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 마트 주변에 모여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그러자 갑자기 그들의 이어폰에서 지시가 들려왔다.“동쪽으로 향한 길을 따라 앞으로 200미터를 걸어가.”이에 남자들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이미 목표를 뒤쫓고 있는데, 왜 다시 떠나라는 명령을 내리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은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약속된 대로 동쪽 길로 향했다. 200미터를 넘게 걸은 후, 다시 명령이 내려와 왼쪽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대략 200에서 300미터 더 걷고 나자, 양쪽에 큰 나무들이 서 있는 조용한 환경이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앞쪽에 네 다섯 명이 나타났는데 모두가 탄탄한 체구에 살벌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제야 그들은 누군가가 그들의 이어폰을 해킹해 이곳으로 유인한 것을 깨달았고 도망칠 기회조차 없었다.5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함께 온 다섯 명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명우가 한 남자의 팔을 밟으며,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팔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바닥에 쓰러진 남자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이진혁에게 말해. 소희를 건드리지 말라고. 소희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당신 딸은 손가락을 잃게 될 거라고.”“그리고 손가락을 다 읽고 나면 손목과 발이 절단될 거라고!”명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이미 강성에 왔다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모두에게 좋을 거야.”“딴짓거리 하지 말라는 얘기야. 그리고 잊었나 본데 여기는 강성이야.”남자는 고통스럽게 땀을 흘리며 두려움에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전할게요!”명우는 두 걸음
성연희는 이선유가 저렇게 당하고도 조용히 있을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연희는 자신의 회사에 머물며, 점심 무렵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야, 이씨 집안에서 너한테 연락 온 거 없어?”소희는 바닥에 앉아 요요와 함께 블록을 쌓고 있었다. “없어.”“뭔가 이상해. 혹시 그 저질스러운 년이 내가 때린 걸로 겁먹었나?”연희는 콧방귀를 뀌며 말하자 소희가 말했다.“잠깐 더 기다려봐. 네 쪽에 뭔가 생기면 바로 말해줘.”“걱정 말고 맛있게 밥 먹어.” 연희가 명랑하게 웃었다. 연희와의 통화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간미연이 전화를 걸었다.“소희야, 삭제됐던 내용은 대부분 복구됐어. 글을 쓴 작가가 연희한테서 2000만 원을 받았어. 글의 내용은 다 이선유가 제공한 거야.”“글쓴이가 너를 고소할까 봐 걱정하는데, 이선유가 그 사람을 보호해 줬대.”“그리고 이 모든 악성 정보는 너와 친밀한 사람들이 제공한 거라고, 절대 진실이라고 말했어.”“대충 이 정도야. 별로 쓸만한 정보는 없어.”미연이 알아낸 정보를 모두 소희에게 전달했다. “이선유가 말한 친밀한 사람, 너 알아?”소희의 손에는 블록 하나가 꽉 쥐어져 있었고, 약간의 힘을 가하자 블록의 모서리가 손바닥을 찔렀다. 하지만 소희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알면 됐어” 미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소희가 휴대폰를 내려놓고 손에 든 블록을 돌려보았다. 소희의 맑은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소정인, 진연, 그들과 소희는 전생에 분명히 원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도, 혈연 관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겨누고,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강성, 도심 외곽의 한 별장에서이진혁은 비서가 가져온 보고를 듣고 얼굴이 철갑처럼 굳어졌고 앞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며 소리쳤다. “임구택, 너무 오만하군. 내 딸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보고를 한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숨을 죽
“어떤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거예요? 임씨 집안이 뭐라고 하든 그냥 따라야 해요. 선유의 안전이 가장 중요해요.” 한유선이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가서 선유를 구할 거니까.“됐어, 여기까지 와서 혼란만 더 키울 필요 없어.” 이진혁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바로 임구택을 만나러 갈 거야!”“빨리 가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하고요. 오늘 나는 반드시 선유를 만나고 말 거니까!” 한유선은 더욱 초조해하며 화를 냈다.“알았어!”이진혁은 전화를 끊고 몇분 정도 지나자 구택에게 전화하러 갔던 사람이 로비로 돌아왔는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진혁 사장님, 임구택의 개인 비서가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의 중이라고 하면서, 사장님더러 기다리라고 하네요!”이진혁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홧김에 찻상을 차버렸다. 찻상이 대리석이라는 걸 잊고 있었던 그는, 몸의 반쪽이 마비되는 듯한 충격을 받고, 발목이 심하게 아팠다. 그리고 비서의 말에 이진혁은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해 질 녘, 이진혁의 차가 돌핀 호텔의 최상층 프라이빗 주거 구역으로 달렸다. 9미터 높이의 천장, 차가운 색조의 장식, 거대한 예술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느낌을 줬다.이진혁이 잠시 기다린 뒤, 임구택이 여유롭게 도착했다. 이진혁은 여섯 명을 데리고 왔고, 그들은 이진혁의 뒤로 일렬로 서 있었다. 하지만 구택의 뒤에는 오직 명우만이 따랐다.구택이 단 한 명만을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이진혁은 오히려 조금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여섯 명을 데리고 온 것이 마치 겁이 나서 그런 것처럼. 그랬기에 이진혁은 손을 흔들어 뒤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물러나라고 했다. 그리고 고급 담배를 하나 집어 들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구택 사장님, 참 대단하시네!”구택은 어두운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은 무심한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구택의 말투는 평소와 같은 냉소를 담고 있었다. “어
