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구택이 핸드폰을 받아 들고 잠시 살펴보았는데 표정이 금방 어두워졌다. 글과 몇몇 댓글을 모두 읽은 후, 얼굴엔 살기로 가득했다.“알겠어요, 이제 다른 소식이 있으면 또 알려줘요.”구택이 무겁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저는 소희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기에 열심히 반박 댓글을 달겠습니다.”칼리가 진심을 표하고 방을 나서자마자 소설아가 마주 오고 있었다. 설아 역시 인터넷상의 소희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을 본 것 같았다. 이에 설아는 차갑게 조롱하며 말했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디어 알게 되었나요? 이제 제가 왜 소희를 싫어하는지 이해하시겠어요?”하지만 칼리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소희는 저 글에서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이 그렇게 소희를 싫어하고,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사장님 앞에서 하세요!”“그럴 엄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이에 설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소희가 당신에게 어떤 혜택을 줬길래 저한테 이렇게까지 적대감을 보이는 거죠?”“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볼 줄 알고, 귀로 들을 줄 알며, 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리가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책상으로 큰 걸음으로 걸어갔고 설아는 비웃으며 칼리를 한 번 더 쳐다보고 걸음을 옮겼다.사무실 안에서 구택은 분노를 억누르며 생각에 잠겼다가, 결국 소정인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연결되자, 정인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구택 사장님, 갑자기 전화하셔서 무슨 일인가요?”“소희에 대한 인터넷 폭로를 보셨습니까?” 구택이 차갑게 묻자 소정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빠르게 답했다.“아니요, 오늘 하루 종일 회의에 참석해서 핸드폰을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소희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요?”“누군가가 당신들이 소희의 양부모라고 말하며, 소희가 당신들의 지원을 받고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모두 터무니없는 소리이니 당장 공개적으로 진실을 밝히고 모든 사람에게 진상을
핸드폰을 던지고 임구택은 미간을 찌푸리며 분노 속에서도 소희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소희가 어렸을 때 양부모에게 학대받고, 소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에도 친부모에게 상처받는다니!‘소희가 왜 소씨 가문으로 돌아갔을까?’소희는 구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소희는 구택을 위해 온 것이었는데, 구택은 소희를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했다. 아니면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서인의 일이 터졌을 때, 조금 더 깊게 조사해야 했다. 그랬다면, 소희가 죽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것이고, 계속해서 운성까지 쫓아갔을 것이었다, 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오해와 갈등 때문에 돌고 돌아 만날 필요가 없게 될 것이었다. 제일 중요한 건 다시 소씨 집안으로 돌아가 그런 사람들과 마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었다.구택은 소희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희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신경 쓴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소희가 걱정되었다.결국, 소정인 부부는 소희의 친부모니까. 이 세상에서 누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지 않아 하겠는가?구택은 자책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소희가 소정인 부부에게 키워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소정인이 전화를 끊은 후 자신의 사무실을 오가며 걸었다. 소정인은 지금 소희와 구택의 정확한 관계가 무엇인지 몰랐다.원칙적으로 두 사람은 이미 파혼했다. 처음에 구택의 태도는 차가웠고 소희를 매우 싫어했기에 소정인은 둘 사이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파혼을 동의했다. 하지만 지금 구택이 소희를 대하는 태도는 180도로 달라졌다.‘왜 소희를 이렇게까지 챙기는 거지? 단지 가정교사라서? 고작 그 정도로 임구택이 소희를 감싸준다고?’소정인이 한참을 고민한 끝에,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고 알람이 여러 번 울려서야 소희가 받았다.소정인은 급하고 걱정된 목소리로 말했다. “소희야, 괜찮니?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봤는데 걱정돼서 전화했어. 지금 어디야? 아빠가 데리러 갈까?”소희는 여느 때처럼 차분하고 냉담하게 말했다. “지금 집에
