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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이 감독의 표정에 소희는 죄책감이 들어 바삐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이현 씨의 일도 그렇고, 마민영 씨의 일도 그렇고, 전부 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네요.”

“아니야, 소희 씨. 그런 말 하지 마. 나 오히려 소희 씨한테 감사해야 해.”

소희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던 이 감독은 오히려 웃으며 소희를 위로했다.

“소희 씨 어제 제때에 나타나 민영 씨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민영 씨는 정말 큰일이 났을 거야. 그런 상황에서 운이 좋으면 그동안 우리의 노력은 헛수고로 되고, 나는 다시 여주인공을 뽑아야 할 거고, 재수 없으면 이번 작품 그대로 중단해야 했을 거야.”

“마민영 씨 아무 일도 없어요, 요 이틀 사이에 다시 돌아와 촬영을 계속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감독님께서는 될수록 일이 더 커지지 않게 바깥의 기자들과 잘 말해서 돌려보내세요.”

“그래, 더 이상 말썽을 일으켜서는 안 돼.”

젊은 나이에 맞지 않게 남들이 쉽게 생각지 못하는 점들까지 단번에 콕 집어 내는 소희의 능력에 이 감독이 탄복하는 눈빛을 드러내며 말했다.

“마민영 씨가 성질도 더럽고 눈에 뵈는 것도 없다는 걸 나도 알고 있어. 소희 씨 그동안 많이 수고했어.”

“아닙니다. 소동 씨가 온 후로 저 마민영 씨랑 별로 만나지도 못했는 걸요.”

“소동 씨는…….”

소동의 이름이 언급되자 이 감독이 갑자기 착잡한 표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업무에 대해 소희와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소희를 돌려보냈다.

그렇게 이 감독의 사무실에서 나와 소희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는데 조수 미나가 갑자기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와서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소희 씨! 마, 마민영이 왔어요!”

“마민영 씨가 왔다고?”

소희가 듣더니 살짝 놀라서 물었다.

매일 밥 먹듯이 지각하던 마민영이 그렇게 큰 일을 겪은 후 오히려 아침 일찍 출근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희는 바로 또 놀란 표정을 거두고 담담하게 물었다.

“마민영 씨가 출근한 게 뭐가 대단한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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