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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이문이 말했다.

“모르겠어, 오후에 나갔다가 밤중에야 돌아왔어.”

현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보스 일에 우리가 끼어들 필요 없어. 우리 일만 잘하면서 보스를 화나게 하지 말자고.”

현빈의 말에 이문과 다른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인은 담배를 위층에 두고 왔다는 걸 기억하고는 담배를 가져오려고 위로 올라가려 했다. 그런데 주방을 지나다가 갑자기 멈춰 섰고, 발걸음을 돌려 뒷마당으로 향했다.

유진은 가위로 장미의 마른 가지와 잎을 자르고 있었고, 서인이 오는 것을 보자 그를 부르며 말했다.

“서인 사장님, 저기 사다리 좀 옮겨 주세요.”

서인이 벽 아래에 있는 사다리를 바라보았지만 움직이지 않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전하지 않아, 그만두는 게 좋겠어.”

그러자 유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두세 계단만 오르려고 해요. 위쪽 잎사귀 좀 자르려고요, 너무 무성하면 꽃이 잘 안 피거든요.”

“필요 없어!”

서인은 여러 차례 거절하자 유진은 서인의 얼굴이 좋지 않은 것을 깨달았고, 웃음이 조금 굳었다.

“무슨 일 있어요?”

서인은 원래부터 차가운 기운을 풍기는데, 웃지 않을 때는 더욱 냉정하고 예측 불가능했다. 그는 한숨을 깊게 들이쉬며, 분위기를 조금 완화하려고 노력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사다리에 올라가지 마. 안전하지 않아. 뭔가 필요하면 이문이나 현빈에게 부탁해.”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서인!”

유진이 그를 불러 세웠고, 빠르게 다가가 그의 소매를 잡았는데, 힘을 주었는지 손끝이 하얗게 변했다.

“화났어요?”

“어제 제가 한 말 때문에?”

서인의 큰 몸이 약간 굳었고, 목소리도 차갑고 단단했다.

“아니야.”

“그러면 어제는 괜찮았는데, 왜 그래요?”

유진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불안해하자 서인이 돌아섰고, 그림자가 유진을 덮쳤다. 그러고는 유진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임유진, 지금 날 놀리는 거야?”

서인의 말에 유진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무슨 말이에요?”

“넌 여진구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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