“손을 부러뜨리고 경찰서로 보내.”임구택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조금의 감정 변화도 없었다.“네!” 이에 이진혁의 얼굴색이 변했고, 아까 단호했던 말투와는 달리 굉장히 부드럽게 얘기했다. “사장님, 제가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됐습니다!”구택은 단칼에 거절했다.“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이선유 씨가 가족을 너무 보고 싶어해서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어요.”“이진혁 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저희가 이선유 씨를 잘 살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이진혁은 이 말을 듣고 마침내 화가 났다. “임구택, 당신은 지금 선유한테 폭력을 행사하는 거야!”“폭력이 아니라 돌보는 겁니다.” 구택은 천천히 말했다. “본인 스스로 먹기를 거부했을 뿐, 제 사람들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이선유 씨를 강제로 먹일 수는 없잖아요?”하지만 이진혁은 구택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임구택 사장님, 강성이 아무리 본인의 구역이라고 해도, 너무 거만하게 굴지 마세요!”이진혁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구택은 비웃으며 말했다. “이진혁 사장님이 이 정도로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면, 저를 과소평가하신 겁니다.”웃는 얼굴로 섬뜩한 말을 하는 구택에 이진혁의 얼굴색이 변했다. “당신! 도대체 우리 선유한테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우리가 이선유 씨에게 보이는 태도는 이진혁 사장님이 이 문제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해결하려는 지에 달려 있습니다!” 구택이 일어서며 차분히 말했다. “이진혁 사장님,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저는 급할 거 하나도 없으니 조용히 사장님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구택은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는데 구택의 모습에서 오만함과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화가 잔뜩 난 이진혁은 습관적으로 또 눈에 보이는 물건을 차고 싶었지만, 발을 뻗자 금실나무 탁자 모서리에 부딪혔다. 아까 다쳤던 곳이 또 다치자 이진혁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강성에 온 이후, 모든 것이 이진혁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이때 서빙하
비서도 이해하지 못했다.“모르겠습니다.”“그 소희가 누군지 제대로 조사했어?”“조사했습니다. 그 게시물에는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사실과 비슷합니다. 소희는 소씨 가문에서 버려진 딸이고, 나중에 디자이너가 되었어요.”이진혁은 이제야 진짜로 골치가 아파졌다. 명우의 전화를 받고 밤새도록 강성으로 달려왔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이 사건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원래 이 사건이 쉽게 해결될 줄 알았다. 소희가 젊고 예쁜 걸 보고, 임구택이 분노를 참지 못해 선유를 잡아 소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다고 추측했다.이씨 집안 사람들은 경성에서 일을 할 때 항상 거만했고, 이진혁은 강성에 와서 구택에게 이끌려 다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강성에 오자마자 소희를 찾아내 소희의 집을 찾아가 구택과 협상할 조건으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람은 잡지 못했고, 자기 사람들은 오히려 다쳤다.자기 구역이 아니라 일을 진행하기가 정말 불편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이진혁은 이 사건이 조금 까다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강성의 주택에서노명성은 집에 간단히 물건을 몇 개 가져오러 갔다가 돌아왔을 때, 김영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봤다. 얼굴이 해볓에 타서 빨갛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기다린 것 같았다.“노명성 사장님!” 김영이 차에서 내리는 명성을 보자마자 바로 다가갔다.“저를 기다리신 겁니까?” 명성이 안경을 살짝 밀어 올리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네!” 김영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성연희 씨 계시는가요? 제가 몇 마디 말씀드릴 게 있어요.”이에 명성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직 집에 안 왔어요, 들어오세요.”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명성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고 명성은 재킷을 벗고 조용히 말했다. “무슨 일이죠? 말해봐요.”김영이 조급하게 말했다. “노명성 사장님, 제발 선유를 좀 구해주세요. 선유의 핸드폰이 꺼져 있고, 카카오톡 답장도 없어요.”“선유를 찾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