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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성연희는 이선유가 저렇게 당하고도 조용히 있을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연희는 자신의 회사에 머물며, 점심 무렵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야, 이씨 집안에서 너한테 연락 온 거 없어?”

소희는 바닥에 앉아 요요와 함께 블록을 쌓고 있었다.

“없어.”

“뭔가 이상해. 혹시 그 저질스러운 년이 내가 때린 걸로 겁먹었나?”

연희는 콧방귀를 뀌며 말하자 소희가 말했다.

“잠깐 더 기다려봐. 네 쪽에 뭔가 생기면 바로 말해줘.”

“걱정 말고 맛있게 밥 먹어.”

연희가 명랑하게 웃었다. 연희와의 통화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간미연이 전화를 걸었다.

“소희야, 삭제됐던 내용은 대부분 복구됐어. 글을 쓴 작가가 연희한테서 2000만 원을 받았어. 글의 내용은 다 이선유가 제공한 거야.”

“글쓴이가 너를 고소할까 봐 걱정하는데, 이선유가 그 사람을 보호해 줬대.”

“그리고 이 모든 악성 정보는 너와 친밀한 사람들이 제공한 거라고, 절대 진실이라고 말했어.”

“대충 이 정도야. 별로 쓸만한 정보는 없어.”

미연이 알아낸 정보를 모두 소희에게 전달했다.

“이선유가 말한 친밀한 사람, 너 알아?”

소희의 손에는 블록 하나가 꽉 쥐어져 있었고, 약간의 힘을 가하자 블록의 모서리가 손바닥을 찔렀다. 하지만 소희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알면 됐어”

미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소희가 휴대폰를 내려놓고 손에 든 블록을 돌려보았다. 소희의 맑은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소정인, 진연, 그들과 소희는 전생에 분명히 원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도, 혈연 관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겨누고,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

강성, 도심 외곽의 한 별장에서

이진혁은 비서가 가져온 보고를 듣고 얼굴이 철갑처럼 굳어졌고 앞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며 소리쳤다.

“임구택, 너무 오만하군. 내 딸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보고를 한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숨을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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