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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소동이 눈동자를 한번 돌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나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집 셰프님께서 만든 밥에 비하면 제작진의 도시락은 다이어트식이나 다름이 없다니까요. 참 소희 씨가 부럽네요, 매일 점심 우리 것보다 더 좋은 걸 먹으면서도 여전히 말랐으니.”

마민영이 듣더니 궁금해서 물었다.

“소희가 매일 점심 뭘 먹는데?”

“듣기로는 따로 주문한 도시락이라던데. 뭐 전복 랍스터 매일 바꿔가면서 먹는대요, 도시락도 우리 것과 다르다고.”

“랍스터랑 전복이 뭐가 대단한 거라고. 어차피 난 먹지도 못하는데.”

“물론 대단한 건 아니죠. 하지만 이상하잖아요, 감독님이 왜 소희 씨에게 그렇게 잘해 주는 건데요?”

소동이 눈꼬리를 올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민영 씨가 이번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제작팀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사람인데 이 감독님은 소희 씨를 민영 씨보다 더 중시하잖아요. 진짜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맞아!”

마민영이 갑자기 숟가락을 내려놓고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님이 왜 그 여인에게 그렇게 잘해 주는 거야? 여 주인공은 나고, 그 여인은 일개의 디자이너일 뿐인데!”

“내가 듣기로는 사실 이 감독님께서 처음에 마음에 들어 했던 여 주인공이 소희 씨였대요. 심지어 직접 전화까지 해서 여러 번이나 부탁했는데 소희가 결국 승낙하지 않았다고. 그리고 또……”

소동이 말하다 갑자기 뜸을 들였다.

이에 마민영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

“또 뭐라고 했는데?”

“또 소희 씨가 여 주인공 역을 거절했기에 그 배역이 민영 씨한테로 간 거라고. 이 감독님은 속으로 소희 씨를 좋아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그러니까 여 주인공 역을 맡은 민영 씨보다 소희 씨를 더 챙겨주는 거죠.”

소동이 눈썹을 찌푸리며 분개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내가 그때 듣고 나서 얼마나 화가 났는데요. 심지어 그들과 한바탕 싸우기까지 했다니까요.”

마민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색마저 파래졌다.

“내가 지금 바로 감독님을 찾아가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물어볼 거야!”

“절대 가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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