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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이선유의 앳된 목소리에 경멸이 가득한 말이 들려왔다.

“어머, 나를 기억하시네요! 이지민 감독에게 해고당하고 일자리도 잃었나요?”

“한 번만 더 물어볼게요, 내 드레스 디자인 초안 만들어줄래요? 이건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예요.”

“만약 당신이 동의한다면, 바로 드라마 촬영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게요.”

“약속한 대로 금액도 넉넉히 주고, 이전의 불쾌한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는 거로 해요.”

소희는 일어나 선유의 말을 들으며 발코니로 걸어갔다. 눈 부신 햇살이 소희의 얼굴을 비추었지만, 눈 속의 차가움은 녹이지 못했다.

“시간도 없고, 마음도 없어요. 물론, 지금 시간이 있다고 해도 당신 디자인을 하지 않을 거예요. 내가 만들 옷은 당신 같은 사람한테 주기 아까우니까!”

소희의 말이 끝나자 선유의 목소리가 한층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

“소희 씨, 오늘 한 말 잊지 마세요. 후회하지 않길 바랄게요!”

“난 아침부터 기분이 잡쳤어! 당신 전화를 받은 걸 후회하고!”

소희가 차갑게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자 곧 선유가 보낸 메시지가 떴다.

[소희 씨, 당신이 나한테 와서 싹싹 빌면서 후회하게 만들어 줄게.]

기가 막히는 문자에 소희는 이선유의 번호를 바로 차단했다.

정오 무렵, 인터넷에 한 포스트가 올라왔는데‘King의 성장 과정’이라는 제목이었다. 포스트에서는 소희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20여 년 전 운성의 어느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에게 학대받고 어린 나이에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보육원에 보내졌다고 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당시 사고 상황도 조사했다고 한다. 소희의 부모가 사고 당일 산물을 팔러 도시로 갔다가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서 트럭과 충돌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또한 작성자는 소희의 친동생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친동생의 말에 따르면 사고 전날 소희가 자전거 앞에서 가위를 들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소희가 다음 날 부모가 나갈 것을 알고 일부러 브레이크를 고장 내 부모를 죽이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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