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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별로 크지 않아요, 작은 가게예요.”

서인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맞은편에 여자가 앉아 있어서 담배를 피울 수 없었고, 이로 인해 그의 짜증이 더욱 커졌다.

방금 떠날 핑계를 생각하려던 찰나, 갑자기 그의 눈이 가늘어지며 맞은편에 걸어오는 여자를 바라봤다.

임유진은 서인을 모른 척하며 그들 옆자리에 앉았고, 웨이터가 오자 유진은 따뜻한 초콜릿 한 잔과 크림 파인애플 빵 한 큰 접시를 주문했다.

서인은 고개를 돌려 유진의 옆모습을 바라봤지만 유진은 곧장 난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인 씨?”

정인정이 작은 목소리로 그를 부르자 서인이 고개를 돌려 회답했다.

“음.”

“또 무슨 일이세요?”

그러자 인정이 웃으며 말했다.

“서인 씨가 운영하는 샤부샤부 가게는 어디에 있나요? 저 샤부샤부를 정말 좋아하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요.”

“충무로 쪽에 있어요.”

서인의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그러자 서인은 인정에게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며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으러 갔다.

서인이 떠나자, 인정은 좀 더 편안하게 의자에 기대어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눈동자를 굴렸다.

정인의 휴대폰이 환하게 빛나더니,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정인은 바로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구하영!”

상대방은 정인의 소개팅 결과가 어땠는지 묻자 인정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엄마가 그의 집안이 부자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아.”

“그냥 샤부샤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가게도 엄청 작고, 옷차림도 평범한 데다가 명품 한 벌도 없어.”

“아마도 이모가 엄마를 속인 것 같아!”

정인은 테이블 위의 커피를 저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나는 내가 부족할까 봐 걱정했는데, 너의 넘버 나인 멤버십 카드를 빌려 여기서 만나기로 했어.”

“지금은 결제할 돈이 없을까 봐 걱정돼, 정말 창피할 것 같아!”

상대방이 그의 외모에 대해 묻자 인정은 눈을 굴리며 답했다.

“외모는 괜찮고 몸도 아주 좋아요. 외모가 괜찮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떠났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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