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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화

소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디저트 가게에서 곰돌이 모양 초콜릿을 샀다. 하나는 본인이 먹고 하나는 요요를 주려고 남겼다. 가게를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구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 하고 있어?”

소희는 초콜릿을 우물거리자, 우유와 쓴맛이 적절하게 섞인 쌉싸름한 맛이 입 안에서 퍼져나갔다. 이내 소희는 고개를 숙여 길바닥의 작은 돌멩이들을 바라보며, 맑은 눈빛으로 겨우 말했다.

“디저트 가게에 들렀어.”

“뭐 맛있는 거 샀어?”

구택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초콜릿이랑 별빛 사탕!”

“내 것도 있어?”

“응, 돌아오면 줄게.”

“지금 바로 가져다줘.”

우물거리며 말하는 소희가 귀여운지 구택의 목소리는 점점 더 부드러워졌다.

“보고 싶어, 일하는데 함께 있어 줘.”

그러자 소희는 손목의 시계를 힐끗 보고는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곧 갈게!”

“내가 명우 보내서 널 데리러 가게 할게!”

“괜찮아, 내가 차로 갈게.”

“그럼 조심히 와, 서두르지 말고!”

“응!”

소희는 전화를 끊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파트 단지 안으로 걸어갔다. 구택의 목소리를 들으니 오늘 나쁜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했다.

소희는 먼저 우청아의 집에 들렀다. 요요가 이 시간쯤에는 낮잠을 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저 디저트 가게의 종이 봉투를 문에 걸어두었다. 요요가 깨면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로 데리고 갈 것이었고 그럼 나가자마자 바로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요요에게 초콜릿을 남겨둔 후, 소희는 위로 올라가 풀어진 머리를 다시 묶고,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임씨 그룹의 빌딩에 도착하자, 프론트 데스크의 젊은 여자 직원이 소희를 알아보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소희도 손을 흔들며 사장 전용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칼리가 혼자 있었고, 웃으며 일어나서 열정적으로 소희를 맞이했다.

“소희 씨, 오셨네요!”

“사장님 계세요?”

소희의 질문에 칼리가 사장 사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들어가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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