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뒤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그렇게 정확하게 성연희를 추적할 수 있었던 건 김영이 인적 위치 추적기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소희가 김영을 의심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은 소희가 용병으로 오래 일해서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소희는 정말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아니지, 그래도 말이 안 돼.” 연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이선유를 좋아한다면 왜 노명성과 잘되게 도와줘? 넌 삼각관계를 원하는 거야?”연희의 말에 명성이 황급히 고개를 들었고,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에 김영은 얼굴이 빨개져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누나, 미안해, 정말 선유를 많이 좋아해서, 선유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어”그제야 연희는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한 표정으로 양손을 만지며 말했다. “대단한 사랑이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눈물겨운 사랑이야! 덕분에 내 시야가 더 넓어진 듯한 기분이다.”연희의 비꼬는 말에 김영은 더욱 부끄러워졌다. “누나, 정말 미안해요, 제발 선유를 놓아줘요!”김영과 선유는 경성에서 만났고, 선유를 좋아해서 강성까지 따라왔다. 선유가 명성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선유와 선유의 사촌 김단이 가게에서 식사를 하다가 연희를 만났고, 선유는 그때 이 황당한 생각을 했다.선유는 김영에게 연희를 유혹하라고 했다. 유혹에 성공하지 못하면 적어도 김영과 연희가 친밀하게 있는 사진을 찍어서 명성과 연희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했다. 김영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선유의 애원을 견딜 수 없었고 마음이 약해져서 부탁을 들어주었다.김단과의 관계를 빌미로 연희를 알게 되었고, 그 후로 계속 친구 관계로 연희에게 접근했다. 연희와 접촉하면서 김영은 정말로 연희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연희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김영이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때마다 선유가 울면, 김영은 또다시 선유를 도와주기로 마
노명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선유가 여기에 왔을 때 난 없었고, 목걸이가 마음에 들었나 봐, 그냥 가져갔어. 그리고 나중에 카카오톡으로 알려줬어.”“걔가 여기까지 당신을 찾아왔어?” 성연희의 눈에는 약간의 날카로움이 스치자 명성은 애써 설명했다,“학교 축제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떤 노래를 부를지 도움을 청했던 거야.”이에 연희는 피식 웃더니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너희가 이런 식으로 계속 발전하다가는 내가 없을 때 침대까지 가게 되는 거 아니야?”명성은 연희의 조롱에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지만 무덤덤하게 말했다. “연희야, 나는 선유를 좋아하지 않고 너를 배신하지도 않을 거야. 넌 잘 알고 있잖아.”“당신은 선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걔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나?” 연희가 묻자 명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알고 있었어.”“그렇다면 당신은 선유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여지를 줬던 거네?”“내 목걸이를 가지고 가게 하고, 노래를 고르도록 도와주고, 당신의 프라이빗 룸을 사용하게 하고, 젊은 애와의 미묘한 관계가 재미있었나?”연희의 질책에 명성은 표정이 가라앉았다. “연희야, 너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잖아. 이씨 집안에서 선유를 챙겨달라고 했으니까 나는 이미 충분히 조심했어.”“이게 조심하는 거야? 조심하지 않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연희는 실망한 듯 명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됐어,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선유를 구하고 싶으면 구하러 가. 굳이 나 신경 쓰느라 눈치 안 봐도 돼.”“하지만 내가 한 말 기억해. 선유가 소희를 건드리면 나는 반드시 걔랑 끝장을 볼거니까.”연희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고 명성은 바로 따라가 손을 뻗어 연희의 팔을 잡으려 했다. “연희야!”하지만 연희는 빠르게 피하며 몇 걸음 물러섰고, 명성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날 싫어하게 만들지 마. 나는 당신을 사랑할 수도 있고, 이별을 선택할
장시원이 진지하게 말했다. “나 이거 널 걱정하는 게 아니야!”임구택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입을 열었다.“우청아랑 헤어졌으면서 왜 그 사람 걱정해?”구택의 뼈를 때리는 말에 시원이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내가 걱정하는 건 요요야.”구택은 못 믿겠다는 듯 말했다. “요요가 청아의 딸이니까 걱정하는 거겠지?”계속 도발하는 구택에 시원이 조금 화를 내며 말했다. “임구택, 계속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우리 사이가 굉장히 껄끄러워질 수 있어.”이에 구택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음, 내가 보기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 네가 나한테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진단 말이야!”“장난 그만하고 진지하게 말해봐. 내가 듣기로 이진혁이 강성 곳곳에서 사람을 동원해 너를 대항하려고 한다는데, 여기가 강성임을 잊은 것 같더라.”구택이 어두운 밖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이번에는 그 사람도 교훈을 얻게 될 거야.”시원이 구택의 태도를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하고, 그럼 끊는다.”“어 끊어.”구택이 전화를 끊고 바로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아침, 준비된 ‘서프라이즈'를 이진혁 와이프에게 보내.”명우는 무덤덤하게 지시를 받아들였다. “네.”...다음날 임씨 저택에서아침 일찍, 하인이 위층으로 올라가서 공손하게 보고했다. “어르신, 손님이 오셨습니다.”임시호는 손에 든 신문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손님?”“네, 경성에서 오셨답니다.”임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재로 안내해.”“네, 알겠습니다.”하인은 응답하고 물러났고 임시호는 신문 절반을 읽은 후 서재로 향했다.서재에 가 보니, 이진혁은 이미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차도 반 잔 마셨지만, 참을성이 없는 표정은 드러내지 않고, 드물게 인내심을 보였다. 그리고 임시호가 들어오자 바로 일어나며 인사했다. “아저씨!”이에 임시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혁?”“맞아요, 저희는 한 번만 만났었는데, 아저씨께서
