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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마민영 씨라는 분이 바로 이 감독이 이번에 새로 뽑은 여 주인공이야?”

“음.”

“케이슬에는 뭐 하러 갔는데?”

“마민영이 의상에 대해 같이 상의해보고 싶다고 해서.”

“그럼 그 여인은 왜 강제로 약을 먹은 건데?”

“몰라. 내가 케이슬에 도착했을 때 마민영은 이미 납치되어 밖으로 끌려가고 있었어.”

임구택이 소희의 상처를 한번 쳐다보고는 물었다.

“경비원을 부르면 안 돼? 왜 굳이 네가 달려드는 건데? 무술을 잠깐 배웠다고 아주 구세주라도 된 것 같아?”

임구택에게 혼나고 있는 소희의 예쁜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들의 차가 바로 입구에 세워져 있어 경비원을 부르기엔 너무 늦었어.”

“그 사람이 네가 이토록 필사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아니.”

소희가 임구택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마민영이 오늘 나를 불러낸 것도 다른 꿍꿍이가 있었을 거야. 하지만 난 마민영이 그대로 죽게 놔둘 수가 없었어.”

“죽는다고? 네가 어떻게 그 여인이 반드시 죽을 거라고 확신하는 건데?”

임구택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분노가 숨어 있었다.

“그리고 난? 넌 나를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난 어떡하라고? 2년 전에 나 이미 한번 죽을 뻔했어, 알아?”

임구택의 말에 소희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당연히 몰랐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그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고분고분 그에게 혼나지도 않았을 테니까.

임구택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냉혈인간이라고 욕해도 좋아, 그 여인의 죽음은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까. 하지만 넌 안 된다. 너의 목숨은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해.”

소희는 순간 손끝이 저리고 가슴이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난 괜찮아. 날 믿어.”

“자신이 제일 신경 쓰는 사람 앞에서는 그 누구도 냉정해질 수 없어.”

소희가 입술을 오므린 채 고개를 숙였다. 갈수록 임구택의 진심 어린 고백에 직시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임구택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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