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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소희는 얼굴색 한번 변하지 않고 신속히 손을 뻗어 뱀의 세치를 잡았다. 그러고는 청자켓으로 꽁꽁 싸맨 후 마민영에게 건네주었다.

“가질래요? 안 가질 거면 점심에 뱀 탕 끓여 먹고.”

마민영은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뒤로 움츠러들었다. 그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희를 향해 소리쳤다.

“저리 치워!”

뱀은 마민영이 소희를 놀라게 하려고 조수더러 애완동물 시장에 가서 사 오라고 한 애완용 뱀이다. 그런데 소희가 맨 손으로 뱀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담할 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소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옆에 있는 조수에게 청재킷을 던졌다.

“너희들의 물건은 너희들이 알아서 처리하세요.”

“꺅!”

“꺄아아아악!”

무의식적으로 청재킷을 받은 조수는 놀라서 펄쩍펄쩍 뛰며 옷을 바닥에 던졌다. 그러자 안에 있던 뱀도 천천히 기어 나왔다.

이에 마민영이 비명을 지르며 신속히 의자에 뛰여 올랐고, 조수가 바로 달려가 마민영을 보호했다. 두 사람은 놀란 나머지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비명소리는 천장을 뚫을 기세였다.

그리고 그러는 두 사람의 모습에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뱀으로 나를 놀라게 할 생각을 하다니.’

‘내가 먹은 뱀고기가 얼만데.’

두 사람의 비명소리에 밖에 있던 스태프들이 급히 달려와서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마민영이 벌벌 떨면서 말했다.

“뱀, 뱀이 있어! 빨리 내보내!”

옷 위에 몸을 돌돌 감고 앉아있는 검은 꽃뱀을 본 스태프가 의아해하며 중얼거렸다.

“여기에 어떻게 뱀이 있을 수 있지?”

“일단 내보내고 중얼거려!”

“네, 네! 괜찮아요, 민영 씨. 겁먹지 말아요. 지금 바로 내보낼게요.”

마민영이 화를 내며 큰 소리로 외치자 직원이 바로 막대기를 찾아와 뱀을 들고나갔고, 마민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소희가 마민영을 향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민영 씨 뱀을 무서워하네요? 난 또 저 뱀이 민영 씨가 입었던 옷 속에 있어 당연히 민영 씨가 기르던 애완동물인 줄 알았는데. 저런 뱀은 얼룩무늬 뱀이라고, 사람 냄새를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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