이진혁은 사건의 경과를 대략 설명하면서 특히 강조했다. “이 디자이너 King은 자신이 약간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며, 선유를 무시했어요. 선유도 화를 잘 내는 편이라, 사람을 시켜 글을 하나 올렸죠.”“그 King이 어떻게 했는지 구택 씨한테 가서 나서주길 바랐고, 구택 씨는 충동적으로 제 딸을 데려가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했어요.”“아저씨, 우리 두 집안은 세대를 이어 온 친구 사이고, 몇 년 동안 사업에서도 많은 협력을 해왔어요.”“그리고 새 프로젝트가 곧 시작될 예정인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양쪽 모두 많은 준비를 했고요.”“지금 구택 씨가 King 때문에 화를 내면서 협력까지 중단했는데, 이는 양쪽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에요!”이진혁은 임씨 집안이 디자이너 하나를 중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구택과 King의 관계를 갈라놓으려 했다. 그리고 임시호가 구택이 여자 때문에 집안의 사업을 뒤로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게 만들려고 했다.하지만 임시호는 이진혁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구택이가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야.”뜻밖의 말에 이진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저씨, 그게 무슨 뜻이죠?”임시호가 이진혁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강성에서 누구든 건드려도 되지만, 소희만은 안 돼.”“심지어 구택 본인을 건드려도 내가 설득할 수 있지만, 소희를 건드리면 구택의 요구대로 해야 해. 다른 얘기는 소용없어.”“혹시 그 소희라는 사람이 구택 씨에게 어떤 사람인가요?”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 이진혁이 묻자 임시호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구택의 와이프야.”충격적인 소희의 신분에 이진혁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구택 씨가 언제 결혼했나요? 처음 듣는 얘기라 전혀 몰랐네요.”“두 사람은 혼인신고 했지만 아직 결혼식은 하지 않았어. 결혼식을 할 때 이씨 집안에 청첩장을 보낼 거야.”“꼭 갈게요!”하지만 임시호의 얼굴이 조금 더 심각해졌다. “소희는 평소에 사람을 건드리
이진혁은 자신이 여자에게 사준 집과 차에 대한 자료와 함께, 그 여자가 자신을 위해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뒤져보았다. 그러더니 이진혁의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 “이걸 언제 알아낸 거야?”“이진혁, 이 개자식아, 평소에 네가 밖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를 건드리든 나는 못 본 척, 모르는척하고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뒀어.”“근데 네가 감히 나를 속이고, 사생아까지 만들었다고?” 한유선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그래서 선유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거였네. 거의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선유를 구하지 못한 건, 당신이 일부러 구하지 않았던 거였어!”“임씨 집안 사람들이 선유를 죽이길 바라면서, 네가 바깥에서 만든 그 개자식이 이씨 집안의 모든 재산을 이어받게 하려는 거였어!”“이진혁, 내가 너한테 경고하는데, 선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이 몇 년 동안 네가 내 손에 쥔 비리가 얼마나 되는지 너도 잘 알고 있어. 네가 나와 선유를 배신한다면, 나는 너와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울 거야!”“유선아, 내 말 좀 들어봐. 이런 상황에서 이 자료들을 갑자기 찾아낸 게 이상하지 않아?” 이진혁이 서둘러 설명했다.“이상하다고 해서 뭐 어쩔 건데?”한유선이 테이블 위의 사진을 집어 이진혁의 얼굴에 내던졌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이진혁의 얼굴에는 사진에 의해 긁힌 상처가 나타났고, 되레 화를 내며 말했다. “미쳤어?”“당신이 감히 나한테 화를 내는 거야?”한유선이 달려들어 이진혁을 때리고 할퀴었다. “이진혁,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유선아, 좀 진정해!”그들이 싸우는 동안, 이진혁의 비서가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 “사장님, 긴급한 전화가 왔습니다.”“누구야?” 이진혁이 잠시 한유선을 밀어내고 물었다.“진씨 집안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장님. 그쪽 사장님께서 전화하셔서 소희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어요.”“진씨 집안 소희를
점심때, 이선유의 소셜 미디어에 한 통의 공지가 올라왔다. King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가 거절당한 것에 대한 앙심을 품었다고. 그래서 기사 작성자를 사주해 King에 대한 허위 정보를 만들어 퍼트려 소희의 명성과 미래를 망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에서는 선유가 King을 끌어내리기 위해 고의로 조작하고 비방했으며, 심지어 King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소문에 불과했다고 했다. 또한, King이 자기 부모님과 동생을 해쳤다는 폭로도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선유는 며칠간 King이 온라인에서 비난받는 것을 보며 마음이 괴로웠고, 그래서 진실을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자신의 순간적인 충동으로 King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King의 용서를 구했다. 공지가 발표되자 인터넷은 발칵 뒤집혔고, 이전에 게시글에 동조했던 사람들은 면박당했고, 선유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맹목적으로 따르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데, 피해자가 무고한지 여부는 신경 쓰지 않았으니까.반면 King의 팬들은 기분이 좋아져 한바탕 즐겼다.[선유가 King의 인기를 끌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건 아닐까 의심스러워.] [King이 이번 루머에 나서지도 않았잖아, 그런 사람을 상대로 시간 낭비하지 않는 다는 거야!][앞으로 아무도 King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네. 예전처럼 조용히 살면서 창작에 몰두할 수 있게.]...소희가 낮잠에서 깨어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을 깨울 때, 성연희가 보낸 선유의 사과문 링크를 받았다. 소희는 링크를 열어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게 무슨 일이지?’곧이어 연희가 전화를 걸어왔다.“소희야, 임구택이 선유를 찾아간 거야?” 연희는 이전에 김영이 노명성에게 선유를 구하러 오라고 했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선유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사람을 구해야 하는 건가?’
