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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임유진은 발코니의 소파에 앉아 요요의 작은 머리에 꽃무늬 끈으로 머리를 땋았고, 가는 머리끈에 작은 데이지꽃을 꼽았다. 땋은 머리가 완성되자 요요는 난간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시대를 느낄 수 있는 검은색 철제 난간 옆에는 붉은 나무 꽃대 위에 매달린 긴 꽃줄기가 있는 한 그루의 플라워 바인이 있었다.

요요는 연두색 작은 드레스를 입고 땋은 머리를 한 채, 철제 난간에 기대어 순진하고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해가 지고 있었지만 하늘은 아직 어둡지 않아, 저녁노을이 요요의 얼굴에 비치며 따뜻하고 소녀소녀한 매력을 더해주었다.

유진은 빠르게 사진을 찍고는 요요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요요 진짜 잘했어, 나중에 사진 엄마한테 보여줄게.”

임유민이 사진을 보러 왔고, 그들은 각자 차례로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놀았다.

저녁이 되자, 웨이터가 식사 카트를 끌고 와서 식사를 전달했고, 장시원도 요요를 안고 밥을 먹으러 왔다.

유진이 찍은 사진을 보고는 곧바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며 부탁했다.

“요요 사진 좀 보내줘.”

“그래요!”

유진이 시원과 번호를 교환해 요요의 사진을 모두 보냈다. 시원은 사진을 보며 점점 더 마음에 들어, 배경 화면으로 설정할 계획이었다.

유진이 방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밖을 한 번 보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이 머무는 스위트룸은 19층에 있었고, 12층에는 꽃과 녹색 식물로 가득 찬 테라스가 하나 있었는데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정원 같았다.

그때 서인이 테라스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반쯤 녹색 식물에 가려져 있었다. 또한 빛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유진은 한눈에 서인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에는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

유진은 서인의 옆모습을 응시하며, 마음이 조급해졌다.

‘여자친구 생겼나?’

“유진아, 밥 먹으러 와!”

소희가 그녀를 부르자 유진은 눈길을 돌려 자기 가방을 들고 소희에게 말했다.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먼저 식사해요. 나 기다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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