소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아니요, 전혀 놀랍지 않아요. 내 아버지가 전날 나를 찾아왔고, 내가 거절하자마자 인터넷에 내 출신에 대한 악성 게시물이 올라왔어요.”“누가 한 건지 너무 뻔하잖아요!”이에 소정인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소희야, 아빠를 의심하는 거야? 어쨌든 넌 내 딸이야. 내가 어떻게 널 해치겠어?”“당신이 했는지 안 했는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아니,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죠!” 소희는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이선유가 폭로하도록 내버려두세요. 나는 하나도 안 두려우니까.”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고 느낀 소희는 소정인과의 대화를 여기서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소정인은 뚝 소리를 듣자 심장이 쿵 하는 것 같았다.소정인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했다. 본인 딸은 세상 물정에 어둡지만 정말로 영리하다는 것을. 그리고 소희의 마지막 말은 여전히 예전처럼 차갑고 냉담했지만, 소희의 결연한 말 속에서 소정인은 무언가 다른 것을 느꼈다.‘소희도 슬퍼할까?’갑자기 소정인의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일었고, 소정인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진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소정인의 얼굴이 안 좋아 보이자 진연이 놀라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일이 잘 안 풀리나요?”소정인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임구택에게서 전화가 왔어. 우리가 소희와의 관계를 공개하고 인터넷의 소문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하더군.”소정인의 말에 진연이 화가 나서 말했다. “왜 임씨 집안은 계속해서 이 일에 관여하려고 하는 거죠?”“매번 중요한 순간마다 소희가 임씨 집안을 끌어들여 자기편을 들게 만드니, 이제 그게 소희의 방패막이 된 거죠.”그러자 소정인은 고민하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좀 지나치게 한 거 같아. 소희도 결국 우리 딸이잖아.”“비록 소희가 성격이 좀 안 좋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우리도 책임이 있어.”“우리가 소동에게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소희가 마음이 뒤틀려서 이상한 행동을 한 거야.”진연의 얼
소정인은 깜짝 놀랐다.“그리고 소희가 King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자랑하고 다니지 마세요, 만약 그랬다가 저한테 들키면, 당신 집안 후폭풍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소희는 제 사람이고 전 누가 내 사람을 건드리는 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러니 유의해서 행동하세요!”임구택의 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자기 할 말을 하고 바로 끊었다. 그리고 소정인은 멍하니 앉아서 전화를 내려다보았다. 구택의 강렬한 압박감이 전화 너머로도 느껴져 심장이 두근거렸다. ‘과연 구택이 정말로 소희를 위해 소씨 가문에 손을 대려 할까?’곧 진연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물었다. “전화 끝났어요? 임구택이 뭐라고 하는데요?”소정인은 멍한 표정으로 의자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문제가 생길 것 같아.”이에 진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임구택이 대체 뭐라고 한 거야?”“우리보고 소희를 건드리지 말래. King의 이름을 가지고 외부에서 거들먹거리지 말라고 했어.”“그렇지 않으면 우리 소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직면할 거라고.”멍해 있는 소정인이 어이가 없는지 진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겁을 먹은 거예요? 그저 말만 그렇게 한 거일 거예요. 소희를 위해 정말로 큰일을 벌일 리가 있겠어요? 무슨 이득 보려고?”하지만 소정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이 그 말을 직접 듣지 못해서 그렇게 생각될 거야. 임구택은 정말로 할 것처럼 얘기했어.” 진연은 당황했는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걱정 마요. 이선유가 소희를 상대하고 있고 우리하고는 상관없어. 임구택이 화를 내도 우리한테는 불똥이 튀지 않아.”이에 소정인은 땀을 닦으며 물었다. “혹시 이선유하고 사적으로 연락한 적 있어요?”