소희는 머리를 숙이고, 고운 손끝으로 탁자 위의 무늬를 쓸며 부드럽게 말했다. “회의 중이야?”“아니, 왜?” 임구택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냥 보고 싶어서.” 소희의 목소리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퇴근할 때 너 마중 나갈까?”구택은 잠시 침묵했다가,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이렇게 나를 챙겨주니 좀 어색하네.”이에 소희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받아들일 준비나 해.”“알겠어!” 구택의 목소리는 낮고 매력적이었다.“그럼 일해, 나 나중에 갈게!” “빨리 와.” “응.”소희는 전화를 끊고 곧장 옷을 갈아입고 구택을 만나러 나섰다....이선유의 사과 공지가 올라온 후, 이진혁의 비서들은 신라호텔의 한 방에서 선유를 만났다. 선유는 성연희에게 한바탕 혼이 나고, 명우에게 끌려간 후, 어두컴컴한 방에 갇혀 있었다. 아무도 상처를 치료해 주지 않았고, 음식과 물도 제공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밤낮을 구분할 수 없게 된 선유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졌고,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이진혁의 부하들이 선유를 찾았을 때, 선유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머리는 엉망이었고, 창백한 얼굴에 몸에는 배설물까지 묻어 있었다. 이진혁은 빛나던 딸이 이렇게 망가진 모습에 치를 떨었지만, 구택이나 소희에게 화풀이할 수도 없었다. 그저 속으로 분노를 삭이며 서둘러 경성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 또 다른 난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을 피워 여자와 사생아가 있는 사실이 드러났고, 임씨 그룹과의 새 프로젝트 협력도 중단됐다. 게다가 강성의 채씨, 조씨, 오씨 가문도 모두 이씨 집안과의 사업을 취소했다. 그랬기에 이씨 집안의 손실은 헤아릴 수 없었다....임씨 그룹에서는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진우행과 구택이 새 계획을 논의한 후, 우행이 소희가 디자인 작업을 하는 소파 쪽을 바라보며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퇴근하시죠. 문제가 있는 부분은 다시 수정하도록 하고, 내일 회의에서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이에 구택이 시간을 확
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소설아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사장님이 나를 위해 한 일에 대해 당신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나요?”소희의 말에 설아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소희를 바라보았다.“무슨 설명이 필요하죠?” 구택이 설아를 흘끗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설아는 온몸의 피가 차가워지는 것 같았고 자신도 모르게 등을 곧게 펴며, 약간 쉰 목소리로 설명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는 그저 소희가 걱정돼서요.”하지만 구택은 차가운 눈으로 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씨 집안 사람들은 지혜롭지 못하고, 이익 앞에서는 물불 안 가리는 경우가 많더라고. 소설아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랍니다.”설아는 구택이 자신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급히 말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소희가 소씨 집안으로 돌아온 날부터, 저는 친동생처럼 여겼어요.”소희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설아의 거짓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고 일부러 구택의 앞에서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구택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요즘 힘들었을 테니, 오늘은 일찍 퇴근하세요.”Kally가 옆에서 신이 나서 말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소희는 Kally에게 미소를 지으며, 설아를 더 이상 바라보지 않고, 자연스럽고 친밀하게 구택의 팔을 잡고, 몸에 기대며 말했다. “화진 언니가 말하길 지민수 오빠가 요즘 요리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기대하지 마. 걔는 자기 요리에 매우 까다로워서, 때로는 두 달 동안 반복해서 연구해야 만족스러워해.”“장인정신이 담긴 작품이라면 더욱 기대되지!” 소희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리고 구택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해, 평소와는 다른 사람처럼 들렸다. 설아는 그들이 서로 웃고 이야기하는 것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마음속에 강렬한 질투심이 솟구쳤다. 그래서 설아는 둘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들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것을 본 후에야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