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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칼리는 소희가 좋아하는 밀크티를 끓여 사장 사무실로 가져갔다. 소희는 바닥에 앉아 디자인 초안을 그리고 있었는데, 칼리가 들어오자 초안을 접고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칼리!”

칼리는 소희의 미소를 보고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재능 있는 소녀라면, 자신이 사장님이라 해도 좋아할 것이다.

칼리는 밀크티를 탁상 위에 놓으며 소희에게 속삭였다.

“사장님께서 밀크티를 끓여 달라고 했을 때 설탕을 한 조각만 넣으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두 조각 넣었어요!”

그 말을 듣고 소희의 눈이 반짝였다.

“고마워요!”

소희가 미소 지으며 말하자 칼리는 궁금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희 씨,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될까요? 사장님과는 언제부터 사귀기 시작했나요?”

소희는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신 후 눈을 들어 말했다.

“오래전부터요.”

“오래전부터요?”

칼리는 놀랐다.

“그러니까 소희 씨가 처음으로 회사에 올 때부터 사귀고 있었다는 건가요?”

“네.”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칼리는 그제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칼리는 그 당시에도 임구택이 여자를 회사에 데려온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역시 소희씨가 여자친구여서 데려온 거야!’

칼리는 큰 결심을 한 듯 소희에게 말했다.

“절대로 남에게 말하지 않을게요, 저를 믿어요!”

이에 소희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크게 걱정할 건 없어요. 하지만 공개되면 이제 여기 와서 구택 씨를 만나는 게 지금처럼 편안하지 않을 거니까.”

아마도 프런트 데스크 직원들도 소희와 구택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소희가 구택의 아내, 즉 임씨 그룹의 사모님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곧 임씨 그룹 전체가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소희는 구택을 찾아오는 상황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지금처럼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없을 것이었으니까.

칼리는 알겠다는 듯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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