소정인의 질문에 진연은 눈빛을 피하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모든 통화 기록과 채팅 기록을 지워. 나도 지금 핸드폰을 확인할게. 빨리 지워. 이선유를 차단하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 소정인도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조작하기 시작했지만 진연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우청아가 오늘 일찍 퇴근해서 소희네 집에 먼저 도착했다. 그런데 소희가 발코니에서 디자인 스케치를 그리고 있는 걸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인터넷이 그렇게 시끄러운데, 넌 어떻게 그렇게 태평할 수 있어? 정말 대단하다!”“불안한 사람만이 발을 동동 구르겠지만 난 하나도 불안하지 않아!”소희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웃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새 일은 어때?”“일단은 다 괜찮아!” 청아가 소희 옆에 앉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청아는 소희가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소희는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아가 할 수 있는 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뿐이었다.청아의 말에 소희가 방금 요리 두 가지를 말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곧 소희가 전화를 받았다. “간미연?”“게시글 작성자의 IP를 찾았어. 작성자 컴퓨터를 해킹했는데 모든 채팅 메시지를 삭제했어.”“그래서 복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컴퓨터로 로그인한 카카오톡을 통해 휴대폰을 찾았어.”“이선유라는 사람과 연락했던데, 이선유라고 알아?”소희는 간미연의 뛰어난 기술에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선유라는 이름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알아, 수고했어!”“별거 아니야!” 미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작성자 컴퓨터에서 삭제된 내용을 최대한 빨리 복구해서 유용한 정보를 찾으면 다시 연락할게.”“그래.”소희가 전화를 끊고 청아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은 패스할게, 내일로 미루자고. 내일 맛있는 거 해줘!”갑작스러운 상화에 청아가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뭘 발견했어?”소희는 디자인 스케치를 접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를 계속 자극하는 사람들에게 너그러웠던 건 이제 그만해야겠어. 단순하고 거친 방법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어.”이에 청아가 급하게 말했다. “무슨 일을 벌이려고 그래? 일단 구택 오빠한테 말해보는 게 어때?
성연희가 들어올 때,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깜짝 놀랐다.‘오늘 밤 노명성의 프라이빗 룸은 이선유가 사용 중인데, 성연희가 왜 이 시간에 왔을까?’연희는 명성의 정식 약혼녀로, 선유가 다른 룸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명성의 룸을 사용하는 건 분명 의도가 있는 행동이었다.이에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했다. “오늘 노명성 대표님은 안 계세요!”“그 사람 찾으러 온 게 아니에요, 이선유 찾으러 왔어요!”연희는 오늘 연회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AMS의 더블 링 귀걸이를 달고 있어서 아름다우면서도 시크했다.말을 마친 연희는 곧장 명성의 프라이빗 룸으로 향하자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옆에 있는 동료에게 말했다. “큰일 날 것 같아!”이에 동료가 말했다. “이선유가 분명히 성연희를 도발하고 있었잖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어떡하죠? 보안에 통보해서 확인하러 가볼까요?”“그만둬요!” 동료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성연희 건드리지 마요!”“성연희가 다칠까 봐 걱정되는데요? 이선유가 여러 명을 데려왔는데, 성연희는 혼자서 그냥 들이닥쳤잖아요.”다른 여자 직원이 이제야 호기심을 버리고 말했다.“그럼, 그냥 지켜보도록 하죠.”성연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프라이빗 룸 앞까지 걸어가서, 두꺼운 붉은 목재 문을 발로 확 차버렸다.방 안에는 조명 불빛이 왔다 갔다 하고, 선유가 소파 중앙에 앉아 있었다. 선유의 좌우에는 남녀 다섯여 명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즐기고 있었다.그리고 문이 차여 열리자 방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고 오직 화려한 조명만 비추고 있었다.“연희 언니,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병나발을 불고 있던 선유가 고개를 돌려 연희를 바라봤다. 화장한 얼굴에 무시가 가득한 눈빛으로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입을 열었다.연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선유에게 다가가 얼굴에 킥을 날렸다. 그러자 선유는 중심을 잃고 거칠게 넘어져 테이블에 부딪혔고, 그 위의 술병과 과일 접시가 엎어
