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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오씨 아주머니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소희에게 저녁에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다.

이에 소희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녁은 됐습니다, 저희 곧 돌아가야 되거든요.”

“내일 아침 일찍 여기서 떠나도 시간에 맞춰 유민에게 수업을 해줄 수 있어.”

임구택도 소희에게 남기를 권했지만 소희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지금 돌아가자.”

임구택은 소희와 함께 청원에 남고 싶었지만 강요하지 않고 소희의 뜻에 따랐다.

오씨 아주머니는 소희가 가겠다는 말에 바로 직접 만든 디저트를 전부 종이봉투에 포장해 소희에게 건네주었다.

“작은 사모님, 이 디저트들은 길에서 드세요.”

“고마워요.”

오씨 아주머니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드러내며 임구택을 향해 말했다.

“도련님, 시간이 되면 자주 작은 사모님을 데리고 돌아오세요. 다음에는 미리 전화하시고요, 제가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게.”

“그럴 게요.”

임구택이 덤덤하게 대답하고는 소희 손에 들린 디저트 봉투를 받아 들고 소희와 함께 청원을 떠났다.

그렇게 차가 청원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와중에 소희는 사이드 미러를 통해 오씨 아주머니와 임씨 아저씨가 개 두 마리를 데리고 별장 문 앞에 서서 그들이 떠나가는 차를 쳐다보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그러다 차가 산에서 내려온 후, 임구택이 고개를 돌려 소희를 향해 물었다.

“저녁에 뭘 먹고 싶어?”

“당신 안 바빠?”

저녁 시원한 산바람을 쐬고 있던 소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까 통화하는 걸 들으니까 술자리가 있는 것 같던데, 가서 일 봐. 난 집으로 돌아가 요요랑 이 디저트들을 먹을 거야.”

“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모든 술자리를 취소할 수 있어.”

“아니야, 나도 오늘 일찍 돌아가 쉬고 싶어. 완성해야 할 디자인 원고도 두 장이나 남았고.”

“알았어.”

없는 시간을 짜내서라도 소희와 붙어있고 싶은 임구택이었지만 결국 소희에게 강요하지도 못하고 그녀의 뜻에 따랐다.

운해 거리에서 경원주택단지로 돌아가는 길은 그런대로 순조로워서 한 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소희가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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