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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점심 시간이 되어 마민영의 조수가 점심을 주문하려고 앱을 뒤지는데 마민영이 갑자기 조수를 향해 말했다.

“소희에게도 연락해 물어봐, 점심 먹을 건지.”

그러다 곧 또 무엇이 생각났는지 마민영이 바로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휴대폰을 꺼냈다.

“아니다. 내가 물어볼게.”

그리고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마민영이 애교를 부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소희.”

휴대폰 맞은편의 소희는 순간 소름이 돋아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러지 마세요, 마민영 씨.]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또 심한 말을 할 수가 없어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차갑게 경고하고 있는 소희의 표정이 상상되었는지 마민영은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한참 후에야 다정하게 물었다.

“소희야, 나 지금 라이트 푸드 주문할 건데, 너도 먹을래?”

[라이트 푸드가 뭐죠?]

“그냥 뭐 과일이나 채소 샐러드, 통밀, 그리고 고기 같은 것들을 조합하여 파는 도시락인데 기름과 소금이 거의 안 되어 있어. 맛은 별로 없지만 다이어트도 되고 건강에도 좋아!”

자신이 매일 먹고 있는 음식들을 소희에게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민영은 흥분에 겨워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마민영의 그런 마음을 알 리가 없었던 소희는 바로 눈썹을 찌푸리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거, 정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거 맞아요?]

“…….”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라이트 푸드만 견지해왔던 마민영은 순간 삶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전 그런 걸 안 먹습니다.]

정말 그런 음식이 싫었는지 소희는 마민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바로 한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마민영도 순간 울컥하여 조수를 향해 말했다.

“나도 안 먹어!”

같은 시각, 소희는 이정남과 함께 도시락 받으러 갔고, 도시락을 나눠주는 직원이 여전히 소희에게 따로 준비한 도시락을 건네주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후, 소희는 바로 도시락 뚜겅을 열었고, 기대찬 눈빛으로 입맛을 미리 다시고 있던 이정남이 오늘의 반찬을 본 순간 경악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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