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69화

“급한 건 아니야.”

“그럼 나중에 나 회의할 때 해. 나 회의하는 모습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르지?”

임구택의 말에 소희는 눈을 약간 크게 떴다.

“너랑 회의에 참석하라고?”

“응, 회의가 좀 길어. 널 혼자 여기서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

구택이 계속해서 유혹했다.

“나랑 가자. 피곤하면 언제든지 돌아와서 쉬어도 돼.”

계속되는 설득에 소희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럼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할 거야?”

“소개할 필요 없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다 한자리 하는 사람들이고, 내 옆의 사람은 당연히 내 와이프라는 걸 알 테니까.”

구택이 반쯤 농담하듯 말했다.

“우리 임직원분들은 다 똑똑해.”

소희는 구택이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실제로 궁금했기에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승낙했다.

“회의는 언제 시작해?”

구택이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

그리고 구택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소희는 구택의 무릎에서 뛰어내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칼리가 들어와 소희에게 살짝 웃음을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사장님, 오후 임직원 회의가 곧 시작됩니다. 다들 도착하셨습니다.”

“곧 갈게요!”

구택이 담담히 대답했다.

“오늘은 회의록 작성하러 올 필요 없어요. 소희가 나랑 같이 갈 거라서.”

이에 칼리는 놀란 듯했고, 소희가 임씨 그룹에 출근하기로 한 줄 알았다. 또한 구택은 별다른 설명 없이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갖고 온 사탕은 어디 있어?”

소희는 종이봉투에서 사탕을 꺼내 구택에게 건넸다. 그러자 구택은는 투명한 포장지를 찢어 사탕을 입에 넣고, 소희의 손을 잡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에 칼리는 두 사람이 손을 꼭 잡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희는 태연한 척하면서 조심스럽게 구택의 손을 빼내고 한 걸음 떨어져 걸었다. 허전하게 느껴진 구택이 소희를 쳐다보자, 소희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적당히 해라는 눈치를 주었다. 이에 구택은 입 안의 사탕을 살짝 깨물며 낮게 웃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