성연희에게 다가온 몇몇 사람은 모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강성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연희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며, 얼마나 무자비하고 가혹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연희는 강성에서 아무도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하지만 이 사람들은 처음으로 연희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고 모두 놀라 얼어붙었다. 그들이 평소에 즐기던 것은 사소한 장난에 불과했고, 연희와 비교할 바가 전혀 되지 않았다. 선유는 연희에게 겁을 먹고, 다시 한번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 “성연희, 당신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 아버지를 불러 당신 집안을 망하게 할 거야!”짝! 연희가 다시 한번 선유의 뺨을 시원하게 날렸다. “네가 할아버지를 불러와도 여기는 강성이야. 네가 날고 긴다고 해도 내 발끝도 못 미친다는 뜻이란다.”선유의 양쪽 얼굴은 부어올랐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 그리고 연희에게 목을 졸리자 마침내 겁에 질린 표정을 드러내며 눈물과 콧물 때문에 얼굴이 범벅이 되었다.“연희 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여기서 그만둘 테니까 그만해요!”하지만 연희는 이성을 잃었다.“너의 부모가 됨됨이를 가르치지 않으면, 사회에 나와서 가르침을 받아야지 안 그래!”“어깨에 힘 가득 주고 다니고 싶으면 너희 집으로 돌아가. 여기서는 그럴 자격이 없단다.”“그딴 뭣 같은 수작 부리지 마! 다시 한번 소희에게 손대면, 광화문에 매달아 버릴 테니까!”선유는 맞아서 정신이 혼미해졌고 눈에 공포만 가득 차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연신 끄덕였다. 연희는 일어나서 다시 한번 선유를 발로 차 바닥에 던진 뒤, 모두를 차갑게 훑어보고는 깔끔하게 돌아서 나갔다.문을 열고 나가자, 가녀린 실루엣이 맞은편 벽에 기대어 있었다. 연희가 나타나자 소희가 팔을 들어 야구모자를 조금 들어 올려 물었다.“맘껏 때렸어?”연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놀랐다. “너 여기 왜 있어?”이에 소희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나도 사람을 패러 왔는데, 누가 먼저 선수 쳐서. 그래서 밖에서
“상관없어, 내가 하라면 해야 해!” 성연희는 비릿하게 웃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당당했다....두 사람이 떠난 후, 한참 동안 이선유는 동기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 양쪽 볼은 부어올랐고, 눈과 입술 주변은 멍이 들어 헝클어진 머리와 함께 말할 수 없이 초라했다. 선유는 고통을 참으며 휴대폰을 찾아 번호를 눌렀고,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흐느꼈다.“아빠, 빨리 와요, 나 맞았어요!” 통화 건너편에서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선유야, 너 어디야, 누가 널 때렸어!”“다 필요 없고 빨리 와요!”선유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이진혁은 마음이 아팠고 자기 딸이 다른 사람한테 맞았다는 것에 분노했다. “도대체 누가 때린 거야? 널 때릴 정도로 대담한 사람이 어디 있어!”이진혁의 질문에도 선유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고, 입을 열려는 찰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나무문이 다시 발로 차여 열렸다. 이번에는 일곱여명이 들어왔고, 명우가 가장 앞에서 걸어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시 한번 놀란 선유를 무시하고 선유의 손에서 휴대폰을 뺏었다.휴대폰 너머에서 이진혁의 부름소리가 들렸다. “선유야, 선유야!”명우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진혁 사장님, 이선유 씨는 잠시 우리가 데려갔습니다. 오셔서 직접 얘기하시죠. 아, 그리고 저는 임씨 그룹의 명우입니다.”통화 건너편에서 이진혁은 잠시 당황했는지 멈칫했다. “임구택의 사람이야? 왜 내 딸을 때려? 혹시 협력에 불만이 있다면, 나는 양보할 수 있어. 하지만 내 딸 몸에 손대는 건 용납 못해!”“협력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이미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하셨다고 했는데 연락 못 받으셨나요?”명우의 얼굴엔 그 어떤 표정도 없었다. “이선유 씨는 저희가 먼저 데리고 있을 테니 이진혁 사장님께서 오시면 마저 얘기하도록 하시죠.”“내 딸을 어디로 데려간다는 거야?”“이봐!”“임구택한테 전화해야겠어. 임구택을 찾아야 해!”한편, 선유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